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와 장미할머니
에릭 엠마뉴앨 슈미트 지음, 김민정 옮김 / 문학세계사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백혈병으로 죽음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는 10살의 소년 오스카.
걱정할뿐인 겁쟁이 부모님과 있고 싶지 않은 오스카는,
장미빛 가운을 입은 늙은 간호사를 "장미 할머니"라 부르며 친구가 되고,
그녀의 권유로 하느님에게 편지를 보낸다.
장난끼 많고 상상력이 풍부한 오스카는
하루를 10년으로 보내기로 생각하고 하루에 10년씩 나이가 들어간다.
그 짧은 "일생" 동안에, 오스카는 페기블루라는 아이를 만나 부부가 되기도 하고,
삼각관계에 빠져보기도 하며,
중년의 고독도 느껴본다.
 
오스카가 죽은 것은 그애가 100살이 되던 날.
"하느님 말고는 아무도 나를 깨우지 말것"이라는 쪽지를 남기고
100년의 짧은 인생을 마친다.
 
불치병에 걸려서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는 아이의 이야기치고는
꽤나 우스꽝 스럽고 유쾌하게 그리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마지막에는 더더욱 슬펐다.
 
죽음의 의미를 되세기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것의 의미를 되세기는 책이었다.
하루씩 나이 들어가는 오스카를 통해서,
인생의 희노애락이 사실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하느님은 왜 우리같은 애들을 만들었을까'라고 묻는 오스카의 질문에,
'너희들이 있기 때문에 인생이 소중하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도 아니까'라고 대답하는
장미할머니의 말처럼,
잔인하게도 남의 불행이 자신에게는 안도감을 줄때도 있다.
 
귀엽고도 가슴이 찡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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