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식모들 - 제1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박진규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집에도 내가 어릴 적 식모가 존재했었다고 한다.
그럴리가. 우리집은 식모를 부릴 정도로 재력이 있는 집이 아닌데 말이다.
내가 7살때였나..? 그때는 형편이 좋았는지 기억이 잘 나진 않는다. 단지 희미한 기억만이
남아 있다. 아버지의 이야기와 내 기억을 편집을 하고 짜맞추면 내가 기억하는 그 식모는
사흘도 못 버티고 결국 아버지에게 짤렸던 기억이 난다. 이유는..?
여름철에 들어온 그 식모의 복장이 지나치게 살색이 많이 보였던 이유때문이라고 기억된다.
그럴수밖에 아버지의 직업은 지금은 정년퇴직을 하셨지만 교사이시다.
그것도 그 당시 아버지는 교사로서의 직책은 삼천 중딩들이 벌벌 떨던 `학주'였으니까..
그렇다면 혹시 그 식모도...수상한 식모...??..아니면 수상하려다가 만 어설픈 식모..??


추천의 운이 지지리도 없는 나에게 이곳에서 모님의 사고이벤트에 경쟁율이 꽤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웬일로 당첨이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이책이 내 수중에 들어 왔다. 무슨 책을 할
까 생각 중에 플모님의 추천이 번쩍 생각이 났고 책표지의 망사스타킹과 고혹적인 가터벨
트의 칼자루도 눈에 띄었으니까.

그동안 책을 못읽은 것에 대한 보상심리마냥 허겁지겁 읽어내려간 이책은 개인적으로 전혀
수상하지 않았다. 오히려 음흉하게 유쾌하다 라는 말이 더 어울리진 않을까 생각되어진다.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선에서 노닥거리기를 좋아하는 나의 사상적인 이유때문이라고 생각되
어진다.

시대적으로는 단군신화를 주물럭거리기 시작한 이 책은 대망(?)의 서울올림픽과 그 후의
일련의 사회적인 상황을 청결하지 못한 중국집 면장이 주물럭 거리던 밀가루 반죽마냥 불
쾌하지만 맛만 좋은 불량식품의 냄새를 풀풀 풍긴다.

사회의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 역사적인 사건의 배우에는 언제나 호랑아낙들과 수상한 식모
들이 존재했다고 주장하는 이 거대한 음모론이 주축을 이루는 이 소설은 읽는이에 따라 충
분히 수상하게 생각되어지기도 할 것이고 통쾌하게 생각되어지기도 할것이라고 보여진다.

왠지 모를 아쉬운 그 1%의 여운은 아직 젊은 작가의 나이와 처녀작이라는 의미에서 충분히
무마가 되고 넘어갈 수 있다고 보고 싶다. 이렇게 건방진 판단을 할수 있는 이유는 아마도
이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었다는 일종의 자기만족이 내리는 오만이 아닐까 생각된다.

다음 작품은 또 얼마나 수상하고 불쾌를 가장한 자지러지는 책을 내놓을지 지금은 딱 50%
만 기대해볼까 한다. 사사오입 반올림 하면 100%된다는 사실도 함께 말이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만두 2006-04-19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읽으시다니 빠르십니다~

Mephistopheles 2006-04-19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빨리 읽히더라구요...재미있더군요..^^

반딧불,, 2006-04-19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에 추천.

비로그인 2006-04-19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진장 이쁜 제 친구가 남고 첫 해 여학생으로 입학을 했기에 난리가 아니었다죠.
문제는 걔네 아버지가 그 학교 학주였다는걸 알고는 그 후 그림자도 못 밟았다는..ㅎㅎ
내용이랑 별 상관은 없지만 학주란 말을 보니..^^;;

Mephistopheles 2006-04-19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 에이 제목만요..?? (뻔뻔한 메피와 스토)
사야님 // 저도 이뻤답니다..(뻔뻔한 메피와 스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