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다 옆테이블에서 떠드는 수다를 옮겨 보겠습니다.
A : 투표하셨어요 B님.
B : 그런 걸 왜하냐..내가 투표한다고 바뀌냐?
A : (정색을 하며) 아니..그렇게 생각하시면 안되죠. 투표를 해야 잘못된
정책들이 발이 묶이고 잡히는 거죠. 투표도 않하고 정치인들 욕하는 건
좀 아니라고 보고 싶어요. 견제는 야당이 아니라 국민이 하는 거에요..
대운하나 의료보험민영화 정도는 국민의 투표로 확실히 막을 수 있는 사안
들이였다고요..
B : (뻥한 표정으로) 허 참..그게 뭐..나로썬 이해가 안가는데..의료보험
민영화가 우리에게 그렇게 나쁜가? 아니 해보지도 않고 나쁘다고 말하는 건
근거가 없잖어. 일단 시작해보고 나쁘고 좋고 판단하면 되지..거 참...
A : (황당한 표정으로) ........
전혀 모르는 두 사람의 대화는 바로 내 옆자리에 앉아있었고 비교적 목소리들이
우렁차 주시는 바람에 본의아니게 들었다지만, B라는 분께 점잖게 대꾸해주고 싶은
몇 마디를 겨우겨우 밥덩어리로 내리 눌렀다.
세상엔 아직
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봐야 구분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