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채널을 돌리다가 레이다망에 걸리면 잠깐 잠깐씩은 집중을 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대략적인 구도를 알수 있게 되었다.
이종격투기의 취지는 이렇다고 한다. 각나라마다 고유의 무술이 존재한다 우리나라야 태권도 혹은 태견이겠고 옆나라 일본의 경우에는 유도와 가라데 일것이며, 또다른 옆나라 중국의 경우야 쿵후로 알고있는 우슈일 것이다. 조금 더 멀리 가면 태국에 타이복싱, 킥복싱이 있을 것이며, 러시아로 돌아가면 러시안 삼보라는 씨름 비스무리한 종목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과학적으로 사람을 가격한다는 권투가 존재한다고 한다. 아차 브라질의 브라질리안유술과 카포에라도 포함시키도록 하자.
이러한 나라마다 성격과 색채가 틀린 각양각색의 무예들을 한자리에 모여 투닥투닥 싸우게 한다면 자연스럽게 가장 강한 무술이 어떤 무술인지 가려지게 되지 않을까...라는 취지에서 이종격투기는 탄생하였다고 한다.
육각형의 옥타곤에서 무식하게 싸우는 미국식 UFC가 있고, 일본에서 열리는 프라이드와 K-1, 그리고 K-1 산하 히어로스가 있다고 한다. 단체가 틀리다 보니 경기방식도 다양하다고 한다. 무식해 보이는 UFC의 경우 상대를 자빠트려 공격을 할 수 있는 그레플링+입식타격의 방식을 가지고 있고 프라이드 또한 별반 다를바가 없다. K-1의 경우는 그레플링은 허용이 안되며 오로지 입식으로만 승부를 겨루는 경기라고 한다.(그러니까 자빠트리지 않고 서서 치고 박고 하는 경기) 그리고 페이퍼에서 이야기할려고 하는 사람 추성훈 혹은 아키야마라는 사람이 속해있는 히어로스의 경우는 그레플링과 입식을 겸비할 수 있는 경기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홍만씨가 뛰고있는 곳은 K-1), (정리하자면 UFC,프라이드,히어로스=서서싸워+자빠트려싸워 / K-1= 서서만 싸워)

얼마전에 했던 히어로즈에서 추성훈 선수가 드디어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나보다. 이를 기념에 작년에 했던 그에 관련된 다큐멘터리 "추성훈 혹은 아키야마 이야기"를 케이블을 통해 다시 접하게 되었다.
찬찬히 그에 관련된 다큐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값싼 동정은 절대 아니고 그렇다고 대~한민국 만만세를 외치는 민족주의적 혹은 국수주의적인 눈물은 더더욱 아니였었다. 단지 추성훈이라는 남자가 걸어온 자취가 지나치게 아름다웠기에 흘린 눈물이였다고 추측된다.
제일교포 4세인 그가 역시 유도선수였던 아버지를 따라 유도에 인연을 맺고 지금의 위치까지 오면서 걸어왔던 길은 험난하고 고달픈 길이였다. 뛰어난 재능이 있었지만 제일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일본의 국가대표로 국제경기에 나갈 수 없었던 사연...귀화를 하면 간단한 일이였겠지만 한국인이라는 자신의 프라이드 때문에 일본유도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국 실업팀에 입단하는 모습...그러나 탁월하고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Y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심판의 부정판정으로 번번히 쓴잔을 들었던 그.. 결국 자신의 꿈 (한국국가대표로 세계최고의 유도선수가 되는 일)을 변경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귀화를 택했고 일본의 국가대표로 세계대회를 석권할 수 밖에 없었던 일.... 일본유도협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일본유도협회에서는 추성훈을 위해 전용도장까지 지어주는 조건까지 내걸면서 그를 잡을려고 했다.) 이종격투기 무대로 전향했고, 한국에서 열린 외국선수VS한국선수 이벤트 히어로즈 경기에서 당당하게 마지막 한국선수로 출전해서 승리 후 약간은 어설픈 한국말로 "저는 이제 한국인이 아닙니다. 바꿔었거든요(귀화)..하지만 내몸속에는 내마음속에는 한국이 있습니다. " 라고 말하던 그....
일본이건 한국이건 국적이 무슨 대수이겠는가...자신의 분야에서 저렇게 처절하게 아름다운 길을 걸어온 젊은이를 보면 그냥 감동할 수 밖에 없었다. 그가 다큐 마지막 부분에서 했던 멘트....
"추성훈도 나고 아키야마 요시히로 역시 나다.." 처럼 당분간 추성훈 혹은 아키야마의 행보를 지켜보게 될 것 같다.
이 남자.....정말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