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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의 지문 - 전2권 세트 - 법의학 스릴러
퍼트리샤 콘웰 지음, 홍성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두권짜리 책이지만, 어렵지 않고 두권 다 300페이지도 안되며 글자도 큰 편이라 읽기 힘든 책은 아닌데,
왜 이렇게 어렵게 읽었던지.
남들은 하룻밤새에 밤을 세워서 읽는다는 책인데,
아마도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해서 오랫동안 뜸들이면서 읽었던 것 같다.
워낙 유명하고 인기많대서 그냥 뭔가 하나 읽어보고 싶어서 먼저 선택했던
페트리샤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 중의 하나 "사형수의 지문".
읽어본 사람은 누구나 그렇겠지만, CSI 과학수사대 필이 마구 풍기는 소설인데,
이런 류의 영화나 드라마는 그런대로 보지만, 이런 류의 소설은 별로 취향이 아닌가보다.
연쇄살인사건이 나오는 책들에는 늘 비릿한 피 냄새를 풍길듯이 시종일관 찝찝하고 우울하게 진행되지만,
어쩐지 이 책의 분위기는 병원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약물의 냄새가 강했고,
그런 만큼, 소설 전체적으로 도시적이고 차갑고 냉랭한 분위기가 감돈다.
모든 서술체는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보고서로 보일정도로 딱딱하고 간단하며,
지나치게 감정이 삭제되어 있어서 오히려 끌리지 않았고,
주인공이 좀 모자라거나 비정상적일수록 좋아해서인지,
돈 많은 워커홀릭이며 법의학의 전문가인데다가 지적이고 도시적인 주인공 케이 스카페타 역시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소설 서두에 잔혹한 살인마였던 워델의 사형이 나온후
그후에 이어지는 살인들에서 이미 죽은 사형수인 워델의 지문이 나오는데,
그 후에 밝혀지는 얘기들은 꽤나 정교하지만 너무 무감동이었다고나 할까.
예측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아, 그래?"하고 넘길수 있을정도로 무덤덤히 보게되는 소설이었다.
어쩐지 블록버스터 영화 같은 냄새가 났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비호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취향에 따라서 열광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취향에 맞지 않았던 추리소설이었다.
오히려 영화를 봤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만약 이 책을 영화로 만든다면, "양들의 침묵"이나, "본콜렉터"스타일의 추리물이라고 하기보단
범죄수사물이라고 봐야할 영화들과 같은 맥락의 영화가 나올듯 싶다.
마음에 들면 페트리샤 콘웰의 다른 소설들도 읽어보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내 취향은 아닌듯 싶구먼.
전직 법의관이었던 작가의 개인적인 지식이라던가, 꼼꼼한 수사방법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미모의 소설가라던데, 책에 실린 사진을 보니, 실제로 보면 미모의 소설가로 느껴질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