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가 말하는 PD 부키 전문직 리포트 1
장기오 외 지음 / 부키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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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PD라는 직업에 대한 나의 인식을 들자면,

1. 주로 남자가 많다.

2. PD는 외양이 수더분하다. (보통 TV에서 비춰지는 PD의 모습은 자신의 작품에 나오는 배우들과 아주 달라서 ;)

3. 힘들지만, 꽤 매력적인 직업인 것 같다.

고작 이정도였다. 그럴만도 한 것이, 방송 관련직업이라고는 기자와 아나운서밖엔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고, PD처럼 무대 뒤에서 남모르게 고생하는 직업은 그닥 흥미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송'이라는 매체의 특성상 꼭 브라운관에 비춰져야 그럴듯해 보일 것 같은 인식에...)

이런 아주 조그마한 관심밖에 가지고 있지 않던 중, PD만큼 좋은 직업이 없다는 아빠의 강력한 협박 아닌 협박에 PD가 얼마나 좋은 직업이길래...라는 심정으로 책을 들었다.

부키 전문직 시리즈는 의사편 다음으로 읽는터라 그닥 낯설지는 않은 구성이었다. 21명의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PD들이 나와서 PD라는 직업에 대해 설명해주는 방식인데, 그 중 몇몇은 PD라는 직업에 대한 설명이 아닌, 자신의 체험 위주의 주관적인 관점만 서술해서 다소 실망스러운 점도 없잖아 있었다.

읽어보니, 무엇보다도 뼈저리게 느낀 하나의 깨달음이 있었으니 바로 드라마PD의 고충이었다. 엄동설한에 사극을 찍고 있는 PD의 모습이 뇌리에 떠오르더니 그만큼이나 힘든 분야구나...라는 새삼스런 깨달음이 느껴지더라는것. 하지만 난 드라마 PD엔 그닥 관심이 없다. 개인적으로 시사,교양 쪽에 관심이 많은데, <PD수첩>이나 <그것이 알고 싶다>혹은 내가 좋아하는 책을 다룬 <TV, 책을 말하다>와 같은 프로그램을 보노라면, 꼭 한 번 직접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책에서는 PD가 되려면 구체적으로 무얼 준비하고 어떤 직업정신이 있어야 하는지 친절히 알려준다. PD를 지망하는 많은 수험생이라면 꼭 한 번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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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딸 1 - 법의관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9
퍼트리샤 콘웰 지음, 박아람 옮김 / 노블하우스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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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읽게 되는 시리즈라, 사실 카인의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도 생각이 날듯 말듯 하며 카인의 딸로 불리우는 캐리 역시 어떤 캐릭터인지 기억을 더듬어보느라 다소 애를 먹었다.

스카페타에 열광하는 나이지만, 가끔은 너무 지루할 정도로 반복되는 패턴이 질리기도 한다. 그런 독자를 교묘히 간파하고 퍼트리샤 콘웰은 이번 <카인의 딸>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한 명의 캐릭터를 죽이는 아주 대담한 스토리를 만들어 나간다.

이번 편 역시 한 편의 범죄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고, 특히 마지막 장면의 헬기의 폭파장면은 더더욱 영화와 같은 효과를 부여하는 듯 한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캐리'의 등장은 조금 소극적이어서 (실제로 캐리를 뒤쫓기만 할 뿐, 그녀의 얼굴을 스카페타가 직접 보는 장면은 하나도 없다.) 아쉬운 점도 없잖아 있다.

<카인의 딸>을 읽기 전, 한 명의 캐릭터가 죽는다는 말을 듣고는 이 캐릭터만은 절대 안된다고 생각하며 설마 싶어 조마조마했었는데, 다행히도 그 캐릭터가 아니라서 무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더욱 궁금해지겠지 ? )

하나의 깊은 상처를 입은 스카페타. 다음 편에서는 다시 그녀의 원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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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기생뎐
이현수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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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무척이나 고풍스럽고 예쁘다. 그리고 책 제목 또한 그냥 기생전이 아닌 <신 기생뎐>. 무언가 기대를 하게끔 한다.

