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댄 에반스 (배역 : 크리스찬 베일)
삶이 피폐하며 거동까지 불편한 아버지는 적어도 현실상황에서만큼 자식들에게 비굴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다. 막내아들을 위해 광활한 목초지에 목장을 지었고 불편한 다리로 소를 친다. 하지만 과거에나 현재에나 개발의 바람으로 그들의 땅에 철로건설예정지로 묶이면서 시련은 찾아온다. 생존을 위해 명예를 위해 사지로 나가는 아버지의 절뚝거리는 뒷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한다.

벤 웨이드(러셀 크로우)
무자비하고 추악한 악당이며 강도지만 범행을 계획하기 앞서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솔개를 스캐치할 정도로 서정적인 면을 보여주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역마차의 시대에서 철도의 시대로 변모하는 개혁의 시기에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실수로 체포된 후 절룩거리는 댄를 만난 그는 혼탁한 삶에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한다. 무자비하고 단호한 그에게 또 다른 이면과 마주치게 되는 3시 10분발 유마행 기차로의 여정에서 그는 많은 것을 잃고 또 얻는다.
사내들 땀냄새가 펄펄 풍기는 마초스런 서부영화에서 무얼 더 바라겠냐마는 등장하는 배우들의 이름을 보고 있으면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는 영화가 되버린다. 라스트씬의 억지성도 무시못하겠지만서도 오히려 그러하기에 두 배우의 명연기는 확실하게 각인되어준다.
크리스찬 베일과 러셀 크로우 라는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두 배우를 한 편의 영화에서 동시에 만나 볼 수 있는 경험은 그리 흔하지만은 않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