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한 통신사만을 사용한 A씨는 핸드폰의 노후로 인한 핸드폰 교환을 위해 견적을 알아보고 있다. 이런 쪽에 문외한 이기에 얼리어덥터 기질이 다분한 직장동료 B에게 문의 하게 되었다. 역시나 이런 쪽에 빠삭한 B는 A를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가 A에게 처음으로 던진 말은..

'뭐 하러 한 통신사 계속 써 갈아 타 그게 남는 장사야'

요즘 통신사의 영업행위를 보면 B의 말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A처럼 핸드폰의 노후나 분실로 인해 교체를 하고 싶은 고객이 발생하면 같은 통신사 고객은 핸드폰 가격 거의 그대로 지불을 해야 하는 반면 다른 통신사 신나게 쓰다 통신사 갈아타는 고객에겐 1원을 받고 핸드폰을 판매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물론 갈아타는 고객은 의무약정 2년이라는 보이지 않는 사슬에 묶이게 되고 가입비 등등의 명복으로 초기 투자비용이 어느 정도 소요된다. 하지만 한 통신사를 계속 고집하는 A같은 사람이 핸드폰을 교체하며 드는 비용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궁금하기에 내가 이용하는 통신사에 문의를 해보면 수화기 너머 예쁜 목소리의 그 언니는 죄송합니다. 고객님 저희 통신사의 내부 방침입니다. 란 말만 앵무새처럼 떠들어준다.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에 이리저리 한번 파헤쳐 보는 척이라도 해보았더니만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사의 통신망을 이용하는 고객이 한 달 통신비용으로만 5만 원 이상 나오는 고객만이 그들에게 속칭 '돈'이 되는 고객이라고 한다. 하지만 핸드폰 써 본 사람을 알겠지만 영업이 아닌 이상 유난히 핸드폰으로 수다를 즐기지 않는 이상 5만 원 이상 쓰기는 힘들다. 더군다나 경제도 어려운 시점에 가급적 통신비를 줄이는 요즘 시점에선 더더욱 저 5만원이라는 순수 통신비를 넘긴다는 건 쉽지않는 일이다. 그런 관계로 고액의 사용료를 내지 않는 고객의 경우 돈이 안 된다는 소리가 성립된다. 그에 반면 다른 통신사를 통해 갈아타고 오는 고객은 초기 가입비며 이런 저런 강제약정으로 오히려 돈이 되는 고객이 된다는 것.......

하긴 기업이란 이윤을 추구를 제 1 목적으로 만들어진 집단이니까  저렇게 팔이 완벽하게 밖으로 굽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나 보다. 알라딘 역시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말이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새초롬너구리 2009-03-05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5만원 이상이라. 전 매일 날씨를 알려주는 스킨과 정보를 사용하는데, 언젠가 아직 만료가 안됬는데 또 갱신하라는 문자가 와서 무심코 갱신을 했어요. 나중에 전화 걸어서 물어봤더니, 그건 자기네도 모른다는군요. 그래서, 내가 돈을 텔레콤에 내면, 그걸 콘텐츠 제공사에 얼마 커미션을 떼고 그쪽에다 결재를 해줄터인데, 어떻게 항목별로 알아볼 수 없다고만 말하냐...고 했더니, 바로 그 요금 청구를 지워주던데요. 결국은 소비자가 그만큼 알고있지 않는한, 눈먼돈을 내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아아, 어제 하려던거 - 신용정보조회나 주민등록번호 타인이 몰래 사용하는거 막는 서비스를 쓰는데, 그게 또 여러번 청구가 되어서 전화했어야 했다 - 그리고 보면, 기본적으로 보호되어야 하는 것들이 얼마나 부가적으로 돈을 내고 이용하는지..

Mephistopheles 2009-03-05 21:47   좋아요 0 | URL
이리저리 따지고 들어가면 이루 말할 수 없는 내용에 조근조근 소비자의 주머니가 털리는 현상을 목격하곤 합니다. 특히 통신사들 부가서비스는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나중에 부당하게 청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더군요.

바람돌이 2009-03-06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결국 갈아타라는 얘기?? ^^

Mephistopheles 2009-03-06 13:53   좋아요 0 | URL
아마도...그게 제일 현명한 방법일지도 몰라요. 한 통신사를 고집한다고 그들이 장수회원으로 우대를 해주는 건 절대 아니거든요.

웽스북스 2009-03-06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충성을 보일 필요가 없다는 ㅋ

Mephistopheles 2009-03-06 13:54   좋아요 0 | URL
어짜피 서로 필요한 이해관계로 개인과 기업이 만났는데 그쪽만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매정하게 행동할 필욘 없죠..고객도 아니다 싶으면 냉정하게 끊어줘야 기업 역시 지들이 부족한게 뭔지 알고 발전할껍니다..^^ 근데 요즘 바뻐요???

무스탕 2009-03-06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직하다고 표현하기 머쓱한 무식한 A가 저였어요..;;;
작년말에 핸펀이 완전 아작이 나서 바꾸러 갔더니 한달에 얼마나 쓰느냐, 2만원 내외다 그러니 두 말을 않더군요 -_-+
우리나라 마지막 011이 되리라 굳은 결심을 갖고 있는 제겐 입맛 쓴 이야기에요. 쩝~

Mephistopheles 2009-03-06 13:55   좋아요 0 | URL
미련을 갖지 마시고 보란듯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 100번 나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옮기기 전 쌓아 논 포인트는 죄다 써버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