한 장씩 넘겨가며 읽어보면 책을 읽기 전 막연히 상상했던 재미있는 스토리는 온데간데 없이, 기생이란 무엇인가? 라는 우리의 뇌리에 박힌 천박한 이미지를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통해 벗겨준다. 현대시대에 살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생'이라는 직업의 대를 끝까지 이어가는 그들, 소멸에의 운명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기생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절로 애달파진다.

우리가 흔히 '기생' 하면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까? 비록 천박한 직업이긴 하지만, 지금과 다른 건 예술을 비롯한 다방면의 재주에 능하고, 사람을 잘 다룰 줄 알았다는 것이다. 그 밑바탕에 '한'이 서려있다. 이 책의 인물들 역시 잘 살펴보면 '한'을 느낄 수 있다.

책장을 덮고나서 기생에 대한 관념을 바꿀 수 있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직업이 아니라는 것 또한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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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플랜 사차원 유럽 여행 - 읽고만 있어도 좋은
정숙영 지음 / 부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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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내일이 개학이다. 장장 2개월 하고도 16일이나 되는 긴 여름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이리도 아쉬운건 귀차니즘에 찌들려있다가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갈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그 귀차니즘의 본질적 원인은 바로 여름방학 내내 여행을 떠나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니라. 방학을 맞이할 때 쯤엔 너무나도 빡빡한 학교 스케줄에 치여 살다보니 그저 집에서 잠이나 푹 자며 쉬고만 싶었는데, 그 휴식이 너무 길어 언제부터인가 집을 떠나 먼 곳으로 가는 것도 망설일 정도가 되어버렸다.

대신, 올 방학엔 책을 많이 읽어두었다. 여행기야 뭐 늘 즐겨서 읽는데, 이 책은 그 많은 여행기들처럼 도서관에서 빌려 더러운 책 찝찝해하며 보지 않아도 되는, 선물받은 새 책이라 깔끔한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다. 가격도 꽤 비싼편인데, 이유는 사진 한 장 없이 오로지 빽빽한 글로만 장장 4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이기 때문. 아침에 읽기 시작했는데 새벽에 다 읽었다. 휴...

아까 말했듯, 이 책의 특징은 바로 여행기에서 가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사진이 없다는 것이다. 나름의 개성으로 봐 줄 수도 있겠지만 그게 쉽지가 않은건 저자가 설명하는 장소에 대해 오로지 인터넷이나 책으로 독자가 직접 찾아보거나 그것도 귀찮으면 나처럼 머릿속으로 상상만 해서 볼 수 밖에 없기 때문. 혹시나 싶어 싸이월드가 책에 언급되어 저자의 미니홈피를 찾으니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한댄다. 다시 그곳으로 한 가닥 희망을 품고 가니 사진이 있어도 매우 적다. 아마도 내 생각엔 저자의 사진을 타인에게 보여주는게 싫어서 그런 것 같다. (책 날개에서도 글쓴이의 사진 한 장 없으니...)

그리고 이 책의 또다른 특징 하나를 꼬집자면, 매우 자유분방하다는 것이다. 무슨말이냐? 바로 생각나는대로 마구 글을 써내려간다는 것. 괄호로 설명을 친절히 해 놓은 신세대 은어를 비롯, 다분히 욕도 있으니 이런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나도 조금 거부감이 드는 대신, 딱딱하지 않은 글쓴이의 재치있는 글솜씨에 키득키득 웃으며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그런데 보면서 계속 의아했던건 기자로도 활동한다는데 기사도 다 이렇게 쓰는걸까 싶은 점. 잡지를 보면 이렇게 자유분방하게 쓴 글은 봤던 기억이 별로 없었기에....

