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 보았던 것들은 여러번 보지 않는 이상 제대로 기억나지 않기 때문에
제목부터 내용까지 모든 것이 헷갈리거나, 뒤죽박죽 되거나, 잊어버리고 만다.
그래서 더더욱 아련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열심히 찾았던 적은 없지만, 문득문득 궁금해졌던 애니메이션을 오늘에서야 정확히 찾게 되었다.
희한하게도 내용은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데, 중간 중간 어떤 씬들이 머릿속에 꽤 강렬히 남아있고,
어쩐지 굉장히 오랫동안 그 장면들이 맴돌았다.
아마도 추석이나 설날같은 명절에 TV를 통해 보게 되었던 것 같은데, 중세풍에 굉장히 몽환적인 느낌이었고,
(나란 냔은 어쩜 그리 어릴 때부터 뽕맞은 느낌을사랑했던지....-_-;;;;)
유니콘이 예뻤던 것과 그걸 보면서 내가 슬퍼했던 기억이 난다.
애니메이션 자체도 아련했지만, 추억의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더 아련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기도 하고....
(우연히 TV에서 딱 한번 봤기 때문에 더 그렇기도 하고....)
1982년작, 영국+일본 합작 애니라고 하고(찾아보니 애니메이션 스텝이 전부 일본인이었던듯.)
우리나라에 방영한 게 1987년이란다.
내가 초등학생일때 봤던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시기를 보니 딱 맞는 것 같다.
지금보니 목소리 캐스팅에 제프 브리지스와 미아 패로이름이 보이는데, 나름 빠방한 캐스팅이었구나.ㅋ
그때는 분명 왕자와 사람이 된 유니콘의 사랑이야기...같은 식으로 봤던 것 같은데, 지금보니 내용도 나름 심도깊다.
그러고보니 그 시절 보았던 다른 애니보다 다소 조용하고 서정적이었던 느낌이 든다.
내가 가지고 있던 근거도 없는 유니콘에 대한 환상과 그리움같은 게 아마도 이 애니메이션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싶다.
오늘 이 애니메이션을 찾고나니 뭔가 후련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다시 보고싶은데 볼 방법은 없겠지?ㅠ ㅠ
감독 : 쥴스 바스(Jules Bass), 아서 란킨 쥬니어(Arthur Rankin , Jr.)
주연 목소리 : 알란 아킨(Alan Arkin/Schmendrick 역), 제프 브리지스(Jeff Bridges), 미아 패로우(Mia Farrow/Amalthea 역), 타미 그림스(Tammy Grimes/Molly 역), 안젤라 란스베리(Angela Lansbury), 로버트 클레인(Robert Klein), 크리스토퍼 리(Christopher Lee)
내용 : 홀로 있던 유니콘이 다른 동료들을 찾아 떠난다는 이야기
광대한 숲에서 혼자 사는데 지친 유니콘 아말시아(Amalthea)는 다른 유니콘들도 과연 있는가에 대해서 궁금해하게 된다. 소문을 듣고, 그녀는 실력이 좀 떨어지는 마법사 쉬멘드릭(Schmendrick)과 고집센 술집 여종업원 몰리(Molly)와 함께 유니콘들을 사냥해 가둔다는 생물체인 신비스러운 붉은 황소를 찾아나선다. 인간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하기 위해 쉬멘드릭은 아말시아에게 마법을 걸어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신시킨다. 이들 세명은 붉은 황소를 통제한다는 소문이 있는 해가아드(Haggard)왕의 어둠의 땅을 향해 모험 가득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원작 : 피터 S. 비글(Peter S. Beagle)의 동명소설
지금봐도 유니콘이 너무 우아하고 아름답다. 이 유연한 움직임하며, 여성스러운 긴 속눈썹하며...아.....ㅠ ㅠ
유니콘에서 사람으로 변하던 변신 장면이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데,
이 영상을 발견하고 대체 몇번을 돌려본건지..........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