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이트 형제의 모험 - 마음이 자라는 특별한 여행
프랑수아 베이제 지음, 양희영 옮김 / 지식의풍경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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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사람들에게서 사라지고 있는 것 - 모험과 성장통


 우선 제목부터 마음에 듭니다. ‘에스키모 형제의 모험’이 아니고 ‘이누이트 형제’의 모험인 것이. 뒤에 깊이 읽기에서 소개되었지만 ‘에스키모’는 ‘날고기를 먹는 사람’이라는 뜻이나 그 들 스스로는 ‘이누이트’라 부르며 이는 ‘참인간’(제가 기존에 알고 있기는 참인간이었는데 이 책에서는 인간이라고 기술됨.)이라는 뜻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한글2004 프로그램이 ‘이누이트’는 철자가 틀렸다고 밑줄이 계속 그어집니다.


 또 다른 문화적 편견을 이야기하면, 이누이트인들은 존경하는 남자 손님이 오면 아내와 동침하게 하는 것을 미개한 풍습으로 언급합니다. 사회 환경이 변한 현 시점에 사라졌겠지만 이와 같은 풍습도 추위로 폐쇄된 자연 환경에 살면서 근친결혼에 의한 유전적 질병을 방지하기 위한 배경이 있다고 합니다.


 줄거리는 젊은 형제 이타크와 케니의 아크파토크 섬에 가는 모험이 가득 찬 여정입니다. 위험에 찬 여정이 이누이트의 풍습이라고 하는 것은 어미 사자가 새끼 사자를 벼랑에서 떨어뜨려 사자다운 사자로 기르는 이야기(사실이라는 근거를 본적이 없지만)나 뉴질랜드에서 번지 점프 등과 같이 성장통을 겪어야 어른이 된다는 사람들의 의식이 엿보입니다.


 성장통은 과연 꼭 필요한가? 잘 모르겠습니다. 어느 곤충학자는 ‘고치에서 나비가 나오면서 어려워하는 것을 보다 못해 고치를 깨는 것을 도와주었는데, 이 나비는 제대로 날지 못하더라.’라고 이야기하면서 성장통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지만... 제가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현대 문화사조는 피할 수 있으면 성장통을 포함해 모든 고통을 피하자.’라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줄거리에 긴박감도 있어 어린이에게도 좋지만 어른도 읽은 만한 동화로 생각되면 오히려 아이들이 읽기에는 낯 설은 외국어(현장감은 높이는 효과는 있지만)를 순화된 우리 단어로 찾으려는 노력이 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야기의 마지막이 조금 마음에 안 드는데, 이타크가 샤먼shaman이 되는 것은 그런대로 수긍이 가는데, 아크파토크 바위섬에 있었던 이야기를 샤머니즘, 신비주의로 이끌어 간 것은 꼭 불만입니다. 충분히 안개가 불확실성과 무지 등에 대한 불안을 암시하는 효과가 있은데...


 남성, 형제애, 모험, 용기... 무뎌져 가는 것에 아쉬움.


 (알라딘 서평단에 뽑혀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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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6-09-28 0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리스트 '어른들을 위한 동화'에 추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