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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정도 - 윤석철 교수 제4의 10년 주기 작作
윤석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월
평점 :
책 한권으로 세상 이치를 모두 깨달은 듯한 이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경영학 교수로서의 저자가 지금까지 쌓아온 내공과 지혜가 모두 담겨 있는 책이다. 인생을 좀 더 오래 살아본 사람에게서 듣는 삶의 정도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 경험에서 더불어 역사를 기반으로 여러 이론을 배경으로 체계화되어 있어서 매우 논리적이다. 학문의 힘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새삼 경이로움이 느껴지고, 10년 마다 집필하는 윤석철 교수의 책을 접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책은 경영, 철학, 과학 등 매우 광범위한 분야를 통해 상생의 길을 도모할 수 있는 생존부등식과 목표(목적함수)를 정하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수단매체)를 가장 효율적이고 빠른 시간안에 도달하는(우회축적)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이는 저자의 견해이기에 앞서 자연세계에서도 이런 논리가 통하고 있고 인간의 역사에서 또한 이런 사이클을 배경으로 발전되고 있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 입증의 방법 또한 적절하고 다양한 자료를 제시해주고 있어서 이 책의 집필 기간 동안의 저자의 노고가 그대로 느껴질 정도였다. 생존부등식이 고객의 만족이 제품의 가격보다 높아야 하며 제품의 가격은 원가보다 높아야 한다는 것이면 이 책은 충분히 이 생존부등식에 충실한 책이라고 할 만하다.
복잡한 사회에서 복잡함보다 단순함을 지향하는 것이 순리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되었다. 지금까지 난 세상을 너무나도 복잡하게 살아온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목적함수의 명확함도 없었고 목적함수가 없으니 그에 따른 수단매체를 고심해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쩌면 자신만의 목적함수를 정하는 것이 그 어떤 과정보다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
경영학을 학문로서 복잡하게 배우는 것보다 상생의 경영원리 하나를 가슴에 새기는 것이 어쩌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저자의 '너 살고 나 살기'의 상생 원리가 바로 생존부등식에 입각하는 경영이라면 너무 단순하면서도 쉬운 이 공식의 실천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인간성을 말살하며 사회 분위기를 해체하는 제로섬 게임의 잔인한 생존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 공식에 충실한 사회가 되는 방법 밖에는 없다.
정말 값진 보물 하나를 얻은 느낌이다. 이렇게 훌륭한 책 한 권이 삶의 기쁨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참 오랜만에 느껴본다. 윤석철 교수의 10년 후의 다음 저작 또한 꼭 그 약속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