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한 그 아이한테는 친구라고 할 만한 여자애가 한명도 없었고, 무엇 하나 믿을 수 없는 아이였어.
하지만 그 얘기는 사실처럼 들렸어.
그 여자애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나는 그 찻집도 그 여자애도 그 친구라는 여자애도 다 싫어졌어.
하지만 싫다고 해서 바꿀 수 있는 건 아니잖아.
언제 어디에서 태어나고 누구를 만나고 하는거,
싫다고 해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
그 날부터 내내 죽음을 생각해왔어.
산다는 것이 너무 두렵고 겁이 났어."

-쓰네카와 고타로 <야시>中에서....


어는 한순간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괴롭혀오기 시작하면,
어느 한순간 내가 알고있는 기본적인 사실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하면,
어느 한순간 단 한마디 말로도 사람이 참 지치고 지겹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마음에 차가운 바람이 불고, 겁이 나고, 두려운 건
나도 마찬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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