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방의 비밀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8
가스통 르루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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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 살인이 추리소설의 꽃이었을 때가 있었다. 정통 추리소설에서 밀실 살인이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끄는 소재였지만 문명이 날로 발전하고 추리소설 또한 그와 맥을 같이 하여 점점 지능적인 트릭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밀실 살인은 더 이상 그저 한 때 유행했던 소재로 치부되고 있는게 아닐까. 이 책을 읽을 때 염두해 두어야 할 점은 바로 이 소설이 정통추리소설이라는 점과 당대에 흔치 않던 밀실 사건(밀실 살인은 아니다.)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었다는 점이다.

셜록 홈즈처럼 책에서의 서술자와 또 사건을 중심적으로 해결하는 탐정이 다른데, 노란방의 비밀에서의 탐정은 소년 기자 '조셉 룰르타뷰'이다. 조금 촌스럽고 우스꽝스러운 문체에 룰루타뷰의 툭 튀어나온 이마와 소년이라는 말을 경멸스러워하는 묘사를 보면 웃음부터 나온다. 그래서 이 귀여운 천재소년에게 누구라도 매력을 느낄 것이다. 조금은 억지스러운 내용과 지루함에도 주인공의 매력이 이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매워주는 것 같다.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는 수많은 현대추리소설에서의 기가 막힌 반전과 트릭을 많이 접한 사람이라면 정통추리소설에서 흥미를 느끼기는 힘들수도 있다. 그러나 당대에 주목을 받았던 작품을 접해보는 것도 그 나름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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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종말 - 개정판
제레미 리프킨 지음, 이영호 옮김 / 민음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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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수많은 청년 백수들은 그들이 잘나지 못해서 취업이 되지 못하는걸까. 분명 바늘 구멍만한 취업문을 통과한 사람보다 그런 이유로 취업을 못할 수도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책의 제목 그대로 전 세계가 '노동의 종말' 시대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상해왔고 많은 학자들이 연구해 온 뻔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몸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인간이 노동자로서 일해 온 자리에는 이제 기계가 차지하고 있다.

5부로 나누어진 각 챕터는 사실상 비슷한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다. 제조업이 기계화되면서 해고된 많은 노동자들이 서비스업의 노동 시장으로 눈길을 돌릴 수 있다는 낙관론조차도 금세 좌절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거의 모든 것이 전산화되고 기계화되고 있는 시대가 되고 있다. 그만큼 인간은 여유가 생기고 자유시간이 많이 주어지고 레져를 즐길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대가 막연히 꿈꿔 온 유토피아의 실현으로 이어지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것 또한 금세 좌절될 수 밖에 없다. 노동을 전제로 한 자유가 아닌 이상 그것은 그저 인간의 자존심을 짓밟는 쓸모 없는 존재로 전락하게 만드는 것 뿐이다. 이런 혼란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는 지금도 조금씩 발생하고 있다. 정말 말그대로 제레미 리프킨이 예상했던대로 흘러가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 소름이 끼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안이다. 노동시간단축을 중요한 대안으로 주장했는데 이는 한 사람이 많은 노동을 하는 방식을 좀 더 많은 사람이 같은 일을 짧은 시간 안에 하는 효율성을 내세운다. 그러나 이론적으로는 훌륭하지만 현실적으로 쉽게 이루어지기가 힘들다. 그 어떤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기업에서는 최대한의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한 비인간적 제도에 불과하고 시간분할노동이 국가 경쟁력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쉽게 이루어지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 끔찍한 현실을 좀 더 좋은 방법으로 바꿀 수는 없을까? 과연 컴퓨터의 발전으로 인한 기계화와 전산화가 지배하는 지금을 유토피아라고 할 수 있을까. 삶의 질이 나아지는만큼 인간이 도구화되고 쓸모 없는 존재로 전락하는 이 시대를 우린 어떻게 바라보아야하며 또 어떻게 타개해야 하는 것일까. 적절한 대안만이 지금의 현실을 바꿀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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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책 낙천주의자의 무규칙 유럽여행 - 노플랜 사차원 정박사의 두 번째 여행에세이
정숙영 지음 / 부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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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작가가 낸 첫 여행기가 나의 몇 없는 소장 여행서 중의 하나이다. 선물로 받은 책인데 사진이 거의 없는 특이한 여행책임에도 아주 코믹함이 곁들여져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분이 또 유럽을 잊지 못하고 여행을 가셔서 두 번째 책을 내셨다. 놀랍게도 이번에는 아주 멋진 사진이 곁들여져 조금 여행 책 다워졌다.

