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임 - Fam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뭐라고 표현해야하나.

꽤 기다렸다가 보게된 <페임>은 한편으로는 멋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의도를 알수 없는 영화였다.
원작 영화를 보지 않아서, 원작이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다큐멘터리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뮤지컬 영화도 아닌  어중간한 느낌.
결코 이 영화에 나오는 음악이나, 이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춤이나 예술성을 낮게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점에서는 굉장히 멋있게 보았고, 화려한 편집 덕택에 그들의 춤과 음악과 열정이 정말 쌔끈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
이건 <헤어 스프레이>같은 영화도 아니었고, <물랑 루즈>같은 영화도 아니었으며, <그리스>같은 영화도 아니었다.
이를테면, <브에노스 아이레스 탱고 카페>를 뮤지컬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었달까.
정확히 어떠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뉴욕의 예술고등학교를 배경으로 그 안에서 열정을 불태우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주인공이 한두명이 아닌지라 "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라는 느낌보다는 "그들의 열정을 쫓아가 살펴보자"하는 느낌이 더 많이 들었다. 다큐멘터리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바로 그 점 때문이었다.
영화에 드라마가 없다.
물론 모든 영화에 드라마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가 "뮤지컬"영화이기 때문에 드라마가 없는 점이 한편으로는 독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낯설고 어중간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 외에 포스터에 나오는 여자는 대사 몇마디 없이 춤추는 장면 몇 장면 나오다가 자퇴하고 떠나버리고 (왜 비중이 큰것처럼 포스터에까지 등장했는지 의문이다. 낚시질당한 것 같다.) , 얼굴만 예쁜 연기자 지망생 주인공은 이 치열한 예술학교에서 막상 "예술"하는 모습이 전혀 등장하지 않고 연애질하고 부끄러워 몸만 베베꼬는 모습만 나오며, 그러나 역시 흑인간지는 부인할수 없고, 전체적으로 청춘의 열정을 그리는 듯 하면서도 수박겉핡기 식으로 슬쩍 슬쩍 넘어가더라.
분명 등장인물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생각된다.

기대했으나,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고, 그렇다고 아주 실망적인 것은 아니었는데, 누군가에게 꼭 보라고 말하기는 뭣하다.
멋있지만, 재밌지는 않은 영화. 딱 이정도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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