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K팀장
H업체 소속인 그는 약간의 강원도 어투를 구사한다.
전화통화는 매우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그가 주로 구하사는 어휘는
`해주세요?'가 안통하면 `하세요' 가 주류를 이룬다.
오늘 전화에서도 챙겨야 할 부분을 자신이 못챙긴데 대한 화풀이로 우리
에게 전화 걸어 헛소리를 하다가 실장님께 말 몇마디로 눌렸다.
전화통화는 길게 길게 끄는 스타일이고 의사소통이 힘들다. 그러기에
그는 아는게 너무 없다. 화요일 회의에서도 실장님의 말을 빌리자면, 그
는 꿔다논 보리자루 혹은 마네킹이였다고 한다. 명색이 `갑'이고 자신이
총궐 책임자로 있는 입장으로 본다면, 이런 모습은 보이지 말아야 한다.
내가 H업체의 대표라면 당장 내쳐야 마땅할 인간형이다. 그러나 그 H업체
도 지금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아니면 우리업계쪽에도
팽배한 학연이라는 클랜으로 지금의 권세를 누리는 걸지도 모른다.
모아니면 도..쓰레기라도 아쉬워서 쓰는 듯한 인상이 강하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이번 프로젝트의 문제점을 덤탱이 씌울려고 수작을
걸고 있다. 하지마라. 그러다 너 큰일난다. 우리는 관련자료 하나도 안버
리고 다 챙겨놓고 있단다...
야클님이 말한 전형적인 X형 인간이며, 머지 않아 퇴출을 당할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모르는 건 죄가 아니다. 하지만 모르는 걸 인정하지 않고 얼마 되지 않는
자신의 밑천으로 지루하게 연명해 나간다면 할말은 없으나, 그렇게 일하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
충고 한마디.
이거 하지마...넌 이일과 안어울릴 뿐만 아니라 능력도 없으니까..
다른 일을 해보는 건 어떨까....
2. S팀장
같은 H업체에 다니고 있는 S팀장은 얼마전에 있었던 H업체의 인력파동때
M업체에서 스카웃이 되 온 사람이다. 외모는 연약해 보이고 강단이 있어
보이지 않으나, 그의 일처리 만큼은 존경할만 하다.
전화통화를 해도 5분을 안넘기고 간단하게 할말만 조리있게 한다.
아울러 맡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선 꼼꼼하게 검토하고 우리에게 조언을 구한다.
그리고 간혹 자기가 실수한 사항이 생기면, 그는 지체없이 관련업체에 전화를
하고 사과 후 수습방안을 제시해 준다.
일의 분배에 있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만큼은 절대 남에게 미루지 않는 스타일
이며, 한쪽에 일량이 부하가 걸리면 분배를 하는 능력 또한 탁월하다.
그와의 전화통화는 언제나 깨끗하며, 대화를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겁기까지 한다.
서로 안바쁘면 만나서 소주나 한잔 기울이고 싶은 사람이 S팀장이다.
야클님이 말한 Y형 인간에 접근한 사람이라고 보여진다.
아는 것도 많은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르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사회에서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하고싶은 말 한마디.
`S팀장 언제 소주나 한잔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