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서 눈을 떴을 때  

알람 역할 하는 핸드폰에 메시지가 2개 있었다.. 

 

하나는 고객님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이게 먼저 온 거였고, 

다른 하나는  

연락을 바라던 아이의 MMS였다. 

 

답장이 너무 늦었지 

처음엔 망설이다가 

나중엔 너무 늦어서 답장 보내기가 어색하더라 

정말 미안해 

너도 좋은 사람 만나길 바랄께  

 

지난 금요일 전화했는데 받지 않아 문자를 남겼고 

연락이 돼서 약속을 정한건 아니었지만  

내려가면 만날 수 있을거란 생각에 

토요일 오전 고속버스를 탔는데 

일요일 오후까지 아무 연락이 없었다. 

돌아오는 고속버스 안에서 문자를 남겼고, 

월요일에도 아무런게 없어서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문자를 보냈더니 

그제서야 온 답이 저 메시지였다.. 

 

내가 뭘 하자는게 아니라 

그저 일단 한번 보자는 거였는데 

뭐가 잘못된 건지 

한번 보는 것도 안되는 건지 

내 상식과 그 아이의 상식이 이렇게 다를 수 있는 건지 

내가 그 애의 성격을 참 몰랐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의 분석처럼 

나를 오랫동안 많이 좋아했는데 

지금 만나는 사람 있는 입장에서 

그 사람에게 예의가 아니고  

나를 가볍게 볼 수가 없어서 그런건지 

만나지 못했으니 알 길이 없다.. 

 

어른이 되고 나서는  

양력으로 치르던 생일을  

음력으로 바꾸었다. 

그래서 사실 양력 날짜는 의미가 없다. 

하지만 어쨌든 오늘은 양력 생일날,,, 

깨어난 순간부터 잔인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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