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taclausly님의 페이퍼를 보다가 생각이 났습니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1003507

1.
어머니가 다니시는 교회...메피스토는 일요일 출근이 아니면 가급적 가게되는 교회에도
예배후 점심시간에 찾아오는 노숙자 3명에서 4명정도가 있다.

몇번 마주치긴 했으나 나야 교회예배시간 이외에는 그다지 붙어있지 않기에 그들의 행동
이나 활동들을 목격하지도 접하지도 못한다. 하지만 일요일이면 거의 교회에서 사시는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들으면 좀 지나친감이 있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어머니의 일요일 교회생활은 아침 8시부터 시작하신다. 식당봉사를 하시다 보니 아침부터
대예배후 신도들을 위해 차려지는 점심준비를 위해 그리도 일찍 나가시는 것이다.

그런데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그 시간에 나타나 밥과 반찬을 잔뜩 가져가는 노숙자 4명중에
유난히 목소리가 큰 노숙자 한명이 식당이 있는 교회 지하에서 난동을 부렸다고 한다.
11시부터 시작하는 대예배는 12시에서 12시 10분에서 20분 정도에 끝나는데 그날따라 유난히
목사님의 설교가 길다 보니 12시 30분에 대예배가 끝났던 것...시간이 되어도 밥퍼줄 사람이
안나타나고 사람들이 안나타나자 식당 주방에 밀고 들어와 반찬과 밥을 퍼가다가 봉사하던
교인에게 들켰던 것이다. 문제는 미안한 감정이나 맘이라곤 추호도 나타내지 않으면서 오히려
왜 목사 나부랭이가 설교를 늦게끝내 남의 배를 주리게 만드냐고 호통을 치며 소리를 질렀다는
것이다.

결국 이 사건 이후 한 두주정도 안보이던 그 양반은 삼주째 되던 날..아무 거리낌없이 다시 일요
일날 교회식당에서 5명은 족히 먹어도 될만한 밥과 반찬을 퍼갔다고 한다.

그정도로 끝날 사람이 아닌지라...어쩔때는 교회 반찬이 개판이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반찬 좀
제대로 하라고 고함을 지를 때도 있었고, 어쩔 때는 늦게 와서 얼마 남지 않은 밥과 반찬을 보면서
왜 자기껀 미리 챙기지 않았냐고 쌍욕을 해대기 일쑤였었다고 한다.

그런데 참 교묘하게도 남성신도들이 식당에서 대부분 자리를 비우는 시간에 꼭 사건을 터트린다고
한다.  이걸 보면 정신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아닌 듯 싶다.

이런 노숙자를 계속 도와줘야 하는 건지 가듬이 안간다..

2.
메피스토가 서재시절 초반에 페이퍼로 남긴 적이 있는 이야기이다.
사무실 부근에 유난히 교회가 많이 있다. 어쩌다 일요일날 출근하게 되면 교회주변은 주차장이
되버리는 건 현실이다. 그러나 사실 일요일이 문제라기 보다는 목요일이 더 문제가 많다.

어머니가 다니시는 교회에서도 이런 제도가 있었는데 목요일 아침마다 교회에서 주변의 노숙자들
을 위해서 교회앞에서 아침에 500원씩을 나눠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문제는 주변의 모든 교회가
시간차를 두고 이런 제도를 하다 보니 사무실 출근길을 교회에서 제공하는 그 500원을 받으려고
이동하는 노숙자들로 가득 메우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문제는. 가끔 길건너 교회를 가기 위해
이들은 뻘건신호등이 켜있음에도 불구하고 횡단보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도로횡단을 강행한다는
것. 제법 사고가 많이 났는지 아예 그 길 중앙선에는 바리케이트가 설치되버렸다.

또다른 목격은...이건 직접 봤다. 출근길에 마주친 어떤 노숙자는 여기저기 교회에서 받았을 법한
그 500원을 모아서 교회 바로 앞에 있는 슈퍼에서 바로 소주를 사버리는 경우를 종종 목격했다는...
더군다나 외관상으로 30대초반 혹은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사지 멀쩡한 사람들도 제법 많이 목격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노숙자들을 아무 대책없이 무작정 금전을 제공해줘야 하는지 가듬이 안간다.

3.
지금은 퇴사했지만 전에 다녔던 여직원이 하루는 시퍼렇게 질려서 출근을 했다.
왜그러냐고 했더니, 집에서 출근을 하다보면 거치는 서울역에서 왠 노숙자 하나가 자기또래 여자를
패는 걸 봤다는 것이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지하철에서 자고 있던 자기를 건드렸다는 이유
라고 한다. 문제는 이 억울한 여성이 맞고 있는 동안 주변의 노숙자들이 합세했다는 것이다.
이건 조폭에 버금가는 조직력이라고 밖에는.... 결국 경찰 출동해서 사태는 수습되었다지만, 아마
출근길이였을 그 젊은 여성은 이미 망신창이가 된 후였다는 것이다.

