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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살짝 겁을 드리자면 공각기동대의 세계는 심오하고 머리가 아픕니다.
먼 미래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복잡하고 불안한 일본이 주무대이며 이때는 육체의 필요성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의체의 시대가 도래하였고 뇌 역시 직접적인 넷망과 연결이 가능한 전뇌화 되었을 정도의 과학적 발달을 가져온 시대를 보여 줍니다. 그러하기에 이런 전뇌 해킹 사건들이 주요 강력 범죄로 자리잡기도 한 시대고요. 이런 범죄나 국가간 테러방지 및 도발방지를 위해 만들어진 특무대인 공안 9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갑니다.

1. 극장판 공각기동대.

오시이 마모루라는 꽤나 복잡한 것을 좋아하는 감독이 2편의 극장판을 만들었습니다. 1편은 1996년, 2편은 2004년.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 만화에 최대한 충실히 옮기면서 감독의 철학을 틈틈히 집어넣었습니다. 일반적인 애니의 재미를 기대하긴 힘듭니다. 워낙에 복잡하고 심오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기에 마니아들이 아닌 이상 보다가 졸기 딱 좋습니다. 

   

1편(Ghost in the shell)은 인형사라는 전대미문의 전뇌해커와 주인공 쿠사나기 모토코와의 조우를 이야기하고 있고 2편(이노센스)은 그 후 의체를 버리고 넷에 떠도는 쿠사나기와 그의 동료 바토의 재회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TV판 공각기동대.

총 2기가 제작되어졌고 1기마다 20편이 넘어가는 방대한 분량을 자랑합니다. 원작만화에 다뤄지지 않은 스토리를 시로 마사무네의 입안 아래 키미야마 겐지라는 연출자가 만들었습니다. TV판이라고 극장판에 처지거나  뒤지는 일은 없습니다. 나름 다른 스토리를 가지고 공각기동대의 세계관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1기 : 바람구두님 서재에서 언급된 "웃는 남자" 에피소드가 들어있습니다.  

  

2기 : 1기 보다 더 심오하고 복잡한 개별 11인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TV판을 극장판으로 만든 스토리입니다. 이건 제가 아직 안봐서 내용을 모르겠군요. (시리즈 사상 가장 광범위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은근슬쩍 한국비하도 들어있다고 하네요.) 

 

1기와 2기의 방대한 분량이 버겁다 싶으면 총집편이있습니다. 1기, 2기를 압축하여 만든 내용인데 편집은 괜찮게 되었다는 평입니다. 

단순히 웃는 남자의 에피소드가 궁금하시다면 총집편 1기를 보시면 되고 이왕 관심가진 것 공각기동대의 세계에 풍덩 빠져보겠다 싶으시면 극장판부터 보시고 TV판을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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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9-03-31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명하다고 해서 봤는데 사실은 저도 잘 모르겠더라구요.나도 공각기동대 봤거든...하고 자랑하기 위해서라면 모를까...
이런 정도로 안내를 할 정도의 수준까지 일본 애니메이션을 통달하려면 얼마나 시간을 할애하여 공부를 해야 할까요...저로서는 풍덩 빠져서 익사하는 것인지나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Mephistopheles 2009-04-01 12:48   좋아요 0 | URL
저 역시 오시이마모루 감독의 극장판의 경우 다섯번정도 보고 아..하고 그냥 겉 테두리만 이해하는 정도입니다만. 장면 하나하나가 내포하는 의미는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애니에요. 사람의 기억과 추억까지 전뇌해킹을 통해 조작이 가능하다는 설정은 꽤 충격적이니까요. 그리고 TV판의 경우 극장판처럼 심오하진 않습니다. 서술을 많이 하고 편수가 많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니 한 번 도전해보세요.

