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디에고를 증오하고 있을 때조차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녀의 소망은 그에게 좋은 아내가 되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디에고는 강하고 독립적인 여자들을 좋아했고,
프리다가 자기만의 친구를 갖고 자기만의 생각과 활동을 하기를 바랐다.
그는 그녀의 작품 활동을 격려했고, 독특한 자기 스타일을 살리라고 독려했다.
 
그가 새로 지은 신혼집도 사실상 두 채로 분리되어 있었으며, 두 채를 연결하는 것은 다리 하나 뿐이었다.
그는 그녀가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이나 결혼 전의 성을 그대로 쓰는 것을 좋아했다.
그녀를 위해 자동차 문을 열어 주지는 않았지만, 그녀에게 세계로 나가는 문을 열어주었다.
그는 위대한 거장이었고, 그녀는 그가 사랑하는 동료가 되기로 마음을 정했다.
이로 인해 그녀의 삶 속에 다양한 색채가 펼쳐졌다.
때로는 눈부시게 밝은 색이었고, 때로는 슬픔에 잠긴 어두운 색이었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살을 파고들 것처럼 생동감이 넘쳤다.
 
-헤이든 헤레라 <프리다 칼로> 中에서
 
돼지처럼 뚱뚱하고, 고래처럼 육중하며, 추남에, 초 바람둥이에 허풍장이이지만,
다정한 워커홀릭이었던 디에고 리베라.
수많은 여자들이 못생기고 뚱뚱한 바람둥이 디에고를 한번만이라도 만나보려 갖은 애를 다 썼던 이유는
단지, 그가 멕시코에서 가장 유명했던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그의 인생에 전반적으로 깔려있었던 여성에 대한 존경심과 천성적인 다정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 인생이 소중하듯, 사랑하는 사람의 인생의 소중함도 귀히여기고,
자신을 타고 올라가서라도 사랑하는 프리다가 행복한 화가가 되기를 바랬던 남자.
간섭하지 않으나, 관심을 가져주고, 함께 살아도 서로의 인생의 다름을 존중하고 사랑해주었던 남자.
바람둥이이지만, 만나는 모든 여자를 진심을 다해 사랑했던 남자.
아버지 같고, 아들같은 남자.
 
뚱뚱한 추남이지만, 이런 남자라면 사랑받는게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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