이런 노숙자들에게....무엇을 배풀어줘야 하는지 가듬이 안간다...

뱀꼬리 : 분명 관심을 가지고 대책을 세워 보살펴드려야 하는 소외된 노숙자분들이 대부분이겠지만
일부 이런 계층들 때문에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도움을 못받는다면 이것또한 부조리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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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1-21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우리 교회에도 이런 노숙자 많이 오거든요. 헌데 하나같이 사지육신 멀쩡해요. 배고프다고 해서 밥차려주면 밥도 남기고 가요. 그 사람들은 소주를 살 '돈'을 원한 거거든요. 가게에도 손벌리러 오는 사람이 엄청나구요. 정말 도와줘야할 만큼의 마음을 동하게 하는 사람은 거의 못 보았어요. 진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도리어 피해를 보게 되죠. 참참...ㅡ.ㅜ

클리오 2006-11-21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 님이 교회에 다니신다니 믿어지지 않습니다. (닉으로도 연결이 안되잖아요? ^^;) 음, 글고 그들이 하는 행동이 정말 잘못되고 정안가는건 맞지만, 그게 또 안그랬던 사람이 도움을 못받아 그렇게 전락했을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닭과 달걀처럼 어느 쪽이 먼저인지, 여유로운 입장에서 도와줄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판단하는게 어렵지 않나요... (일케 말하지만 저도 저 사례들에는 저들도 일종의 힘있는 '남자'임을 과시하는 걸로 보여 좀 끔찍하다는...--;)

해적오리 2006-11-21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이 다 내맘같지 않아서 다른 사람을 돕는 것도 이것저것 머리 아프게 따져봐야 하고 그래서 맘처럼 선뜻 나서게 되지 않는 것 같아요.

moonnight 2006-11-21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섭습니다. -_ㅠ; 맞아요. 정말 도움이 필요한 분들도 분명 계시는데 일부 저런 행동을 하는 노숙인들을 보면 과연 이들을 돕는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고.. 안타까와요.

짱꿀라 2006-11-22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는 것이죠. 경제는 자꾸 어려워지고 대책을 세우지 않고 서민들은 어려워지고 노숙자는 계속 생겨나고....... 그러나 이것을 가칭해서 다니는 사악한 사람들도 또한 있습니다. 이 사람때문에 정작 도와야 할 사람을 돕지 못하고 있으니 이것이 더 큰 문제입낟. 제대로 메피님이 지적해 주셨네요.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

뷰리풀말미잘 2006-11-22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이건.. 개방파의 후예들이로군요. 강호의 풍기가 문란하니 메피대협께서 나서서 힘좀 써 주시죠.

건우와 연우 2006-11-22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도울것인가하는 문제는 참 쉽지 않아요...

Mephistopheles 2006-11-23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역화장실을 속삭이신 분 // 음...얼마전 봤던 호스텔이라는 영화장면이 생각나는군요..그 남자주인공이 자기 친구 죽인 그 헌팅클럽 멤버를 화장실옆칸에서 손가락을 낚아채 절단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마노아님 // 어딜가나 그런분들이 많으신가 봐요..몇달전에 있었던 서울역 노숙자 집단난동사건이 생각납니다..
클리오님 // 흐흐...루시퍼도 사실은 천사였잖아요..^^ 맞아요 클리오님 말씀은 저도 동감합니다. 그런데 도와주는 사람들도 부처님반토막이 아닌지라 시종일관 저런
고압적이고 거리낌없는 행동에 대해서는 좋게 생각할 순 없다고 보고 싶어요..^^
해적님 //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중간에서 삥땅쳐먹는 세상이잖아요...
달밤님 // 그분들이야 그분들나름대로 사정이라는게 있겠죠...그래도..공공의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 그걸 또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그것도 참 난감합니다..
산타님 // 어찌 나쁜건 죄다 일본껄 고대로 따라가고 있는 것 같아요....^^
뷰리풀말미자님 // 개방파의 후예들은 그래도 정파의 위치에서 자존심이라도 있겠죠..이건 완젼...사교집단이라니까요..ㅋㅋ
건우와연우님 // 무작정 도와준다는 것이 과연 그분들에게 도움이되고 닥쳐있는 현실이 해결되는지...그것도 참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