비로그인 2009-03-31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공각기동대 봤거든' 하는 의식을 가진 친구가 주변에 있습니다. 가끔 술 마시면서 말하는데 '넌 그걸 보지 않곤 이야길 말아라'라는 식의 우월의식이 깔려 있는 말을 듣곤 합니다. 제 나름 그 친구가 소개해 준 <블랙 라군>을 보고 재미도 있고 장 폴 사르트르 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해 준 애니 이기도 해서 그 이야기를 했더니 공각기동대 안봤다고 아직 멀었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좀 어이가 없었죠. 그렇다고 그 친구가 공각기동대를 이해했냐 하면 그것도 아니라는게 더 웃겼어요. 그래도 공각기동대는 꼭 보고 싶은 애니이기도 합니다.

Mephistopheles 2009-04-01 12:51   좋아요 0 | URL
리플리님은 그 친구분 다음에 만나면 데츠카 오사무와 린 타로의 메트로폴리그 봤어? 라고 살짝 눌러주세요. 그건 왜..라고 하면 한 번 봐봐 애니가 표현하는 SF의 모든 요소가 다 들어있어라고 찍어버리세요..^^ 공각기동대가 꼭 고수준 애니로 들어가는 관문은 아니라고 보고 싶은데 어찌 그리 되는 듯 합니다. 근데 그런 우월의식같은 것 말고 애니 자체는 충분히 생각할 여지를 남겨주기에 명작이라고 분류되는 거라 보고 싶습니다..^^

chika 2009-03-31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옛날에 공각기동대 극장에서 상영할 때 - 일본문화 개방 붐을 타고 옛날 작품들이 간혹 개봉관상영할때가 있었잖아요? - 울 직원들 데리고 가서 봤다가 영화 끝나고 다들 말없이...
말없이.... ㅠ.ㅠ
에반게리온은 길어서 그랬는지 아주 집중해서 봤었는데 공각기동대는 솔직히 흐름파악도 제대로 못했었다고만 기억하고 있네요. 솔직히 저야 뭐... 지브리 애니만 편식하는터라;;;
그냥 문득, 메피님이 추천하는 애니 리스트는 어떤걸까,가 궁금해졌어요.(호..혹시 벌써 밝혔던건 아니지요?...)

Mephistopheles 2009-04-01 12:55   좋아요 0 | URL
일예로 해적판으로 공각기동대가 비디오테잎으로 돌았던 적이 있었죠. 그때 누군진 모르겠지만 분명 아마추어 번역하는 사람이 번역을 하다하다 '에이 젠장 정말 못알아먹겠습니다. 죄송합니다.'란 자막이 한 5분여 정도 떠있었던 것이 기억이 나네요..ㅋㅋ

애니 리스트는 따로 없고요. 감독 위주로 보긴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린 타로감독이나 오시이 마모루작품들은 대부분 깊이가 대단해요. 애니를 보고 공부를 해야 하나 할 정도로요. 그리고 딱히 떠오르는 건 지금은 없습니다..^^

마노아 2009-04-01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만화책으로 보았는데, 이해를 못했어요. 놀랍긴 한데 머리가...;;;;;

Mephistopheles 2009-04-01 12:57   좋아요 0 | URL
너무 어렵다 어렵다 생각하지 마시고 이리저리 찾아보면 공각기동대에 대해 분석한 여러 웹문서들이 존재합니다. 그걸 살펴보는 것도 공가기동대의 세계관에 어느정도 도움이 될꺼라 보여집니다. 원작자인 시로 마사무네가 그리는 만화들 대부분이 사이버 펑크적이 요소가 듬뿍 들어간 SF인지라 같은 맥락으로 애플시드나 블랙매직 m66도 볼 만합니다.

무스탕 2009-04-01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하여간 메피님의 분야를 막론한 영화 사랑에는 늘 놀라울 따름입지요..

Mephistopheles 2009-04-01 12:57   좋아요 0 | URL
그냥 관심있는 분야 발목만 담그는 수준이라고나 할까요.오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