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6시쯤 장을 보러 갔다..

고무장갑도 구멍났고, 룸메이트가 좋아하는 햄도 살겸..

그런데, 지나가다가 훌쩍 키 크고 잘 생긴 남자를 봤다, 그는 긴머리 여인과 열라 얘기하며 지나갔다..

반팔티에 반바지(동네에 장보러 온 남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차림.. 노말한..), 장본 큰 봉지를 들고..

순간, 깨달았다.. 김요한이다!!

얼굴이 좀 그을리긴 했어도(하얀 얼굴이 아니었다, 역시 운동선수답게..), 분명 배구계의 강동원, 김요한이었다..

 

뒤쫓아가 용기를 내서,

(김요한 선수 뒤통수에 대고)저기요, 싸인좀 해주시겠어요?  했다..

(스타에게 싸인을 요구한 건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다, 비를 눈앞에서 봤을때도 그러려니 했는데..)

뒤돌아서 싸인을 해주는 그의 태도는 듣던대로 친절했다..

아니.. 인하대 배구선수가 서울에 왜 있을까..

그의 티셔츠에 Volleyball이 눈에 들어온다..(메리대구공방전의 야자수 그려진 문제의 티셔츠 비슷하다.. 대구가 입어서는 안되는 티셔츠인데, 메리가 버린걸 대구가 주워다 입었다.. 뻔뻔하다, 백수답다)

 

집에 와서 알아보니,

그는 6월 3일까지 전주에서 국가대표로 경기를 치렀고,

6월 5일 파리를 경유해 브라질로 떠난다고 한다..

브라질과 핀란드에서 국대 경기를 하고 돌아올건가 보다..

그리고 그 여인은 한살 연상의 여친인 것 같다..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연예인이라고 한다..

그는 하루 짬을 여친과 함께하려 서울에 왔나보다..

그렇게 잘 생기고, 얼굴 작고, 키 크고(198cm), 매너 좋고..

부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 (Pirates of the Caribbean : AT  WORLD'S END)

 

개봉날 조조로 보러갔는데,

조조가 9시 20분인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놀랬다..

나처럼 개봉하기를 기다렸나보다..

보통 조조는 자리가 텅텅 비는데,

극장 한개관의 절반을 채웠다..

 

조금 지루하고,

인과관계가 부족하고,

그래도 뒤로 갈수록 나아지는

이 영화가 끝나고,

누가 영화음악을 담당했는지(음악이 좋아서 궁금했다.. 대작답게 대가 한스 짐머였다..),

누가 번역했는지(이미도 아닌가 해서.. 그런데 김은주였다..) 궁금해서,

사람들은 나가는데도(사실 영화가 끝나도 자막 끝날때까지, 음악 끝날때까지 앉아 있는 편이다) 

엔딩 크레딧 보고  힘찬 주제음악 들으면서

5분도 넘게 기다렸다.

한 열명 쯤 남아있었을거다..

 

번역-김은주까지 나오고 나서,

화면에 엘리자베스 스완이 등장했다..

맨 앞에서 통화하던 여자가 황급히 자리에 앉았다,

함께 보러온 이에게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렇다.. 대부분 나가버렸지만, 영화는 끝나지 않았다..

이렇게 히든 씬이 있다는 걸 몰랐다..

500원짜리라도 주운 기분이다..

영화를 볼 때 절대로 아무것도 모르고 오기 때문에..

(그래야 영화가 재밌다)

엘리자베스 스완과 윌 터너 사이 2세도 아버지의 숨결이 살아있는 것 같은

바다를 바라본다..

그말은 진리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ㅋ ㅋ

 

1,2 다 개봉하고 열기가 식었을 무렵,

우연히 블랙펄의 저주를 보게 되었다..

(왜 캐리비안의 해적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던걸까.. 모르겠다.. 그때 뭔가 다른 일 때문에

영화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나?)

내가 완전 원하는 영화였다..

캡틴 잭 스패로우 같은 캐릭터를 동경한다..

제멋대로 인생..

어디에 갔다놔도 살아남을 수 있는 생명력..

여유로움.. (경험이 많아서일까?)

 

아무튼 1편에 빠져서, 3편 개봉하면 무조건 첫날봐야겠다고 결심했다..

근데 결정적인 실수를 한 것 같다..

2편을 볼 시간은 충분했음에도

이리 미루고 저리 미루고 하다가

2편을 보지 않고,

3편을 보게된 것이다..

2편 내용을 알고 있었으면 3편 이해하는 것이 훨씬 수월했을텐데..

 

어쨌든 3편의 시나리오는 탄탄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야기가 뚝뚝 끊어지고,

연결이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별은 세개 반이다..

화려한 볼거리를 생각한다면 세개 반은 부족한 거지만..

눈돌아가는 장면들이 휘몰아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절대로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없겠구나 싶었다..

