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요읽기 170412

 

<Why> 태연 노래

 

내가 차를 마시고 있는 중에 아이가 태연의 노래 ‘Why’를 배경음악으로 틀었다. 가사를 듣고 이해할 상황은 아니었지만, 노래가 상황과 궁합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어떤 경험은 평생에 걸쳐 (아직 내가 죽은 것이 아니라서 속단이지만) 단 한 번의 경험으로 남는 것이 있다. 초등학교 시절에 마지막으로 꾸었던 밝은 느낌의 꿈, 사춘기의 정점에서의 느낌, (몇 십 분간) 무념무상에 몰입했을 때. 이것들은 다시 재현되지 않았다.

 

평소에 (입맛이 미천하여) 인스턴트 stick 커피를 즐기고 아이는 코코아를 마시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이날은 무슨 일인지 나와 아이가 국화차를 같이 마셨다. 아이가 우연히 태연에 ‘Why’라는 노래를 틀었는데, 잠시 동안 자아가 확장되면서 몰입하는 느낌을 받았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소름.)

 

상황은 재현할 수 있지만, 그 느낌은 재현되지 않는다. Why? ,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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