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 밤이면 나는 집 밖으로 나와야만 했다.
나는 길을 달리며 어딘가로 떠나는 꿈을 꾸었다.
어렸을때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행복한 가족들,
아름다운 사람들과 멋진 차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나지만 내 가족들은 다른 사람들인 그런 꿈들을 그려보았다.
하지만 그런 꿈속에서도 나는 여전히 나였다.
-피터 해지스 "누가 길버트 그레이프를 초조하게 하는가" 中...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곳의 꿈.
주변의 모든 것이 새롭게 모두 바뀌어버린 꿈.
여전히 나는 나일뿐이지만,
나를 둘러싼 세계가 변해버린 꿈.
어른이 되자, 변화에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내게 이제와 새로운 세계가 나타난다는 것은
있던 것을 모두 바꿔야하는 피곤함과,
나 자신마저 바뀔거라는 불안함만 가득찰 뿐이다.
굳이 상상하지 않아도 세상은 너무도 쉽게 변해버린다는 것을
지금의 나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