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부터 참으로 바쁘게 움직였다.
덩달아 아프신 주니어 때문에 차를 몰고 병원에 갔다가 다시 집에 왔다가 다시 회사로.....
(나도 다 완괘되지 않았는데 우리가족들 참 너무들 한다...)

병원에 갔다가 약국에 가서 조제를 했을 때 우리 뒤로 들어온 어떤 중장년의 남자는 대기
하면서 약국에 있는 신문을 들쳐보기 시작한다.그 작자가 처음 잡은 신문은 국민일보....
대뜸 한다는 소리가..` 이건 노XX신문이잖어..!! 이런 거 보면 안되요 못써요..!!' 그러면서
밑에 깔린 신문을 뒤적거리더니 곧 조선일보를 찾아 들었다. 그리고 한마디 한다.
`그래 이런 신문이 진짜 신문이지..조선. 동아. 중앙. 이게 진짜 신문이야....!!'

컨디션이 안좋은 상황에서 내 눈꼬리가 빠지직 올라가는 걸 느꼈고 주먹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서서히 느껴질 때 눈치챈 마님이  재빨리 주니어 약을 조제한 후 빨리 나갈 것을 종용하는
것이였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내 자신이 스스로 무정치하고 무정부적인 요소가 듬뿍 안고 사는
인간이긴 하지만. 그 옛날, 여대생끼고 양주 드시다가 머리에 구멍나서 서거하신 양반의 시절
처럼 가끔 국가원수 모독죄로 어딘가로 끌려가 반병신 혹은 시체로 나오는 그런 시절이였다면...

약국에서 헛소리한 아저씨는 최소한 사형감이였으라라...시체라도 건질 수 있을려나..

세상 정말정말 많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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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6-07-04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시대를 살아서인지 실감이 팍팍갑니다.^^
그런데 저도 집에서 ㅈㅅ일보 봐요.ㅠ.ㅠ

물만두 2006-07-04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도 다 있었군요. 근데 조중동의 끈질김은 참... 요즘은 아주 뉴스보느라 죽겄습니다. 댁분들 모두 빨리 나으세요~!!!

전호인 2006-07-04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명 보수와 진보가 공존해야 하는 것은 옳다고 봅니다. 하지만 꼴통은 싫습니다. 거그에 수구까지 들어간다면 돌아버리져!!!! ㅋㅋㅋ.
잘 참으셨네여.
힘의 논리!
진리가 이기는 것만은 아닌 세상이라서 비오는 날 더욱 꿀꿀해지네여.
잊고 살아야 하나???
닭장에서 대갈통(그들 말) 터지던 날이 생각나서 왼쪽머리가 더욱 쑤시네여.

가을산 2006-07-04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우리 병원도 그런 사람 있어요.
단, 제가 일부러 들였다면 더이상 아무말씀들 안하시지만요.

비로그인 2006-07-04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서운 세상이죠.
개나 소나 앞뒤 안가리고 날뛰니..-_-

건우와 연우 2006-07-04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그런면에선 정말 세상 많이 좋아졌습니다...아참, 그나저나 빨리 나으셔요^^

Mephistopheles 2006-07-04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 끊어버리세요...^^ (속닥속닥)
물만두님// 핵전쟁이 터져도 바퀴벌레와 호형호제하면서 살아남을 것들이랍죠..^^
전호인님 //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고 보고 싶어요..모든 역사가 반복 재번복 되어도 그들은 여태 살아남아 왔잖습니까. 우리 세대때에는 확실히 그 끈을 잘라줘야 하자 않나 싶습니다..
가을산님 // 어디가도 꼭 그런 사람이 하나씩 있더라구요..대단힌 침투력이죠..^^
사야님 // 사야님 말씀대로라면 지나치게 무서운 세상이 맞겠군요..^^
건우와연우님 // 막바지 뒷심을 발휘하는 감기 때문에 목구멍이 바싹바싹 타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