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일의 갑부.(영화 관련 모 기자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배트맨의 주인공 부르스 웨인은 토니 스타크와 비교 한다면 구멍가게 수준이라고 한다.) 거기다가 출중한 미남자에 똑똑하기까지 하다. 공학적인 지식까지 풍부하다. 거기에다 돈 많고 몸 좋고 잘 생겼으니, 여자들에겐 인기 만발. 바람둥이 기질까지 다분하다 보니 하루가 멀다 하고 여러 미녀를 품에 안고 지낸다.  

 

영화에서 토니 스타크 역을 맡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원작인 마블 코믹스에서의 토니 스타크.

물론 이런 완벽한 인간형은 레알에서 찾기보다 만화나 소설 혹은 영화에서 찾는 편이 빠를 것이다. 토니 스타크 역시 실존인물이 아니다. 허구의 인물이다. 그가 바로 아이언 맨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것이다.

이런 귀티 좔좔 흐르다 보니 테러리스트의 납치 대상으로 일찌감치 점 찍혀 죽을 뻔 하다 겨우겨우 목숨 부지하게 된다. 그 와 중에 자신이 개발한 강화 슈트를 실용화하기 까지 이르렀다. 아이언 맨은 다른 내용이 아닌 토니 스타크가 황금색, 빨간색, 노랑색으로 도색한 파워슈트를 입고 펼치는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왜 갑자기 뜬금없이 처량하게 비 좔좔 내리는 날 아이언 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를 언급했을까. 그가 요즘 꽤 바쁘다. 세계평화 지키기기도 힘든 나날이고 그 수많은 미녀에게 봉사할 시간도 모자랄 양반이 동북아시아 조그마한 땅덩어리에서 벌어지는 선거판에 모델로 등장하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이지.  









모 정당에서 선거용으로 요즘 줄기차게 인터넷에 튀어나오는 선전물들. 내용의 실천여부(풋!) 떠나 저기 저 아이언맨 비슷한 이미지는 과연 마블사의 저작권과 협의를 거쳤을까.

100달러짜리로 담배 불 붙이고 밑을 닦아도 돈이 남아도는 양반이 대한민국에선 참 비굴하게 보인다. 아버지 앞에 백수의 상징인 줄무늬 파란 추리닝에 무릎 끓고 이제 겨우 취직했다. 감격의 신파조 어조를 남발하고 그리 좋지 않은 대기환경을 자랑하는 이 나라에서 가슴팍에 모 정당의 로고를 당당하게 새겨놓고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다. 영화 속 혹은 코믹스에서 간지 좔좔 흐르는 자태는 찾아 볼 수 없고 조악하고 유치한 어설픈 쌍팔년도 특촬물 캐릭터마냥 뻣뻣하게 팔을 들고 날아다닌다. 아이언 맨을 선거용 도구로 사용한 모 정당은 과연 저작권은 어떻게 해결했을까도 궁금해진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하면 특정정당과 안성맞춤인 캐릭터로 토니 스타크 같은 인물도 없다고 생각된다. 일단 그는 세계 제일의 군수업체의 CEO다. 일명 죽음의 상인. 전쟁이 터져 무기를 소비해야 주식시장 그래프가 하늘을 찌르고 돈이 굴러들어오는 기업을 돌리고 있다. 다시 말하면 그 특정정당과 엄청난 친분을 유지하시는 소위 거대글로벌 기업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직 영화로 구체화 될 일은 멀었지만, 아이언 맨 토니 스타크가 수많은 슈퍼 히어로들의 권익을 제지하고 인권을 억압하는 '슈퍼 히어로 금지법'을 상정하는 스토리라인이 존재한다. 이에 반기를 품고 캡틴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어벤저스' 팀이 결성되어 마블판 슈퍼 히어로들은 크게 두 패로 나뉘어 패싸움을 벌인다는 스토리가 존재한다. (결국 법원 앞에서 어벤저스의 수장 캡틴 아메리카가 저격당해 죽음으로써 대립과 반목이 종식된다.)    



앞의 몇 가지 아이언 맨의 토니 스타크란 인물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언급하면 그 특정정당의 선거용 모델로 안성맞춤으로 보인다. 친 기업 이미지와 인권을 억압하는 부정적 이미지의 아이언 맨. 우리가 흔히 농담처럼 말하는 워스트 드레서로 찍힌 연예인들은 코디가 안티라는 우스갯소리가 적용되는 상황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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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8 1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8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10-05-18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 뿐 아니라 태그에 완전 동의할 뿐이고.

Mephistopheles 2010-05-18 16:03   좋아요 0 | URL
시대착오적이고 수준이 많이 떨어지죠. 정치적 성향의 동질성 이전에 저런 센스는 그리 큰 공감을 얻기 힘들 것 같은데 말입니다.

마태우스 2010-05-18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게 정말 좋은 분석기사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욱해서 갈기는 글보다 훨씬 가독성이 뛰어나고 재미도 있습니다. 그리고...브루스 웨인을 1차 목표로 삼아야겠군요. 로또에 18회 연속 당첨되서 토니 스타크를 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었거든요. ^^

Mephistopheles 2010-05-18 16:03   좋아요 0 | URL
하핫. 전 그냥 끄적거릴 뿐이랍니다. 마태님처럼 정기적 기고와는 차원이 틀리다고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로또 18회 연속 당첨도 당첨이지만 슈트가 맞을려면 일단 먼저 몸부터...=3=3=3=3=3

카스피 2010-05-18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브루스 웨인의 재산도 토니 스타크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하던데요.다만 웨인은 부동산이 많고 토니는 군수 사업으로 현금이 많지만 냉전 종결로 다소 재산이 줄어 들었다고 하네요^^

Mephistopheles 2010-05-19 09:19   좋아요 0 | URL
아무리 그래도 고담시 언더그라운드 황제와 세계시장의 황제는 레벨이 틀리지 않을까요?

L.SHIN 2010-05-19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아하-!

마블코믹스의 토니 얼굴을 뚫어져라 보고 있자니...음, '곰 같은 인상'이 어떤 건지 이제야
알겠어요. 그러니까, 지난번에 메피님 '사실은 착한 얼굴 아니에요?'라고 했던 건 취소.
분명 저 토니처럼 무섭게 생겼을 거야. 하지만, 뭐, 쬐끔~ 잘 생겼으니까,ㅎㅎㅎ

Mephistopheles 2010-05-19 17:46   좋아요 0 | URL
음..일단 수염부터 기르고 나서 비교해봐야 겠군요...

2010-05-20 0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