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부터 5월 말까지 합사형태로 강남구로 출근을 했을 때. 건물 뒤쪽에 있는 주차장엔 화단이 하나 있었다. 어차피 건축법적인 조경면적 확충이라는 목적으로 환경과는 전혀 무관하게 자리를 차지한 애물단지일수도 있을 것이다.
더불어 하루 종일 그늘진 위치이고 어쩌다 해가 떨어지는 일몰시간에 쪼가리 햇살만 받는 곳에 뭔들 잘 자랄 수 있을까.
이런 말 무색하게 힘겹게 꽃 봉우리를 열심히 올리는 녀석들이 존재했다. 똑같은 품종의 꽃들이 대로변 햇살을 잔뜩 받으며 만개했을 시간에 미완의 답답함을 수일째 보여주고 있었다.


거의 복귀날짜에 임박할 즈음 담배나 피우고자 나간 주차장에서 어렵사리 꽃을 피운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다. 다들 꽃잎 떨구며 파장 분위기 낼 때 늦깎이로 피워주는 덕분에 늦은 계절 꽃구경하는 특권을 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