요즘은 여행 책이 너무 많아서 남들이 흔히 가보지 않는 곳을 가거나 흔한 곳을 가도 제 각각 나름의 감상과 개성있는 구성을 선보인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른 책 보다 그냥 쉽게 읽을 수 있는 로맨스 소설의 얄팍한 문체로 웃음을 자아내는 특성 뿐, 장소는 정말 전 세계에 유럽 여행 좀 했다 싶은 여행객들은 모두 한 번씩 가보았을만한 곳을 여정으로 삼았다. 그래서 흔하디 흔한 유럽 여행 책에서 느끼지 못한 독특함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나는 자칭 런던홀릭이기에 이 책에서 상당히 비중을 둔 런던에 또 다시 매혹되어버렸다. 사실 저자의 말대로 런던은 지극히 심심하고 특징 없는 도시임에는 틀림 없다. 혹자는 유럽이 아시아보다 잘난 것은 실상 잘났다고 여기게끔 하는 '포장' 때문이라고 하는데 사실 난 런던이 그 대표적 도시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보면 볼수록 은근히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는 점에 저자와 심히 공감을 나누고 말았다. 

제법 여행을 많이 다녀도 인간인 이상 실수를 할 수 밖에 없는데도 저자가 딱할 정도로 심한 실수를 많이 해서 아이러니하게 책에 재미가 더해졌다. 분명 실수를 밥 먹듯이 하는 내가 유럽을 가도 저자 못지 않을테지만 그런건 차치하고라도 그냥 떠나고 싶다. 유럽의 향기를 맡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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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라시스 손상집중 클리닉 트리트먼트 - 200ml
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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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케라시스 제품은 옛날 옛적에 써 본 후 절대 안 쓴다. 일단 특유의 냄새가 너무 싫고 샴푸가 세정력이 놀라우리만치 형편 없는 것 같기 때문이다. 지금 샴푸는 '려'를 쓰고 있는데 트리트먼트는 거의 다 써서 하나 마련해야 하는 김에 가장 저렴한 케라시스를 오랜만에 구입해보았다.

샴푸가 좀 저질같지만 트리트먼트는 두피에 직접적인 자극이 되지 않으니 괜찮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써보았는데 역시 그 특유의 싫은 향기는 여전하지만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한 때 염색을 해서 안 그래도 머릿결이 가늘고 약한데 더 심각해져서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려 드디어 나의 원래 머리색을 찾게 되었다. 그 후 절대 염색을 하지 않고 미용실에서 정리를 하니 나름 머릿결이 좋아졌는데 트리트먼트 관리까지 하니 더욱 괜찮아진 것 같다. (지속되는 드라이로 인해 또 다시 나빠지기 시작하지만)

사실 손상집중 클리닉이라는 명칭을 쓸 만큼 큰 효과는 없지만 트리트먼트를 안 하는 것 보다는 하는게 조금은 더 머리를 차분하게 해 준다고 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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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큰 퍼퓸 파우더 팩트(오리지널) - 20g
이넬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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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팩트를 잘 안 쓰는데다가 너무 관리를 소홀히 해서 종종 깨버린다. 이 참에 마몽드를 버리고 새로운 팩트를 하나 마련하려고 하는데 어떤 제품이 좋은지 몰라서 상품평과 베스트셀러 상품을 쭉 보고 대충 하나 지른게 바로 이것. 입큰이라는 명칭을 어디서 들어본 듯한 느낌이긴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촌스럽기 그지 없다.

처음에 도착했을 때 팩트 케이스에 IPKN New York이라고 되어 있길래 생각했던 것과 달리 해외브랜드인가 싶어 나름 좋아했었는데 설명서를 보니 New York 스타일을 추구하는 국내 브랜드란다. 대략 어이없음. 뉴욕스타일은 또 무엇이며 그 많은 뉴요커들의 다양한 인종과 스타일에서 하나의 획일화된 스타일을 찾기란 어려울텐데 그저 뉴욕하면 멋있을 것 같아서 대충 붙여놓은 것 같아 코웃음만 날 뿐이었다.

여하튼 이때까지 싸구려 팩트만 써서 그런지 팩트에서 향기가 나는 점에 심히 놀랐다. 완전 향수를 들이부은 듯한 상콤하고 아름다운 냄새가 나서 팩트를 열 때 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또 같이 온 베이스 또한 뭐 그냥 쓸만하다. 내가 피부가 매우 흰 편이라서 혹시 피부색과 맞지 않으면 어쩌나 싶어서 상품평을 꼼꼼히 읽어보니 화사한 효과가 크다고 해서 질렀는데 역시 그거 하나는 인정해준다.

돈이 쪼들려서 개강 기념으로 대충 산 팩트이지만 팩트를 많이 안 쓰고, 나처럼 형편이 궁한 사람이라면 이 제품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될 수 있으면 좋은 브랜드의 비싼 제품이 확실히 다르니 조금 더 투자하는게 더 현명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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