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이 야심차게(?)기획한 영화 관련 카테고리의 활성화를 위해 준비한 이벤트는 생각했던 것보다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아무래도 이쪽 분야 후발업체이다 보니 나름 알라딘 측에서는 알라딘 이용고객들을 통해 양질(?)의 영화관련 리뷰나 평가를 데이터베이스화 목적으로 이번 이벤트를 준비한 듯합니다. 그에 준하는 이벤트 상품도 꽤 두둑하게 책정했고요.
문제는 아마 여기서 발생했을지도 모릅니다. 평소의 알라딘의 이벤트 상품내역보다 월등히 높은 금액의 상품이 걸리다 보니 과열 양상으로 번지는 건 어쩌면 불을 보듯 뻔했을지도 모를 일이고요. 그리고 이런 과열된 이벤트에 언제나 등장하는 소위 맹렬 이벤트 참가자도 종종 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저 역시 이번 이벤트를 참가하면서 1~3등에 책정된 고액 상품에 대한 욕심보다 관심 있는 분야이고 평소보다 유난히 한가한 시간을 지내고 있기에 심심풀이 땅콩마냥 이래저래 관련 리뷰나 페이퍼를 올리고 있는 중입니다. 질이 아닌 양으로 승부하는 이벤트이다 보니 입상권에 드는 건 그만큼 시간의 투자가 필요합니다. 저 같이 언제 불똥이 튈지 모르는 직장 군에 있는 사람에게는 애시 당초 한 달 내내 에너지를 뿜어내며 적정속도를 유지하긴 힘들기도 한 이벤트기도 합니다.
이런 이벤트 결산 방법에 따라 아무래도 손쉽게 쓸 수 있는 40자 평에서 꽤 많은 참가자들이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저도 일조했고요.^^ 시시각각 올라오는 40자 평을 보면서 의문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영화에 동일한 사용자가 두개 이상의 40자 평을 올릴 수 있느냐? 하는 의문이었는데 이벤트에 참가한 어느 분의 서재를 보고 그게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똑같은 영화에 똑같은 사용자가 글자 몇 줄만 바꿔 영화 하나에 수십 아니 수 백 개의 40자 평을 쓸 수 있다면 이건 좀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싶어 서재지기님께 질문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http://blog.aladin.co.kr/zigi/2672622)
안녕하세요. 서재지기입니다. 답변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현재 알라딘의 마이리뷰, 40자평에 대한 기준에 맞추어서 영화 리뷰와 40자평도 기준에 적절하지 않는 내용의 40자평이나 리뷰는 검열을 통해서 보류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류된 글들은 이벤트 대상에 포함되지 않도록 처리 하고 있습니다만, 진행 중인 영화 리뷰 이벤트가 과열되고 있어 작성해주신 페이퍼가 많다 보니 검열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 점 사과의 말씀드리며, 영화서비스에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 40자 평은 동일한 사용자가 두 개의 평을 쓸 수 없게 시스템화 시킨 것 같습니다.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더불어 황당하고 재미있는 40자 평도 종종 눈에 띕니다. 아마(거의 확신하고 있다는) 눈으로 영화를 본 것이 아닌 알라딘에서 자체적으로 구비한 영화의 간략한 줄거리를 읽고 올리는 40자 평도 은근히 많습니다. 영화진흥공사 보관실에 있을 법한 오래된 국내 영화의 40자평은 이런 예의 대표적인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체적이긴 하지만 단시간에 영화 리뷰가 유난히 많이 올리는 분들의 경우 구글이나 기타 포탈에 문구를 넣어 검색해 보는 만행(?)까지 저질러 봤지만 아직까지 표절리뷰는 제가 검색한 결과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이드님이 남기신 댓글처럼 이 이벤트는 일찌감치 포기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옆 동네의 이벤트마냥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과열양상이 심해지면 심해졌지 덜해지진 않을 테니까요. 그만큼 알라딘 측에서 던진 상품이 인간이 가지고 있을 동물적인 본능을 자극하기도 하고요. 다시 말해 페어플레이가 아닌 신자유주의 사상에 입각한 승자독식논리가 지배하는 이벤트라고 보고 싶습니다. (같다 붙이기는)
주제 넘는 생각일진 모르겠지만 이번 이벤트로 알라딘 측에서 원하는 목표는 아무리 좋게 봐도 절반밖에 얻지 못할 것 같습니다. 양적인 면으론 성공적일지 모르겠지만 질적인 면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어 보입니다.
뱀꼬리 : 순위에 올라와 있는 분들의 서재를 기웃기웃해봤습니다. 낯익은 분들은 4~5명 뿐 일면식이 없던 분들의 서재가 대부분 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3월 3일부터 영화 관련 리뷰만 그득한 서재들이 제법 많습니다. 영화 이벤트가 끝나고 상품이 수령된 후 서재가 계속 유지될지는 지켜 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