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맨 - 할인행사
스파이크 리 감독, 덴젤 워싱턴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은행털이가 주제인 영화의 결말은 두가지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이 일반적인 전개방식이라고 보여진다.
완벽하게 은행을 털어버린 후 범죄자들은 잘먹고 잘살았다..가 그 첫번째이고 두번째는 완벽하게 털었
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공권력에게 덜미를 잡혀 검거 혹은 사살당한다 라는 결말이 두번째 되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의 경우, 첫번째의 경우에 해당되는 사항이다. 그렇다고 기가막히게 은행을
털었느냐...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NO라고 말하고 싶다.

이유는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은행을 터는 과정과 방식은 과거의 여러 이와 비슷한 주제의 영화들
의 선배(?) 털이범들의 모습을 오마주형식으로 보여주고 있었으니까...

인질과 섞여 나오는 용의자들의 모습에서는 빌머레이 주연의 "추적자(Quick Change, 1990)"에서의 삐에로 복장으로 은행을 터는 주인공의 모습과 흡사한 모양을 마주쳤으며, 공권력과의 대립 중 협상과정에서는 알 파치노 주연의 "뜨거운 오후 (Dog Day Afternoon, 1975)"에서의 그 모습과 별반 다를바가 없었다 보니 기발한...관객의 뒷통수를 치는...따위의 반전만큼은 대단한 기대치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보고 싶다.

지금까지의 표현대로라면 분명 이 영화 "인사이드맨"은 겉만 화려하고 번지르르한 그냥 그렇고 그런 영화
라는 결론이 나버리겠지만....이 부분에 대해서는 역시 NO라고 말하고 싶다.

구태의연하고 보는 사람에 따라 기발할지는 모르겠지만 상투적인 이야기 전개만큼은 큰 점수를 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손 치더라도....이 영화의 묘미는 한편의 영화에서 한꺼번에 만나는 연기의 달인들의 종합선물
셋트라는 평가만큼은 내려줘도 무방하다 보고 싶다.

흑인배우 최고봉이라해도 이견이 없는 "덴젤 워싱턴"
지성미와 함께 보고 있으면 나까지 똑똑해진다는 착각이 드는 " 조디 포스터"
목소리마져 멋지기까지한 최고의 아더왕 "클라이브 오웬"



다소 거칠은 모습과 껄렁함으로 나타난 덴젤 워싱턴..찬조출연은 기동타격대 대장 윌렘 데포



조디 포스터가 악역으로 나온 경우는 이 영화가 처음..악질 변호사로 나온다는...



육하원칙까지 주절거리면서 정교하게 은행을 터는 클라이브 오웬..이 영화의 숨어있는 실제 주인공..

매력적인 3명의 배우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는 건 축복 그 자체인 영화....

거기다가 감독은 "스파이크 리"
(이 감독을 생각하면 날이 선 이빨과 발톱을 가진...거기다가 호전적이기까지한 흑표범이 연상되었었다.
물론 그것은 그의 초기작 "똑바로 살아라". "정글피버" "말콤X"때의 이야기지만.... 세월이 흘렀고 그도 나이
를 들었기 때문일진 몰라도 그의 최근 영화 인사이드 맨에서의 인종차별은 보다 교묘하고 은밀하게 표현되
고 표출되어지고 있다.)

내용과 전개방식은 약간의 식상함을 동반한다 치더라도... 이 영화의 묘미는 배우종합선물셋트와 음흉해진
흑표범 스파이크 리의 숨어있는 메시지 찾기 만큼은 탁월하다고 결론내리고 싶다.

뱀꼬리1 : 인종차별적인 묘사만큼은 여러장면에서 보여주고 있었다.
(조기 석방됭 인질범 중 아랍인은 "테러리스트"라는 선입견으로 인해 경찰의 무력에 터빈이 벗겨지는 모욕을 당하는 장면과 아무 생각없이 아랍놈...!! 깜뚱이...!! 를 외치는 경찰들의 모습... 자기 앞의 동양남자에게 변태같다고 조롱하는 무뇌아 백인여성과 그 여성에게 공공장소에서의 떠들어대는 전화통화를 지적하는 흑인경비원.......결국 막판에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 두명은 흑인....은행털이범은 전부 백인....은행털이범보다 더 지독한 죄를 짓는 악덕변호사와 나치전범 은행가..그리고 약점잡힌 시장은 모두 백인 혹은 유태인.... 강제진압을 주장하는 기동타격대 대장은 역시 백인...)

뱀꼬리2 : 어린 인질이 폭력적이고 잔인한 게임에 탐닉하는 모습과 돈이 최고야.! 라는 주장을 접한 은행털이범의 리더는 " 니 아빠 좀 만나 이야기 좀 해야겠다" 라는 대사만큼은 아주 기가막히게 웃겼다고나 할까.

뱀꼬리3 : 스파이크 리 감독은 언제 다시 "모베터 블루스"같은 영화를 다시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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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12-11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리뷰만큼이나 재미있을 것 같아요^^

다락방 2006-12-11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인하고 사귄다는 이유로 자신의 백인딸을 혁대로 때리면서 집에서 내쫓는 아버지의 모습이 아직까지 제게 아주 강하게 기억되는 걸 보면, 이 감독의 인종차별적인 묘사는 [정글 피버]에서 최고점에 달하지 않았었나 싶군요.
모베터 블루스 음악은, 정말 좋죠?

Mephistopheles 2006-12-11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 영화..는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기발하다..와는 약간 거림감이 있었어요..^^
다락방님 // 아 저도 그 장면 기억나요..정글 피버의 경우 시드니 포이티어라는 흑인 배우가 주연한 "초대받지 않은 손님"과 은근하게 비교가 되더라구요..^^
모베터 블루스...음악도 좋았고..영화 내용이 왠지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인
"쳇 베이커"를 떠올리게 해서..영화도 좋았다..라고 생각하는 듯 싶습니다..^^

다락방 2006-12-11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말이죠, 저는 왜 이 [인사이드 맨]은 지루하기만 했을까요? --;;

짱꿀라 2006-12-12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리뷰 잘 읽었습니다. 정말 재미 있을 것 같아요. 메피님께서 추천해주시는 것은 꼭 보고 넘어가야 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시고요.

Mephistopheles 2006-12-12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 제 생각에는 충분히 재미있는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일부런지 아님 다른 이유인지..편집이 좀 지루하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재미는 있었지만 몰입감은 좀 떨어지는 영화..^^
산타님 // 전 사실 이영화보다는 스파이크 리의 초기작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 영화들...엄청 직설적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