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쳤거나 우울하거나 배가고프거나 몸이 아플때.
독일의 철학자 카를 융에 의하면, 그것으로 우리는 지식의 일반 개념에 근접할 수 있어요.
영원불변의 지혜 말이예요.
카를 융, 피터가 미스티에게 얘기한 모든 것.
금색. 비둘기. 세인트 로렌스 해로.
프리다 칼로와 그녀의 피 흐르는 상처.
모든 위대한 예술가들은 병약하죠.

플라톤에 의하면, 우리는 아무것도 배우지 않아요.
우리의 영혼은 수많은 전생을 살았으므로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어요.
스승과 교육은 오직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것밖에 하지 못해요.

우리의 고통. 이성적인 정신의 억압은 영감의 원천이예요.
뮤즈. 우리의 수호천사.
고통은 우리로 하여금 이성적인 자제심을 잃게 하고,
신성한 채널을 우리에게 선사해줘요.

-척 팔라닉 <다이어리>중에서...


어느 예술가의 작품에서-그것이 소설이든 그림이든, 만화이든-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가 자신의 상처와 컴플렉스가 보인다.
그들이 집착하고 있는 것은 그들의 이상이 아니라 그들의 컴플렉스이다.
타인은 그것을 보며 함께 울고 웃고 즐거워하고 상처받으며
그들의 상처를 즐기는 것이다.

그래서 예술가의 상처와 고통은 필수요소 일지도 모르겠다.
고통없이 완벽히 자유롭고 행복한 예술은 세상에 없을 뿐더러 공감가지도 않을테니.

세상에서 가장 비열하며 위안받기 쉬운 해결책은,
나보다 더한 타인의 고통을 보고 위로 받는 것이다.
'적어도 난 저정도는 아니야'라면서, 자기자신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벗어나온다.
그 방법은 인간인 이상 당연한 사실이면서도 동시에 비열하다.
모든 예술작품에서 사람들이 얻을수 있는 만족감이나 평안, 또는 쾌락은
그런 대리만족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우리는 타인의 상처를 감상하며 멋대로 위안받는 잔혹한 행위를 해나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당신에게는 상처, 나에게는 즐거움.
타인의 상처는 나에게 오면 즐거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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