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파울로 코엘료식의 자아성장기를 무척이나 싫어하지만,

유일하게 좋아하는 파울로 코엘료의 책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2년전쯤 읽었는데, 읽자마자 양장본으로 나오더라..쳇!

24살 베로니카는 인생에서 행복도 불행도 느낄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려서 죽기로 결심했지만,
안타깝게도 자살미수에 그쳤다.
그런데 더 문제는 그러고 살아가면 되는데, 수면제 부작용으로 "죽어가고"있는 것이다.

그녀에게 남은 시간은 일주일 남짓.

차라리 결심했을 때 죽어버렸으면 좋았을 것을, 어쩌다 살아남아 몇일 살다보니,
갑자기 인생의 모든 것이 아름답고 행복해지는 것이다.
몸은 썩어들어가고 있는데, 자꾸만 살고 싶은 의지가 생겨
자신을 원망하게 된다.

지금까지 살면서 그녀는 많은 오용을 부렸었다.
가장 뻔하고 쉬운 결단을 내린체, 자신을 결정력있는 독립적인 여성이라고 생각하고,
자신를 우러러보는 친구들을 우습게 생각했고, 자신을 따르는 남자들을 도도하게 거절한 후에,
그 잘난 자존심으로 수녀원 방구석이 틀어박혀서 잘 나오지도 않는 TV와 읽고 싶지 않은 책을 읽으며 삶을 보냈다.
하지만 그것이 아무렇지도 않았고, 그런 생활에서 행복할것도 불행할것도 없었기 때문에,
죽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런데 죽기로 결심하지 못하고,
죽음을 기다리는 입장이되니, 모든것이 후회스럽고 그리워진다.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은 역시 객관적일수 없다.
어느날 갑자기 죽음이 찾아왔는데, 딱 한달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무엇을 하게 될까?

죽음을 앞둔 베로니카는 해보지 않은 행동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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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루마 2005-12-04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소 소설이나 드라마로 자주 접하게 되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이야기는 시한부인생에 관한 이야기인데 베로니카...는 참 특이한 설정이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삶이 죽음보다는 가치 있는 선택이기 때문이라는 건지....
사실 죽음이 아니더라도 내가 선택한 것과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집착은 너무도 상반된 것이긴 해요
이 책을 읽으면서는 '죽음을 앞둔 일주일...'에 대한 상념보다는 자꾸 '선택'의 의미에 대해 떠오르게 되더라구요
도대체 작가가 의도한 주제에 맞춰 생각하지를 않게 되네요 ㅎㅎ
청개구리 과인듯;; ㅋ

Apple 2005-12-05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보면 식상하지만, 살아가기 위해서 태어난 것이 사람인듯이,
죽음보다는 삶에 대한 애착을 가지는 편이 훨씬 쉽기 때문인지도 몰라요...
저는 유일하게 괜찮게 읽었던 파울로 코엘료의 책이었던것같아요.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