여행기를 보면서 내내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아직 해외여행은 한 번도 해 본적은 없는 나에게 , '냉정과 열정사이'를 보고 반해버린 이탈리아의 피렌체가 예전에 무지 가고 싶어했던 도시이지만, 요즘은 퍼트리샤 콘웰의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를 비롯한 미국 소설과 드라마에 반해서 미국에 대한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유럽에 대해서는 조금 시들해진 건 사실이지만, 뭐 어떠랴 !

이 책에선 유럽의 각각의 나라 뿐만이 아닌 여행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저자의 체험을 통한 나름의 정의를 함께 느낄 수 있다. 그저 눕거나 엎드리거나 앉아서 눈으로 책만 읽으면서 말이다. 그리고 이 느낌을 머릿속에 간직한 채 앞으로 어딜 여행하나 정해진 형식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는 용기가 생기는 둥, 많은 걸 얻은 느낌이다.

가이드북을 보면서, 또 내가 직접 가이드북을 쓰기도 하면서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다. 가이드북의 수요자나 기획자 모두 '하루 알차게 보내기 코스'를 요구한다. 몇 시에는 어디로 가고, 몇 시에는 어디서 밥을 먹고, 이런 식의 루트를 계획해 주기를 바란다.

나는 반대한다. 이건 아니라고 본다. 여행이란 떠남, 그 자체로 모든 것이 볼거리이며 할 거리이며 들을 거리이다.   -p.330-

혹 유럽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이 책을 꼭 읽고 떠나길 바란다. 다른 책들과 달리 이 책은 저자의 너무나도 솔직한 느낌을 그대로 표현했기에 기대 이상이었던 도시, 그에 비해 실망했던 도시가 명확히 나와있어서 독자로 하여금 영향을 많이 받게 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저자는 절대 영향을 받지 마라고 하는데 사람이라는 동물이 그게 쉽지가 않다는거다.) 저자의 쓰라린 경험을 통해 유럽으로 떠나는 여행자들은 단지 책 속의 조언 하나로 저자가 겪었던 피해를 고스란히 겪지 않아도 되게끔 하는게 바로 몇 몇의 여행기를 비롯한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지구는 넓고 갈 곳은 많다. 난 아직도 이 좁은 땅덩어리에 짱박혀 무던히도 일상적으로 생활하고 있으니, 생각해보면 소가 따로없다. 이 젊은 나이에 말이다. 하지만, 바꿔 생각해보면 젊기 때문에 언제든 떠날 수 있지 아니한가 ! 10대의 난 이런 여행기만 읽으면 무작정 떠나고 싶었지만, 20대의 난 또 다르다. 좀 더 어른이 되어서인지, 떠나기 전에 충분히 공부를 해둬야 된다며 스스로의 욕구를 애써 누르고 있다. 이 책 또한 여행을 하기 앞서 하나의 좋은 교재가 되었던 듯 싶다. 무엇보다도 다른 책에 비해 이 두꺼운 책에 오타 하나 없는 정성에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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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2disc) : 일반 킵케이스 - 아웃케이스 없음
곽재용 감독, 조인성 외 출연 / 덕슨미디어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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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촌스러운 사랑을, 클래식한 사랑이라고 말하련다. 조금은 진부하지만 (손예진과 조승우가 소나기를 맞은 후, 손예진이 아프다는 설정은 소설 '소나기'를 퍼뜩 떠오르게 한다.)  그래도 무척이나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영화였다.

영화 못지 않게 OST 또한 무척이나 좋았다. 당시 이 영화를 못 보았어도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과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을 MP3에 넣어서 줄창 듣고 다닐 정도로 좋아했었는데, 조인성과 손예진이 비를 맞으며 함께 뛰어가는 장면의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장면을 보고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정도였다.



비록 영화 '노트북'과 소설 '소나기'가 짬뽕되어있긴 하지만, 그래도 차마 그런 부분을 꼬집을 수 없을만큼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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