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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 너머 편 (반양장) -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ㅣ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은 지금처럼 앞으로도 누군가와 작정하고 지적대화를 나눌 기회는 없을 것 같으나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이 정도의 지식은 습득하는 게 마음의 양식으로서 매우 매우 좋을 것 같다. 1편이 현실편으로 사회학을 전공한 내가 비싼 돈 내고 대학에서
배웠던 지식의 엑게스를 다시 한 번 훑었다면, 이번 편은 '현실 너머 편'으로 대학에서도 배우기 힘들었던 철학, 예술, 과학, 종교, 신비
분야에 대한 지식이다.
현실 너머의 눈에 보이지 않으며 손에 잡히지 않는 영역을 공부해보면 문득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된다. 인간은
무엇이길래 이런 철학적인 질문을 하고 답을 찾으려 노력했으며, 종교를 만들었을까 싶다. 생각을 하는 존재라는 점에서는 한 없이 강하지만, 결국
누구나 언젠가는 죽게 되고 자연 앞에서는 나약한 존재에 불과하다는 점에서는 신기한 종족이 아닐 수 없다.
다른 분야보다도 무엇보다도 종교 파트는 호기심이 많아서 두 번씩 읽었는데, 유일신을 믿는 종교와 그에 대응되는 다신교로 구분 후간략한
역사를 소개해주어서 무척 유익했다. 이 유익함은 심지어 기쁨으로 표현해도 될 정도인 이유는, 늘 궁굼해했던 분야이지만 쉽게 이 호기심에 대해서
갈증을 해소했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사회에서의 주요 종교인 기독교, 천주교, 불교의 역사를 알게 되어서 체증이 내려간
기분이다,.
신비 파트에서는 '죽음'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지금을 살고 있는 내가 삶을 수동적이고 의미없이 살아가게 되는 이유가 어쩌면 '죽음'을
연결짓지 못해서는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죽는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이상, 시간은 무한한 것만 같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그저
시간낭비에 불과하며 지루할 뿐이기 때문이다. 죽음과 나를 연결짓는 순간부터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며 내 인생의 끝에서 지금을 돌아볼 수
있는 현명함을 지니게 됨을 알았다.. 책에서 다룬 여러 분야의 지식이 내게는 머릿속에 각인될만한 유용함을 선사했다면, 신비파트는 내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이 책은 '지식'을 다루고 있다. 감동을 지향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책 한 권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듯한 이 기분은 충붅히 감동적이라고
해도 될 정도이다. 감동적인 이야기는 인간이 지어내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이런 지식의 향연이 만들어낼 수도 있음을 처음으로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