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사님. 참 이상하고 슬픈 일이죠.
런던처럼 거대한 도시에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 가운데 살고 있는데,
철저하게 혼자 지내서 아무도 그가 존재한다는 것조차 모른다는 일 말입니다.
그 피해자가 그렇게 살았던 것 같군요."
그는 앉아서 기다렸다. 그는 언제나 앉아서 기다리곤 했다.
그것이 그의 운명이었다.
마침내 사무실 문이 열리면서 아는 남자가 걸어나왔다.
"로버트가 아닌가? 나를 기억하겠나? 트럼피일세."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반가이 말했다. 로버트 파웰은 깜짝 놀랐다.
그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분명했다.
-프레드릭 포사이드 "베테랑" 中...
이 소설속의 사람들은 왜이렇게 의미없는 존재처럼 세상에서 떨어져서 혼자만의 인생을 살아갈까.
은둔자도 아닌 체 세상에서 도태당해서.
왜 이렇게 살고 있을까.
가슴 아프게...
거리에서 폭행당해 죽은 남자의 신원을 확인하려고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광고를 냈는데도
친인척이나 친구는 고사하고, 알고 있다는 사람 하나 나타나지 않는 남자나,
평생을 영화배우를 꿈꿨지만, 평생을 엑스트라로 지내온 남자나,
왜 이렇게 기억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걸까.
가슴 아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