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라는 스포츠는 사람의 인생사와 자주 비유된다. 극적인 드라마 혹은 역전, 좌절 사람이 살아가면 느끼는 인생의 쓴맛, 단맛을 9회말 2아웃의 끝물의 상황에서도 드라마를 만들어주니 그런가 보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유독 야구라는 스포츠는 미국과 그 미국과 이념이 같은 나라에서 인기가 월등히 높다. 뿌리가 같은 영국이라는 나라에서는 축구가 최고 인기고 과거 소비에트 연방에서는 야구는 투수와 포수만 부각되는 “부르주아 스포츠”라며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아마야구 최강은 쿠바다.)

분명 범세계적인 스포츠는 아닐지라도 충분히 재미있는 스포츠이기에 영화라고 이러한 근사한 소재를 그냥 놔둘 리가 만부하다. 수많은 야구관련 영화가 만들어졌고 그 내용은 비록 미국프로야구인 메이저리그의 내용을 대부분 담아내고 있긴 하지만 여러 즐거움을 선사해주었다. 인간이라고 불리기 힘든 기록들을 가지고 있는 전설의 야구선수를 주제로 만들어진 영화도 있었고.(베이브 루스 관련 혹은 내추럴) 2차 세계대전 당시 남자선수들의 부재로 인해 여자선수로 구성된 프로야구리그에 대한 내용 (그들만의 리그) 혹은 현재 메이저리그의 드라마틱한 구성을 가지고 만들어진 영화(메이저리그 1,2)도 존재한다. (여담이지만 메이저리그라는 영화는 만년 꼴찌 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광팬인 감독이 팀 응원의 개념으로 만들어졌다. 재미있는 사실은 영화 만들어지고 몇 년 후 인디언스는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되었다고 한다.)

좀 전에 따끈따끈하게 봤던 영화 “미스터3000” 역시 이러한 헐리웃 야구 영화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진 못한다. 뻔 한 내용의 전개와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막판엔 가슴이 뭉클 하는 감동을 선사해주니 말이다.



야구선수 한명이 통산 3000개의 안타를 친다는 건 대단히 경이로운 기록임에 틀림없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려도 걸릴게 없는 기록이니까. 하지만 영화의 주인공 스탠은 분명 이런 대기록을 달성한 위대한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오만방자함이 하늘을 찌르는 흔히 싸가지가 바가지인 선수다. 특기는 기자들과 싸우기, TV인터뷰 때 잘난 척 하고 자기팀 비난하기. 이런 그가 3000개의 안타를 치는 대기록을 달성한 후, 시즌중임에도 불구하고 미련 없이 야구복을 벗어던진다. 9년이란 세월이 흐른 후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는 스탠은 과거 소속팀에서 만들어주는 영구결번식에 참가하고 꿈에도 그리는 명예의 전당 입성 초읽기에 들어간다. 하지만 영화가 이리 순조로우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명예의 전당 기록부는 스탠의 안타 중 3개의 안타가 중복기록이 된 사실을 알고 그의 3000안타에다가 -3을 붙여버리는 충격파를 안겨준다. 이미 스탠은 3000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사업을 구상하고 있었으니 난리가 나도 단단히 나버린 경우가 되어 버린다. 어쩔 수 없이 그는 다 늙은 노땅의 몸으로 컴백을 한다. 3개의 안타를 치기 위하여... 그 이후 스토리는 전형적으로 돌아간다. 과거의 그 오만방자함과 자만심을 죽이지 않은 채 스탠은 3개의 안타를 치기위해 발악을 하고 구단주는 그 3개의 안타로 인해 몰려든 관중으로 인해 올리는 수입생각을 하는 약간의 곡선을 그리다가 정해진 공식마냥 잘난 척 하는 후배의 모습에서 과거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개과천선 후 싸가지 있는 야구선수로 다시 태어난다는 이야기로 영화는 끝난다. (물론 막판 약간은 예상되는 반전이 도사리고 있지만, 그래도 충분히 감동적이다.)

지금까지의 요약이라면 분명 이 영화는 그냥 그런 진부한 스토리를 가진 스포츠영화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흔한 소재라고 하더라도 이 영화는 충분히 감동적이다. 중간 중간 섞여있는 유머까지 포함된다면 이런 분야에서는 꽤 월등한 영화라고 평가된다. 아마도 주연배우인 대니 맥의 연기력도 무시 못하니 말이다.

뱀꼬리 1 : 거기거기 쿨러닝 보고 훌쩍거리신 이XX님 꼭 보세요...

뱀꼬리 2 : 화려한 조연들..!!



섹스 엔 더 시티의 케리의 남자친구 빅의 직업이 프로야구 구단주였단 말인가..??



어이 거기서 뭐해 마리크루즈를 찾아야지...! 수크레..!!

뱀꼬리3: 본문 중에 수정사항 있습니다 심술님의 댓글 덕분에 제가 잘못알고 있었던 사실이 하나 있었습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영화가 개봉된 후 한차례도 우승한 적이 없었습니다 있었다면 1920년과 1948년때 뿐이였군요...지적해주신 심술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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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7-05-15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모~ 수크레~~ ^^ / 저 구단주 양반은 일전에 잠깐 뉴욕특수수사대에서 본 듯...

