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다는 것.
중학교 3학년때 였을 것이다 당시 국어선생님은 뜸금없이 독서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분의 말씀은 이러하다.
너희들이 앞으로 수도없이 마주치게 될 자신의 신상명세를 적어야 하는 종이 한장을 보면 취미
라는 항목은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을 것이다. 무엇이라 쓸것인가 아마도 다양한 취미거리가
이 항목을 채울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쓰는 취미는 아마도 `독서'가 아닌가 싶다.
여기까지 말한 국어 선생인은 잠깐 뜸을 들이시더니 조금은 높은 언성으로 말을 이으셨다.
주의깊게 들어주길 바란다. 독서는 취미가 절대로 될 수 없다. 독서는 취미가 아닌 생활이 되어
야 한다. 내가 가르치는 자네들도 앞으로 독서가 취미가 아닌 생활이 되어야 하며 성장하면서
마주치게 되는 취미라는 공란에 독서를 채워넣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나는 바라고 있다.
아마 기억으론 그때 그 국어선생님 말씀을 듣고 고개를 숙이고 확인은 불가능 했지만 얼굴은
시뻘게 졌을 것이다. 이미 나는 짦은 생을 살아오면서 만난 이 취미라는 공란에 몇번인가
독서라고 써갈긴 우를 범했기 때문이리라. 그 후 난 취미란을 공란으로 비워두면 비워두었
지 절대로 독서라는 단어를 적는 우를 범하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그분의 말씀마냥 독서가 생활이 되기위해 아직도 고군분투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