제작비가 부족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니가 기쁠 때
내가 슬플 때
누구나 부르는 노래

내려 보는 사람도
위를 보는 사람도
어차피 쿵짝이라네

쿵짝쿵짝 쿵짜자 쿵짝
네박자 속에

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고
눈물도 있네

한 구절 한 고비
꺽어 넘을때
우리네 사연을 담는

울고 웃는 인생사
연극같은 세상사

세상사 모두가
네박자 쿵짝
(쿵짝 쿵짝 쿵짜자 쿵짝

네박자 속에 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고 눈물도 있네
짠짠 짜리라라 짠짠짠 짜리
짜리리라라 짜라짠)

나 그리울 때/너 외로울 때/혼자서 부르는 노래

내가 잘난 사람도/지가 못난 사람도/어차피 쿵짝이라네

쿵짝쿵짝 쿵짜작 쿵짝
네박자 속에

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고
눈물도 있네

한 구절 한 고비
꺽어 넘을 때
우리네 사연을 담는

울고 웃는 인생사
소설 같은 세상사

세상사 모두가
네박자 쿵짝~

 

 

사람의 영혼을 움직이는 것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야..

(그런가? 그렇지..)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호로비츠를 위하여의 그 호로비츠구나..)

 

Smelly  yellow  bitch!!

 

 

트로트가 좋아진다..

왜 그런 걸 듣나, 그랬는데..

아줌마, 아저씨는 관광버스 타면 왜 저러나 했는데..

그런 노래에, 그런 춤 추면 좋은가 했는데..

 

나는 몰랐던거다..

인생의 의미를,

주름진 얼굴의 의미를,

먹고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그러나 슈퍼주니어티는 안습이다..

그들은 로꾸거 부를 때 좋을까?

아이돌 이용해서 돈 버는 것도 가지가지다.. 

 

 

 

LOVESTORY IN HARVARD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7-05-24 0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12시 45분차로 가요..

15분밖에 안 남았네..

(이건 시간만 더 있으면 와서 볼 텐데라는 뜻이다, 그렇게 말하고 나서 아빠의 목소리가 떨렸다. 나는

일부러 다른 말을 했다.)

냉장고에 케익있으니까 드세요..

미안하다.. 뭘 해주지도 못하고..

(그렇게 말하는 아버지는 울고 있었다.. 전화기를 통해서였지만, 그가 처음으로 내 앞에서 울었다..)

내가 미안하지 아빠가 왜 미안해..

(그런 말 몇마디를 더하고 전화를 끊었다.. 더이상 통화를 할 수가 없었다..)

 

내가 아버지를 서럽게 만들었다..

밤에 도착해서 주무시다 깬 아버지를 본 게 전부였다..

새벽에 일하러 가셔서 점심 먹을 때쯤 돌아오시는데,

아빠 점심을 챙겨드리고 태워달라고 할까 그 생각을 안 했던 건 아니다..

근데 아빠하고 둘만 있으면 자신이 없었다..

무슨 얘기를 해야 하며,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엄마는 11시쯤 일하러 가시면서 함께 나가자고 하셨다..

남편 보다는 자식이 우선인 엄마는 비가 올 것 같다며

서울 도착해서 비 맞으며 들어가지 말고 비 오기 전에 빨리 가라고 했다..

그랬어도..

아빠하고 시간을 갖고 돌아왔어야 했다..

내가 자신이 없다고, 오랜만에 아빠를 마주하기 힘들다고

오로지 내 생각만 했다..

 

작년이었나,

엄마한테서 아빠가 가끔씩 우신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렇게 무뚝뚝하고 강한 아빠가 운다는 게 믿기지 않았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눈물을 흘려야 해 하면서 사소하게 넘겼다..

아빠가 운다는 건 분명 엄청난 일이었는데,

그때는 그런걸 따질 여유가 없었다..

 

직접 아빠의 눈물을 알고 나서,

버스가 출발했는데,

계속 눈물이 났다..

옆 사람이 눈치 채지 못하게

화장지로 눈물을 찍어가며 창밖을 바라봤다..

오늘은 시간이 많았는데, 급하게 돌아올 이유도 없었으면서

아빠하고는 보는둥 마는둥 하고..

결국엔 아빠를 외롭게, 서글프게 만들었다..

나는 독하고 나쁜 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주말에 420년쯤 된 느티나무 정자에서 쉬다 왔다..

정자에서 눕기도 하고 앉기도 하고 한참 있었는데,  어찌나 울창한 느티나무인지 추웠다..

여름에는 정말 좋을 것 같다..

도시 중심가에서 20분쯤 떨어진 곳인데, 공기가 다르고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한적하다.. 도시와 가까워도 시골은 시골이다..

닭 홰 치는 소리가 정겹다.. 오후에 왜 그러는지 알 수는 없지만.. 

닭이 울어서 아침을 맞이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전원에 내 명의 집을 마련하는게 꿈이다..

이 동네에 내가 모델로 삼고 싶은 집이 있어서 폰카로 몇장 찍었다..

집 근처에서부터 개가 짖어대서 사진 찍기 힘들었다..

젠장.. 도둑은 안들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구경을 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할아버지가 경계의 눈초리로 묻는다.

누구냐고, 뭐 하느냐고..

구경하러 왔다고 대답하니까 뭐 저런것들이 다 있어 눈빛을 보내고 지나가신다..

시골은 동네 사람들이 빤해서 우리가 이상했나보다..

200평 넘는 이 전원주택은 1년전 1억5천인가 암튼 생각보다 저렴했다.

조선대 교수가 샀다고 한다..

부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