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행로
스티브 클로브스 감독, 미셸 파이퍼 외 출연 / 드림믹스 (다음미디어)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한때 "전설적인 빵집 소년들"이라는 기가막힌 직역제목을 달고 나왔던 이 영화는
영화 내용에 앞서 음악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해야 할 듯 하다.

브리지스형제와 미셀 파이퍼라는 배우도 중요하겠지만 이 영화의 음악을 맡은 사람은
다름아닌 "Dave Grusin (데이브 그루신)" 이라는 것에 일차 포인트를 잡아보고 싶다.



재즈라는 음악 장르에 어느정도 성공의 반열에 올라와 있는 이 음악가의 손길이 영화
구석구석 안닿은 곳이 없을 뿐만 아니라 촬영에 임하기 전 배우들에게 음악적인 트레
이닝까지 조율을 해줬다고 한다.

브리지스 형제의 피아노 연주를 다듬고 손봐줬으며, 노래를 잘부르긴 하지만 영화에서
요구하는 고혹적이고 숨이 넘어갈 것같이 매력적인 "수지 다이아몬드"라는 극중 배역의
보이스를 끌어내기 위해 미셀 파이퍼의 목소리 트레이닝까지 조절해줬다고 한다.

그 결과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와 더불어 시종일관 감미롭고 아름다운 재즈의 선율속
에서 화면만이 아닌 귀까지 즐겁게 해주는 두가지 매력을 선사하게 해준다.

영화의 내용또한 잔잔하고 극렬하게 튀지 않는 진행방식으로 재즈라는 감미로운 선율에
잘 묻어나지 않았나 싶다. 기막힌 스토리 구성보다는 배우들의 연기와 패턴으로 모든 것
을 보여주는 영화는 흔치 않은데, 이 영화만큼은 그 흔하지 않은 방식을 묵묵히 따라가주고
있는 느낌이 충만되어 있다.



캐스팅 또한 완벽 그자체..제일 위가 보 브리지스 오른쪽 남자가 제프 브리지스..그리고.
왼쪽 여자가 미셀 파이퍼..(꺄악~ 누님~~!!)

무채석적이면서 보헤미안적인 잭 베이커를 맡은 제프 브리지스는 시종일관 입에서 떼지않
는 담배와 조용히 속삭이는 듯이 중얼거리는 목소리로 우수가 잔뜩 묻어난 모습을 완벽하
고 매력적으로 보여줬으며, 현실적이며 이해타산이 비교적 재빠르지만 한편으로는 어눌한
모습을 보여주는 형 프랭크 베이커를 맡은 보 브리지스 역시 그 자신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는 모습으로 자신의 친동생이기도 한 제프와 미셀의 위치를 든든히 받쳐주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리고 이 영화로 인해 스타의 반열을 굳혔으며, 아름답고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수지
다이아몬드라는 배역을 맡은 미셀 파이퍼 역시 그녀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영화속에서 남김
없이 보여주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샤프한 외모에 한번 반했고, 연기에 한번 반했고, 마지
막 뇌쇄적인 그녀의 노래에 완전히 빠져버리게 해준다고나 할까.









영화속 최고의 명장면..일명 피아노 위 빨간 드레스의 미셀 파이퍼...고혹적이면서 뇌쇄적..
빨려들어갈 뻔 했다.

요즘처럼 톡톡튀고 어떻게 하면 관객들의 잠자고 있는 뇌세포를 발딱 일어서게 할까 노력하는
영화는 결코 아니지만, 잔잔함..그리고 시종일관 수평선을 그어가고 있는 영화내용과 음악이
너무나도 매력적인 작품이 아닌가 싶다.

겨울로 접어드는 11월 말...어쩌면 가장 어울리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My Funny Michelle Pfeif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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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6-11-22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셸 파이퍼를 좋아했던 남자 중에 신해철이 있지요.
('자식, 보는 눈은 있어 가지고.' 했던 기억이. 흠모와 열광이 라디오로 줄줄 새어 나오더군요.) <데낄라 선라이즈>의 미셸 파이퍼도 정말 황홀했지요.

이매지 2006-11-22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저 영화 빨간드레스입고 피아노에 누워서 노래하는거 아닌가요?하려고 했는데^^ 이 영화도 보고 싶어요^^

Mephistopheles 2006-11-22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 헉...마왕이....전 처음 듣는 이야기라 조금 놀랍습니다..^^
라디오 DJ가 아니지만 흠모와 열광이라면 저도 만만치 않을 듯 합니다..^^
데낄라 선라이즈도 분명 본 영화이기는 하지만 기억이 가물거리는군요..
평론가들은 순수의 시대에서 그녀가 가장 빛났다고 하더라구요..^^
바람구두님 // 역시...바람구두님의 취향과 저의 취향은 비슷한 그 무언가가 존재하는 듯 합니다..
이매지님 // 예 아무래도 이 영화는 그 장면을 빼놓고는 언급 자체가 팥없는 찐빵
같아지기 때문에요.^^

조선인 2006-11-23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빵집소년들에서 일단 뒤집어졌습니다.

플레져 2006-11-23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망은, 다이안 레인이지만,
미쉘 파이퍼 같은 친구가 한 명 있음 참 좋겠습니다.
공휴일 없는 11월 달력이 퍼니하게요 ^^

Mephistopheles 2006-11-23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 언제 극장에서 상영하는 슬래셔무비를 남들 다 비명 지를때 깔깔거리면서 나란히 앉아 영화한편 봐야 겠습니다..그런데 국내 극장에 걸리는 고어무비는
가위질이 너무 심해서...^^
조선인님 // 웃자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고..진짜 저렇게 직역제목을 걸었던 무언가가 기억납니다..ㅋㅋㅋ
플레져님 // 다이안 레인...아.. 그녀도 참 분위기있게 멋지죠...
조금만 참으면 이제 곧 12월입니다...라고 말하고 싶지만..이렇게 1년이 가는구나..
라는 생각에 먹먹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