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쪽에서도 술먹으러 자주 건너갔던 기억이 난다.
주로 대학로 혹은 종로,인사동, 가끔 신촌과 이대...
술을 먹다가 필림이 끊긴적이 2번인가 있었는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둘다 강북에서 술을 마셨을 때 필림이 끊겼다는....
강북쪽에 관련된 술집 주절주절.....
2.강북
서식처와 직장이 강 아래쪽이다보니 강북은 그리 자주 가진 않았지만, 그래도 술이 부르고 지인이 부르면 총알같이 달려가서 부어라 마셔라 했었던 장소가 강북쪽이였다.
2-1 대학로
소속되어있는 단체(?)의 모임이 주로 대학로에서 열렸었다.
1달에 한번은 꼬박꼬박 가서 맥주마시고 소주마시고 또 다시 흑맥주마시고...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생존자가 있으면 또다시 4차를 가고....
몇군데 기억이 나는 곳은 저번 페이퍼에도 언급했던 두발로 들어갔다 네발로 나간 성대입구 육교쪽에 있는 오뎅집이 생각나다. 그리고 마로니에 공원 건너편 번화가쪽에 있는 자그마한 흑맥주집도 기억에 난다. 그때당시 흑맥주가 흔하지 않았기에 신기한 생각에 몇번 부어라 마셔라 했는데..이 흑맥주가 보통맥주보다 다음날 숙취가 갑절로 돌아오게 되는 피드백 현상도 기억난다.
그리고 대학로 순대곱창집에서 최초로 필림이 끊긴 사연을 가지고 있다.
꽤 많이 모였는데...반갑다고 수고(?)했다며 71잔의 소주를 빈속에 받아먹고 정신차리니 집앞... 후에 수소문을 해봤더니 71잔 마신 본인을 비롯 총 8명이 그날 필림이끊겼다고 하더라는....
(혼자는 절대 못죽는 성질이 발동한 듯....)
그밖에 장비라는 술집에서 술먹다 일행중에 여성하나가 시뻘건 이물질을 토하는 걸 보고 출혈이라는 판단으로 들쳐업고 서울대 응급실로 바톤이 아닌 사람 릴레이 했던 기억, 또 다른 여성분하나 술에 떡이 되어서 이대쪽의 집까지 바래다 주다가 택시안에서 구토를 하시는 바람에 그때당시 택시비로 5만원이 날라갔었던 속쓰린 기억까지....
지금이야 배상면주가 라는 이름으로 여러종류의 술을 팔지만, 내 기억으론 이집도 대학로에서 "우리술이야기"라는 술집을 경영한 걸로 그 시작을 알린걸로 알고 있다. 깨끗한 인테리어에 앉으면 일단 자신들이 직접 제조한 (자신이란 술집 사장과 그의 친구들...카운터 뒤에 큼지막한 사진으로 5명이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 있었음) 5종류의 전통주를 시음하라는 의미에서 조그마한 잔에 샤베트되어서 나온다. 일단 5개의 각기 다른 술을 맛보고 나서 그중 자신의 입맛에 가장 어울리는 술로 주종을 정하고 안주를 시키면 되는 시스템...
술은 독하지 않으며 안주또한 정갈하고 깔끔하게 나온다. 오픈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 갔더니 사장이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술설명을 해주는지...이상한 것은 그곳에서 마신 술이 죄다 국순당(배상면주가)의 상표를 달고시판이 된다는 사실... 홈페이지에서 마주친 배상면씨는 초로의 할아버지던데....판권을 넘긴건가..??
2-2 종로, 인사동
교보문고 옆 골목길에서 지지던 빈대떡집이 생각난다.
그집 빈대떡이 제법 맛있었는데...빈대떡도 빈대떡이지만 반찬으로 나오는 어리굴젓이 끝내줬었다. 앉은자리에서 빈대떡에 어리굴젓 싸먹으면서 3명이서 막걸리 두통을 가뿐하게 비웠었는데... 단...이곳 손님들 연령층이 좀 높다보니 점잖게 술먹어야 한다는.....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지나가듯이 피맛골 그냥 못지나간다.
이만원이면 두명이 들어가 가뿐하게 필림 끊기는게 가능했던 저렴한 장소...
늦게 가면 자리 없어서 이리저리 돌아다녀야 할 정도로 가격대 성능비가 월등했던 술집거리라고 정의내린다. 피맛골에 위치한 주점 중 유명하다는 쌍두마차인 통나무집과 불로주점...통나무집에서 주로 시켜먹었던 안주는 냄비가득 국물보다 홍합이 더 많았던 홍합탕이였으며, 그 안주 하나면 둘이서 소주 4병은 가뿐할 정도로 푸짐 그 자체였었는데...
바로 옆에 위치한 불로주점은 뭐니뭐니해도 떡볶음. 앞서 말한 강남쪽 술집 떡볶기와 맛으로는 호각을 다투나 그 양에서만큼은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 푸짐했었던 안주였었다. 거기다가 가격까지 저렴했으니...
시사영어사 뒷쪽에 위치한 "전"집도 자주 갔었던 곳중에 하나였다.
이곳은 일단 가게 안이 기름냄새로 진동을 한다. 그럴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집 안주는 오로지 "전"뿐이였으니까..가게가 제법 잘되어서 건너편 건물에 별관을 지을 정도로 문전성시였었던 기억이 난다. 음식이 맛있다보니 술안먹고 전을 포장해가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는....아직도 있나 모르겠네...
인사동에 들어가면 아직도 존재하는 사동면옥이 생각난다.
4명이서 홍주 12병을 넘게 마셔 가게 기록 세웠다면서 깔깔 거리던 주인아주머니....몇달 후 밥먹으러 들렸더니 어찌 기억하시는지 날보고 이봐 총각 홍주~! 홍주~! 라고 알아보시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