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인 여배우의 자살로 세상이 시끄럽다. 문제는 그녀의 죽음 자체로 인한 소란이 아닌 그 원인과 동기부여라고 추정되는 행동 때문에 시끄럽다. 그녀가 죽기 전 자신에게 가해졌던 부당한 처사와 폭압에 대해 문건을 남겼는데 이게 공개되면서 난리가 난 모양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 다음에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런 문건의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며 요즘 세상에 여성 연예인이나 지망자들을 성이라는 상납을 통해 출세나 등용을 종용하진 않는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발언이 떠오른다. 한 마디로. 새빨간 개구라 거짓말이다.

모 신문사 연예부 기자를 지냈던 선배는 연예계=화류계 라는 자연스러운 공식을 술자리에서 말한 기억이 난다. 한 번 빠져들면 나오기 힘들고, 자본의 힘이 가장 강하게 지배하는 구조이며, 흔히 말하는 성이 상품으로써 혹은 입신양명의 수단으로써 비일비재하게 매매되는 현상은 수도 없이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자의에 의하건 타의에 의하건 말이다.

이번 사태로 아마 사회적 이슈 하나가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거기다가 북한 미사일 발사 소동까지. 자연스럽게 국민들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열심히 삽질하기엔 너무나도 적당한 거대 떡밥의 출현이라 보여진다. 정신 바싹 차려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2.
ㅈ일보 방씨 일가들이 입에 거품을 물었나 보다. 1번에서 말한 그 성상납 문건에 자신들의 실명이 들어갔다는 사실을 모 국회의원이 뜬금없이 터트렸기 때문인데 난 좀 어이없더라. 설령 그들이 그 문건에 이름을 올리지 않는다 치더라도 방씨 할아버지 여자 밝히면서 혈기왕성 젊은 시절 기생들 머리 숫하게 올려줬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 다 아는 사실이고 스스로 자랑스럽게 밝히기까지 하지 않으셨나.

오죽하면 자칭 타칭 밤의 대통령이라는 칭호까지 받으셨겠는가. 마치 청결하고 고고한 언론인 흉내 좀 내시는 것 같은데 그런 행동 덕분에 이 땅에 사는 개그맨들이 제아무리 노력해도 사람들을 웃길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英雄好色(영웅은 색을 밝힌다.)이라는 사자성어를 남발하실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원래 저 사자성어의 태생 자체도 주체할 수 없고 물불을 안 가리는 색정이 쪽팔려 그 당시 위정자들이 그럴 듯 하게 같다 붙인 단순한 한자 조합이라는 사실을 알까 모를까.

그냥 딱 한마디로 하면...분장실의 강 선생님에서 최고의 인기로 자리잡은 이 유행어처럼.. 



이 말 들을 인간들이 진짜 많다.

3.
오늘이 경기도 교육감 선거일이라는데....
사무실 경기도 분들은 4명. 그중에 1명은 소식불통(소장마마), 1명은 해도 안 해도 다 똑같은 놈들이라는 냉소주의에 투표 거부, 1명은 아침에 투표하고 출근, 1명은 까맣게 잊고 있었단다.

혹시라도 경기도 거주하시면서 투표 안하신 분들은 오늘 오후 8시까지 투표 가능하다고 하니 늦게라고 힘없는 국민들이 그나마 이런 저런 태클 안받고 행사할 수 있는 견제구를 꼭 날려 주시기 바랍니다. 투표들 꼭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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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9-04-08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선거일이라고 울 애들 모두 임시휴교입니다. 경기도 전역이 휴교하나봐요.
제가 지지하는 후보자랑 아부지가 지지하는 후보자가 달라서 가운데 낀 엄마는 골치아파 기권한대요 -_-

Mephistopheles 2009-04-08 14:27   좋아요 0 | URL
아이들에게는 놀아서 좋긴 하지만서도...
그 애들이 받는 교육현실을 생각하면 참 답답하기도 하고..
암튼 공교육 말아먹는 공정택 같은 부패덩어리가 당선되진 말아야 해요.

쟈니 2009-04-08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 교육감 선거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새벽에 투표소에 들어가는데 나오는 사람들을 보며, 혹시나 저사람은 제대로 찍었을까 하는 맘도 생각나고.

Mephistopheles 2009-04-10 09:55   좋아요 0 | URL
그래도 이번 경기도 교육감은 제 기준으론 제대로 뽑았다고 보고 싶은데. 그 이후가 문제입니다. 이번 정부는 자신과 코드가 안맞으면 방송진행자와 출연 연예인까지 끊어버리는 극단성을 보여주고 있는지라 이번에 당선되신 경기도 교육감도 당선 후 이런저런 꼬리잡히기에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비로그인 2009-04-08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음으로써 부당함을 알리려 했던 의도와는 무관하게 일이 진행되고 있어 정작 그녀의 희생은 묻혀지는 것 같아요.

Mephistopheles 2009-04-10 10:03   좋아요 0 | URL
전 저분의 자살을 안타깝게도 생각하면서도 무책임하다고도 보고 싶습니다.

일예로 제가 아는 여후배가 있습니다 꽤 이쁩니다. 집안도 좋고요. 한참 젊을 때 흔히 말하는 압구정 걷다 길에서 캐스팅 되어 CF를 한 편 찍자는 제안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런 쪽에 그닥 관심이 없던 그애지만 그냥 심심풀이로 경험해보는 것도 괜찮겠거니 해서 그러자 하고 계약서를 쓸려는데 광고주, CF감독, 소속사 사장의 눈빛이 심상치가 않더랍니다. 자기 캐스팅한 사람 조용히 불러내 계약서에 무슨 옵션이나 필수사항 있냐 하니까. 그 이상한 눈길을 보낸 3사람과의 동침이라더군요. 바로 계약서 찢어버리고 나왔다고 합니다.

장자연씨 역시 모르진 않았을 껍니다. 자기가 배우로써 입지를 다지려고 하는 그 바닥이 어떤 바닥이였는지. 제가 무책임하고 남의 일이라고 쉽게 이야기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죽어서 종이 몇 장으로 자신이 당한 부당함을 알리기보단 살아서 자신의 목소리로 이런 야만적인 업계의 고착화된 비리를 까발렸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말은 참 쉽게 하죠 제가..쩝.)

암튼 죽은 사람은 말이 없고, 살아남아 있는 그 주변분들은 정신적 상처는 쉽게 지워지진 않을 껍니다.

주니어 2009-04-09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의사회구현을 위해선 아직 피가 부족한 걸까요.

Mephistopheles 2009-04-10 10:05   좋아요 0 | URL
한강을 피빛으로 물들일만큼 정의사회를 위해 사람들이 피를 흘려도....과연 참다운 정의가 올까요...^^ 그 피도 고이면 썩고 악취가 대단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