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iel Powter - Daniel Powter
다니엘 파우터 (Daniel Powter) 노래 / 워너뮤직(WEA)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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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오롯이 무언가에 집중하고 잃어버린 자유를 씁쓸히 그리며 가로등 아래를 걸어갈 때 들었던 그 'Bad Day'. 내 마음을 달래준 이 곡이 없었더라면 나의 쓸쓸함은 그 무엇도 대신해주지 않았을 것이다. Bad Day 외에도 Free Loop, Gimme gets high 등 정말 주옥같은 곡들로 가득 차 있다. 이 앨범 말고 내가 항상 듣는 Repackage 앨범은 1번 트랙에 Love you lately가 들어있어서 모두 11개의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다. 왜 알라딘에서는 안 파는지 이해가 좀 안된다만 Love you lately는 그닥 좋아하는 곡이 아닌터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긴하다.

이 특유의 보이스를 어디에 비유할 수 있을까. 거부감 느껴지지 않는 고음부터 중저음까지 모든 음을 골고루 오가면서 감성을 움직이는 싱어 Daniel Powter. 올 여름 내내 내 귓가에 들려준 그 보이스가 쌀쌀한 이 가을에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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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클래식 보물창고 43
생 텍쥐페리 지음, 이효숙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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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고 있다. 알고 있다. 이미 내가 충분히 어른이 되었음을. 완전히 탐욕스럽고 숫자에 울고 웃는 그런 어른이 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조금씩 지구의 보통 어른들이 밟는 그 과정을 나도 흐트러짐 없이 밟아가고 있다. 한때는 가끔 이런 나를 스스로 바라볼 때 느끼는 이 감정이 스스로를 부끄럽게 하고 괴롭게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나와 같은 많은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나보다 더 충실히 어른이 되는 과정을 잘 헤쳐나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나는 그런 사람들을 보고 그들의 뒤를 쫓거나 혹은 그 보다 더 앞서가야 하니까. 순수와 진정한 우정 따위를 생각하기에 세상은 그런 여유를 허락할 만큼 관대하지 않음을 하루하루 느끼고 있다.

그런 내가 지금 이 책을 들고 한 장씩 읽어나가며 어린왕자를 보며 느끼는 그 감정이란. 실로 오랜만에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다고 해야 할까. 심지어 가슴이 먹먹해지며 꽉 쥐어짜는 듯한 아픔까지 느껴졌다. 나이가 들수록 느낄 수 없었던 낯설어지는 그 감정을 너무나도 오랜만에 느낀 것이다. 한 때나마 이런 감상에 빠져 든 적이 많았지만, 요즘의 난 나를 틀 속에 가둬놓고 쳇바퀴 돌리는 햄스터처럼 일부러 그렇게 바쁘게 만들고 있다. 괜한 감상에 빠져서 시간 낭비 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이 얼마나 냉혹한 삶인가. 그러나 어쩔 수 없다고 하는 것은 변명에 불과한 말일까?

무언가를 길들이고 그 존재로 하여금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친구를 사고 팔 수 있는 곳은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테니 그 길들임의 과정이란 그만큼 얼마나 소중하고도 기쁘고 또 때로는 애틋하며 때로는 슬프고 괴롭기도 한 그런 과정일까. 그것이야말로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수많은 것들 중의 하나가 아닐까. 내가 길들인 것들, 또 나를 길들인 것들을 생각해본다. 나에게 특별히 다가온 그런 것들을 나는 얼마나 무심히 지나쳤을까. 좀 더 좋은 것, 좀 더 높은 것을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것들을 등한시 했을까. 소소한 기쁨을 느껴본지가 언제일까. 

