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70531

 

체지방이 빠지는 달리기

 

케이블 TV라는 생긴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다. (검색을 하면 1995년으로 나온다.) Q 채널이라는 방송에서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는데, 내용이 미용 사업에 관한 것이다. 몇 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나는 1부만 봤다. 따라서 2부 이후의 것에 내가 궁금했던 내용이 있었을 수도 있다.

 

내가 본 방송의 핵심은 두 가지였다.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과체중, 비만이라 부르는 것이 그리 건강의 관점에서 해로운 것이 아니다. 두 번째는 거대해진 미용 산업, 뷰티산업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의류, 액세서리, 화장품, 모델. 특히 모델은 깡마른 여성을 이상화 理想化함으로써 미용 산업의 동력을 삼는다.

 

주장은 두 가지였으나 내가 본 방송의 내용은 산업에 대한 (고발적) 화면이 대부분이었다. 거대한 미용 산업을 내가 몰랐던 것이 아니므로 내 관심은 과체중, 비만이 정말로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궁금했다. 예고편에는 뚱뚱 미인 선발 대회와 같은 것을 보여줬다. 뚱뚱해도 (과체중, 비만이어도) 사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사람의 편견된 시선만 빼면.

 

몇 년 전 대학에서 내분비 내과를 전공하는 교수님을 만나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분은 비만은 질병이라고 단언했다. 10년이 넘은 것이지만 예전에 TV 방영된 다큐멘터리를 떠올리며 비만이 반드시 교정되어야할 것이냐고 물었다. 비만을 교정하는 것이 disease related mortality는 줄이지만 overall mortality는 그대로일 수 있지 않냐고 질문했다. 그 교수님은 명확하게 비만이 사망률 martality이 높이고 유병률 marbidity을 높인다고 했다. 10년도 넘은 그 다큐멘터리는 틀린 내용을 방영했을까?

 

옛날이야기를 하면 70년에 뚱보 여자 희극인 3분이 계셨다. 백금녀, 오천평 (본명 장정숙), 최용순. (이하 존칭 생략) 오천평은 검색이 안 되고, 백금녀와 최용순은 말년에 당뇨병을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백금녀는 뇌졸중 (1995), 최용순은 당뇨병 합병증 (2000)으로 사망했다. 최용순과 짝이었던 한주열(2012)이나 손창호 (1988)도 역시 당뇨병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여자 뚱보 희극인은 뚱뚱함으로 희화되기도 했지만, 남자는 크고 여자는 작다는 가부장제의 고정관념을 전복한 면도 있다.

 

나는 우선적으로 그 교수님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비만인 사람을 인격으로 백안시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질병인 비만에서 벗어나는 것에 사회적 압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모순되게 느껴졌다. (이론적으로 논리적으로는 모순되지 않는다. 현상적으로는 모순된다.) 그렇지 않다면 린디 웨스트는 나는 당당하게 살기로 했다라는 선언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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