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아침부터 참으로 바쁘게 움직였다.
덩달아 아프신 주니어 때문에 차를 몰고 병원에 갔다가 다시 집에 왔다가 다시 회사로.....
(나도 다 완괘되지 않았는데 우리가족들 참 너무들 한다...)
병원에 갔다가 약국에 가서 조제를 했을 때 우리 뒤로 들어온 어떤 중장년의 남자는 대기
하면서 약국에 있는 신문을 들쳐보기 시작한다.그 작자가 처음 잡은 신문은 국민일보....
대뜸 한다는 소리가..` 이건 노XX신문이잖어..!! 이런 거 보면 안되요 못써요..!!' 그러면서
밑에 깔린 신문을 뒤적거리더니 곧 조선일보를 찾아 들었다. 그리고 한마디 한다.
`그래 이런 신문이 진짜 신문이지..조선. 동아. 중앙. 이게 진짜 신문이야....!!'
컨디션이 안좋은 상황에서 내 눈꼬리가 빠지직 올라가는 걸 느꼈고 주먹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서서히 느껴질 때 눈치챈 마님이 재빨리 주니어 약을 조제한 후 빨리 나갈 것을 종용하는
것이였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내 자신이 스스로 무정치하고 무정부적인 요소가 듬뿍 안고 사는
인간이긴 하지만. 그 옛날, 여대생끼고 양주 드시다가 머리에 구멍나서 서거하신 양반의 시절
처럼 가끔 국가원수 모독죄로 어딘가로 끌려가 반병신 혹은 시체로 나오는 그런 시절이였다면...
약국에서 헛소리한 아저씨는 최소한 사형감이였으라라...시체라도 건질 수 있을려나..
세상 정말정말 많이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