진정한 어른같은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내게 어린왕자가 던져준 것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다가왔다.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건만, 이 세상에 당당해질 수 있기 위해 다시 익숙해진 딱딱한 내 심장을 지금처럼 따뜻하게 녹여주기 위해서 어린왕자를 앞으로도 수 없이 만나야 할 것 같다.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인간다움을 놓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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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43인, 이근철 영어를 훔쳤다! 120분 모질게 끝내기 6
이근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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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인가요? 이렇게만 하면 영어 정말 잘 할 수 있는건가요?'라고 묻고 싶어지는 수 많은 책이 시중에 나와 있다. 그래서 영어 좀 한다는 사람들이 잘난 척 하듯 써 내려간 그런 영어 공부 방법론은 쉴 새 없이 많이 알고 있지만 실상 별 것 없다. 항상 그 방법론은 비슷하고 정해져있으니까. 

이근철이라는 이름은 알고 있었고, 고3때 EBS 외국어 영역에서 잠깐 본 후로 저자가 쓴 책을 본 적도 없고 강의를 들은 적도 없다. 그러나 서점에서 이 책을 우연히 읽게 되었고, 당장 학교 도서관에 신청을 해서 마저 읽고 난 후, 난 정말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었다. 이토록 상세하게 방법론을 가르쳐 준 책은 보기 드물었기 때문이다. 물론 매우 상세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개략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직접 동영상 강의까지 볼 수 있었다(강의라고하기엔 뭣한 브리핑 정도가 어울릴 듯 하지만). 정말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소외감을 느끼며 스스로가 부끄러워지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굉장한 도움이 되는 해외 한 번 갔다 오지 않은 저자가 밟아온 영어 공부 과정들을 스스럼 없이 알려주고 있는 보물같은 팁들로 꽉 차 있다고 할 수 있다. 

중요한 부분과 꼭 실천해야 하는 부분은 메모도 하고 복사도 많이 한 만큼 소장 가치도 충분한 것 같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저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서는 안된다.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매일 하루도 빠짐 없이 단 한 단어라도, 단 한 문장이라도, 단 한 문제라도 보는게 영어를 잘 할 수 있다는 방법이라는 것! 꾸준히 하면 물방울이 바위를 뚫듯 그렇게 언젠가 영어실력 향상을 느낄 수 있음을 믿고 있다. 훗날의 나를 생각하며 그대로 정말 열심히 실천해 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올바른 영어 공부 방법을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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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숨어 있는 보석을 찾아서 타산지석 10
전원경 지음 / 리수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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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저자의 첫 책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를 읽은지가 얼마되지 않아 다행히도 현재의 런던을 조목조목 알 수 있는 이 책이 나와서 냉큼 찾아서 읽게 되었다. 첫 책이 오래전에 나왔기에 지금의 영국의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영국 관련 전문 책이 많이 없는 이 현실에 이 책은 더욱 고마운 런던 소개서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아주 오랜만에 런던을 찾은 저자가 말했듯 역시 전통을 고수하는 곳이라고 해도 세월의 흐름을 꺾을 수는 없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런던을 메트로폴리탄이라고 감히 칭할 수 있을만큼 그 곳은 이제 더 이상 예전의 낡고 오래된 가옥과 미술관만이 그대로 시간의 흐름에 역행할 수는 없는 것이다. 뉴욕처럼 여기 저기가 공사중이고, 영국의 전통적인 문화인 차문화 또한 수많은 커피 전문점으로 인한 젊은이들의 빼앗긴 입맛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시대의 조류에 충실하고 경제적으로 부강하고 효율적으로 런던을 현대화시키는 정책에 대해서는 저자도 그렇지만 나 또한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일 수는 없다. 많은 여행서에서 런던을 여행한 이들이 쓴 감상은 하나같이 눈에 띄게 화려하거나 호감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있으면 있을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곳이 바로 런던이라는 곳인데 그런 곳이 뉴욕처럼 최첨단의 변화를 따라가고 있는 모습은 어딘가 런던답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런던은 런던만의 런던다움을 고수하는 것이 진정한 런더너들을 비롯한 런던을 사랑하는 이들이 원하는 모습이 아닐까.

