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편 보고 영화에 등장한 여배우에게 제대로 꽂혀보기도 참 오래간만이다.
근데 조근조근 생각해보니 이 배우와 처음 만난 건 TV 빙과류 CF에서 였다.  

 

일부러 연출했을지도 모를 저 어설픈 몸놀림과 발음. 무지하게 웃었던 기억이 나던 CF


안개로 시작해 안개로 끝을 맺는 영화 '파주'에서 배우 '서우'는 반짝반짝 빛을 발한다. 포스터를 보고 하악하악거리며 영화를 선택했을지도 모를 일부 부류들은 '왜 서우는 안 벗는 것이냐!' 항변하며 영화가 개판이라 폄하하기도 하지만 내가 봤을 때 이 영화에서 서우는 완벽하게 전라의 연기를 선보인다.   



참..난감하다 이럴 땐. 여배우의 섹슈얼을 포스터에 차용할 정도로 이 영화는 저급하지도 수준이하도 아닌데 말이다. 오히려 잘 만든 정말 좋은 영화였다.(내 기준이다 물론.)


물론 일부 대중들이 원하는 옷가지를 벗어재끼는 육체적 노출을 말하는 건 아니다. 허물을 벗고 고치가 나비가 되듯 그녀는 접근하기 어려운 주제이며 삼류 에로물 소재로 쓰이기 딱 좋은 형부를 사랑하는 처재의 역할을 몸서리치게 연기한다.   



대사조차 제대로 전달 못하는 예쁘기만 한 배우가 지천으로 널려있는 요즘 예쁜 얼굴뿐만이 아닌 풍부한 표정과 감정 선을 노출시키며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어주는 재능. 이건 배워서 되는 건 아니라고 보고 싶다. 천부적 재능이 받쳐주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는게 나의 판단이자 기준이다.

아마도 서우라는 배우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는 계속해서 눈 여겨 봐야 할 것 같다.

뱀꼬리 : 물론 남자주인공으로 나온 목소리만큼은 동급 최강인 이선균의 엉덩이는 아낌없이 노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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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trash 2009-12-21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우 좋아요 ㅜ_ㅜ 저 돼지바 선전할 때부터 알아봤다는...

Mephistopheles 2009-12-22 00:32   좋아요 0 | URL
전 이 영화 보고 영화를 만든 감독도 감독이지만 서우라는 주연배우에 흠뻑 빠져들었어요. 그리 많은 대사가 있는 배역이 아니지만 말이 아닌 행동과 표정으로 모든 감정을 표현하는데...소름까지 돋더군요..

레와 2009-12-21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찬옥 감독님도 배우'서우'의 연기를 보시고, 깜짝 놀라셨데요! ㅋ


보고싶은 영화였는데, 울림이 두려워 못봤어요. ㅡ.ㅜ

Mephistopheles 2009-12-22 00:34   좋아요 0 | URL
영화 울림은 꽤 커요. 주제가 불륜이나 타부로 표현하기 쉽상인 형부와 처제의 사랑인데. 그런 위험한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접근하면서 영화는 감정적으로 울림을 크게 만들어줘요. 주연 배우인 서우와 이선균 뿐만 아니라 조연배우들의 연기도 제법 잘 녹아들었고요.

2009-12-21 1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2 0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9-12-21 2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굉장히 귀엽네요.

Mephistopheles 2009-12-22 00:35   좋아요 1 | URL
이미지나 TV에서나 CF속에서 큐트한 이미지였다면 영화에선 전혀 상반된 모습을 보여줘요. 굉장한 여배우에요..

조선인 2009-12-22 0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보고 싶어지네요. 그나저나 동급 최강~ 끝내주는 표현이십니다. *^^*

Mephistopheles 2009-12-22 11:43   좋아요 1 | URL
영화 자체의 완성도보다는 배우들의 연기가 좋습니다. 이선균 목소리는 참 좋죠...^^

비로그인 2009-12-23 2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주, 봤습니다.
잔영이 남는 영화였어요.
서우는 물론 각인되는 배우였고요.
근데 전 이선균이 좀 더 찌질(?)한 역이었으면 하고 바랬다는.
이 사람 연기 제일 좋아한 게 <연인들>이란 시트콤에서 철딱서니 하나 없는
동생 역할 할 때였어요.
이 사람 저음으로 목소리 깔면 이상하게 손발이 오그라는데.(배우에겐 미안하지만)
그래도 이 영환 좋았어요.
결론은 서우짱!(뭐래냐 -_-;;)

Mephistopheles 2009-12-24 00:20   좋아요 1 | URL
이선균도 연기를 잘했지만 서우가 워낙 빛났고..이선균의 역활 그러니까 극중 김중식(감독이 김중식 시인 작품을 좋아한다더군요^^)의 위치상 너무 찌질하면 안된다고 보여졌어요. 순간의 충동이었지만 그 일로 그는 평생 트라우마를 안고 살잖아요. 적당한 선에서 약간은 우유부단한 모습. 아마도 캐릭터의 위치가 그 위치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래도 역시 결론은 서우짱..!! ㅋㅋ

BRINY 2009-12-27 2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우가 빙과류 선전에도 나왔나요? 전 탐나는도다에서 발견했어요.

Mephistopheles 2009-12-27 23:13   좋아요 1 | URL
아마 저 선전에서 빵 터지지 않았다면 지금의 서우는 조금 더 늦게 보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