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와 함께 170509

 

- 어른스러운 아이 DY, 두 번째 이야기

 

이번 파자마 파티에서도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불렀다. 아이들은 대개 <TT>를 포함한 최신 가요를 불렀다. 그런데 DY는 한스밴드가 부른 <오락실>이라는 노래를 두 번이나 불렀다. 아이가 태어나기 20년 전 유행했던 노래를 불렀다.

 

DY가 이 노래의 곡조를 좋아했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가사 때문에 이 노래를 좋아했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DY의 아버지가 직장을 옮겼고, 새 직장을 얻기까지 중간에 공백기가 있었다. DY 아버지가 사직한 직후에는 DY는 사직 사실을 몰랐다(DY 어머니가 이야기했다). 이후 어느 시점에서 아이가 아빠의 실직 상황을 인지했는지는 나는 모른다. 혹시 아이가 아빠의 공백기 사실을 아예 모를 수도 있다. 또는 아이가 아빠의 실직과 무관하게 <오락실>이라는 노래를 좋아했을 수도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할 수가 없었다.

 

내가 부른 노래는 노래방을 나오기 전, 딱 한곡 이었다.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오락실>를 포함해서 전부 신나는 노래였다. 내 노래로 갑자기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내 의도는 아니었다. 결혼 후에는 삶의 무게를 딸을 포함하여 가족과 함께 나눠지었기 때문에 그리 무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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