첫 책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에서는 저자가 직접 영국에서 살면서 겪은 영국에서의 삶에 대한 비중이 많았다면 이 책은 런던의 주요 관광명소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더불어 현재의 런던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그 점에 대해 오랜 시간 런던의 공기를 맡으며 살았던 저자가 느낀 부분을 곁들여 조목조목 전해주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전작이 지나치게 사대주의라고 느낄 정도로 영국에 대한 무조건적인 칭송 일색이었던데 반해 이 책은 그 때보다는 그나마 차분하게 객관적인 입장을 고수하여 써내려간 흔적이 보인다는 점이다.

얼마 전 TV에서는 런던의 미칠듯이 오른 집값 때문에 템스강에 띄운 보트에서 살고 있는 런더너와 컨테이너 및 쉐어로 살고 있는 여러 런던의 서민들을 취재한 방송을 보았다. 내게 런던은 살고 싶은 곳임에는 변함없지만 런던에서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다른 곳에서 사는 것보다 몇 배는 더 힘들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럼에도 런던이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새뮤얼 존슨의 "런던에 싫증 난 사람은 인생에 싫증 난 것이다"라는 말처럼 지구의 또 다른 그 곳, 런던에 숨어 있는 수많은 보석들이 나의 호기심을 언제나 끊임없이 자극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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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슬럼버 - 영화 <골든슬럼버> 원작 소설 Isaka Kotaro Collection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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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치바>를 읽었을 때만 해도 작가 이사카 고타로에게 큰 주목을 하지 않았다. 그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그럼에도 약간 지루한 책이었다는 기억 뿐이기 때문이다. 가끔 요즘도 자살을 하는 사람들 소식을 접할 때면 "이 사람에겐 사신치바의 힘이 발휘되지 못했군."이라고 우스꽝스러운 생각을 하는 정도에 불과했다. 그런 그가 수많은 작품을 썼지만 가장 최근에 발간된 그리고 제법 판매 부수가 높은 이 책을 읽고 난 그에게 주목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케네디의 암살이라는 전대미문의 역사적 사건에 대한 소재를 픽션으로 끌어들여 세상이 추적하는 한 남자에 대해 박진감 넘치게 풀어썼으니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다.

책을 읽으며 느끼는 한 가지 의문은 왜 작가는 케네디 암살범 오즈월드가 정말 범인이 아니며, 혹은 그 배후에 조종하는 큰 세력이 있다고 확신하느냐이다. 이 사건의 진정한 사실은 몇몇 관련된 사람들을 제외하거나 어쩌면 세상의 모든 사람이 모르는 사실인데 말이다. 이 확신이 조금은 위험한 발상이 되지도 않을까 싶어 그의 책날개의 사진에서 보여지는 당돌함이 소재 선택에서 또한 느껴진다.

선행으로 방송을 통해 얼굴이 알려진 선량한 시민이 느닷없이 총리의 암살범이 되고 배후의 감당할 수 없는 큰 세력에 쫓겨 다니는 내용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사뭇 궁금해졌다. 결국 그 끝이 내가 기대했던만큼의 완결성을 보여주었느냐는 의문이 느껴지긴하지만 이 책을 읽고 많은 사람이 제 각각의 해석을 하고 또 나름의 메세지를 읽은 것 같다. 혹자는 현대사회의 무인카메라 즉 이 책 속에서의 시큐리티 포드의 무서움과 폐해를 지적하는가 하면 한 사람의 미디어를 통해 보여지는 피상적인 이미지 혹은 그 이미지를 조작하는 세력에게 대중을 비롯한 당사자가 얼마나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보기도 한다.

여러가지 느낄 수가 있겠지만, 현대의 일본 그리고 지금 이 사회가 어떤 보이지 않는 큰 세력에 휘둘릴 수 있는지의 경각심을 주었다고 본다. 마치 판옵티콘처럼 우리가 볼 수 없는 어떤 것을 그들은 볼 수 있으며 그들이 조작을 하는대로 우리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그저 막연히 알고 있을 뿐 매번 의심해본적은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역시 젊은 작가의 힘이 느껴진다. 2008년에 새로 쓰인 일본판 <1984>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젊은 작가에게 주목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내가 혹 어떤 거대한 힘이 주어지는대로 휘둘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만히 중심을 잡고 바라볼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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