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유럽 배낭여행의 꿈이 사라져버렸어요."

호스텔 1편을 본 어느 네티즌이 포탈사이트에 짤막하게 올린 영화평이였다.
하긴 배낭 여행자를 대상으로 납치되고 살인유희의 제물로 쓰여진다는 주제의 이 영화를 보면 찝찝한  기분이 드는 건 사실일 것이다. 쭉쭉빵빵한 동구권 미녀와의 뜨거운 하룻밤의 댓가로는 너무나 가혹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호스텔 2 (Hostel: Part II, 2007)
감독 : 일라이 로스
주연 : 로렌 거먼 Lauren German :  베스 역   로저 바트 Roger Bart :  스튜어트 역 
 

전편이 꽤 성공을 거둬서인지 일라이 로스 라는 이 겁없는 신예감독은 역시나 타란티노의 든든한 후광에 힘입어 속편까지 만들어 재꼈다. 허나 1편만 못하다. 라는 느낌이다.

1편이 희생되어지는 여행자들 중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한명의 생존자의 탈출기를 보여줬다면
(그래봤자 2편 초반에서 스크림의 드류 베리모어와 별반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2편은 살인유희를 즐기는 이들과 조직의 정체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엄격하고 살벌한 그들만의 규율까지. 영화의 진행과정방식과 맞물려 열심히 설명해주고 표현해주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주연보다는 조연들의 인물이 더 눈에 들어오는 뭔가 뒤바뀐 듯 한 영화이기도 하다.

1편과의 차이점이라면 희생자의 대상들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꿔었다는 것 정도.
아울러 가해자의 시선이 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정도.

다 보고 나니 돈의 위력을 실감하게 되었다.
어마어마한 유산을 상속받은 상속녀는 PDA를 통한 현금박치기(어느정도의 현금이 있냐면 배경이 되는 나라를 통째로 사고도 남을 정도라고 표현된다.)로 희생자의 신분에서 가해자의 신분으로 순식간에 뒤바뀔 정도니 말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 베스...초반 그리도 쫒겨다니며 죽을 고비 여러번 마주치다 막판 "얼마면 돼!" 단 한 마디로 상황을 회까닥~ 뒤집어버린다. 

조금 더 다양한 방법의 접근이 있었을 뿐...
옛날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적의 머릿가죽을 벗겨서 간직했다던지..
혹은 전쟁 후 적들의 시체를 먹어치워 그들의 용기과 정신을 자기것으로 만들었다는 미개한 어떤 종족들의 이야기라던지..
일본 전국시대 적장의 목을 베어와 진위여부를 따지기 위해 수급검사를 했었던 행위 등등..

영화 속에서 경매를 통해 희생자를 낙찰 받는 부르조아들의 모습과 표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본질만큼은 같아 보일 뿐이다.

뱀꼬리: 살육의 제물로 베스를 낙찰 받은 소심남 스튜어트는 결국 베스의 배경에 짓눌려 순식간에 고자로  돌변하는 라스트씬은 꽤나 강력했다. 인정사정 볼 것 없는 베스의 가위질...스튜어트씨 상대를 골라도 단단히 잘못 고르셨더군요...명복을 빕니다. 뿌린대로 거두셨습니다.



지금까지는 천국 허나 몇 분후 당신은 지옥행~ 한때 좋았던 스튜어트씨의 모습...그러길래 마님에 충성했으면 이런 일 없었잖아.? 그치.?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레이야 2007-10-22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람이 제일로 무서버요. 후덜덜..
메피님, '회까닥' 이 말 오랜만에 들어서 재밌어요 ㅎㅎ
오늘도 회까닥 뒤집어 즐거운 하루 되시길요..

마늘빵 2007-10-22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영화 계속 긴장하면서 봤어요. 무섭고 잔인하고 살벌한 영화입니다. -_-

Kitty 2007-10-22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런 영화도 있네. 공포영화는 전혀 못봐서...
저랑은 안드로메다보다 먼 거리가 있는 영화지만 메피님 감상평은 잘 읽었습니다 ^^

비로그인 2007-10-22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래닛 테러"의 초반부가 떠오르네요. 실험병에...^^

Mephistopheles 2007-10-23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 즐거운 하루는 글러먹었어요...아직도 사무실이니까요..^
아프님 // 좀 살벌하긴 하죠. 방마다 벌어지는 구매자들의 취향에 따른 살인유희....
인간이 잔안한 생명체라는 걸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는..^^
키티님 // 으흐..그래도 공포영화 중에 제법 웃기는 영화들도 많은데..한번 도전해보심이..^^
단테님 // 어쩌면...로드리게스와 타란티노가 꿍짝이 맞으니 셋트를 공유했을 가능성도 있을 듯 싶습니다.^^

비로그인 2007-10-23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 추한 인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