2007-05-15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7-05-15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잠들고 29분 있다가 페이퍼 올리셨군요!! (페이퍼와는 전혀 관계없는 댓글을...)
야구영화 하면 그들만의 리그와 더 팬이 생각나요. 아직까지 야구장엘 한번도 안가봤는데 요즘엔 야구장이나 축구장에 가보고 싶어서 몸이 근질거려요.. ^^;;
요즘엔 최희섭이 기아로 온것이 제 흥미를 땡기고 있지요. 이제 기아도 가을에 야구해보자!!

moonnight 2007-05-15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포츠 영화들은 약간 뻔한 것 같은 스토리라도 감동은 남다르잖아요. 재밌겠는데요. 미스터빅이랑 수크레도 나오고. ^^

Mephistopheles 2007-05-15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 아하..맞다 그러고 보니 그 프로에서도 저 "빅"을 본 기억이 나요..!
새벽별님 // 그러게요..왜 여태 안주무셨답니까.?? ^^
메이저리그 말씀하신 속삭이신 분 // 아무래도 승짱같은 거물선수는 쉽게 나오지 않게 때문에 그 존재감의 부재는 한동안 계속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스탕님 // 야구장이 의외로 재미있어요...응원하는 것도 재미있고 팩소주 쪼질쪼질 까먹는 재미도 있고..^^ 뭐니뭐니해도 치어리더 언냐들의...... 발그레~~
달밤님 // 저도 어제 라디오 듣다가 윤종신씨가 하는 오프닝 멘트를 통해 알게된 영화였어요..재미와 감동은 있더라구요...뻔한 내용이지만요.^^

심술 2007-05-16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첨 뵙습니다. 저도 야구 좋아하는데.
서재 만든 지는 한 해가 넘었지만 제대로 활동한 지는 한 달 쯤 된 서재새내깁니다.
지적할 게 하나 있는데 만년 골찌팀 클리블랜드 영화가 만들어진 뒤 월드씨리즈에 두 차례 나갔읍니다만 둘 다 졌어요. 95년엔 매덕스,글래빈,스몰츠 싸이영 투수 3총사를 앞세운 아틀란타에게. 스몰츠는 96년에 싸이영상을 받아서 월드씨리즈 우승 당시엔 엄밀히 말하면 싸이영 2총사지만 그냥 넘어갑니다. 97년엔 우승하리라곤 아무도 생각 안 했던 깜짝팀 플로리다에게.
김은식의 '야구의 추억' 읽어보셨는지요? 야구팬이시라면 함 보실 만 할 거예요.

Mephistopheles 2007-05-16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심술님 덕분에 새로운 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심술 2007-05-16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버니 맥이 밀워키 소속 선수로 나오나 봐요.
요새 메이저리그 보니까 밀워키가 아주 오랫만에 잘 하던데.
거의 스물 몇 해 만에 이렇게 잘 해 보는 거래요.
지난해 스물두 해 만에 월드씨리즈 올라간 디트로이트처럼 올해 밀워키도 스물다섯 해 만에 월드씨리즈에 올라갈 수 있을까가 올해 우리나라에선 인기가 떨어져 가는 메이저리그에 아직도 관심을 갖는 가장 큰 까닭이예요. 둘째가 마쯔자까가 얼마나 잘 할까이고 셋째는 한국인선수들은 박찬호와 김병현 전성기 때 모습을 재현해 줄까이고요. 약팀이 오랫만에 만에 잘하면 별로 좋아하던 팀도 아닌데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참 밀워키 팀 공격력의 핵인 프린스 필더(Prince Fielder) 선수.
텔레비전에서 보니까 목에 우리말로 '왕자'라는 문신이 있던데 어쩌다 우리말로 '왕자' 문신을 새기게 됐는지 혹시 메피님 아십니까? 한국말 문신을 새긴 거 보니 더 좋아지는 거 있죠? 오늘은 잘 쳤나 궁금해지기도 하고.

Mephistopheles 2007-05-16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버니 맥은 밀워키 소속 슬러거로 나옵니다..^^ 경기 중간에 이름있는 명팀들이 계속 등장합니다 레드 삭스, 브레이브스, 아스트로스..등등이 나옵니다. 설마 자신이 새기는 문신의 뜻도 모르고 새기진 않겠죠..일광욕하는 외국인의 등 한가운데 세로로 "나는 평범함을 거부한다"라는 문신이 화제가 된 적도 있었죠..^^

심술 2007-05-16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이 프린스라 왕자라는 문신을 한 거 같아요.
문신사가 한국사람이었을지도 모르고. 수소문해서 확인해 봐야겠어요.
근데 '아버지의 이름으로'에 '원펀치 쓰리 강냉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게 무슨 뜻인지?
또 '순결한 19의 재용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순결한 19'가 드라마 제목인가요?
제가 94년에 뉴질랜드로 이민와서 최근 한국 유행어나 유행드라마 유행가 같은 걸 거의 몰라요.

Mephistopheles 2007-05-16 0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원펀치 쓰리 강냉이란 말은...주먹 한번 휘두르면 맞은 상대방 이빨 3개가 나간다..라는 뜻입니다..그리고 순결한 19는 DJ DOC의 다른 맴버 정재용이 진행하는 차트 프로그램입니다. 그게...좀 일반적으로 다루지 않는 부분에 대한 순위 프로그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