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산님의 ‘세상에 공짜는 읍따~~’에서 (2005년 7월 14일자 페이퍼)


* 일반적으로, 보수적인 부모가 되는 것이 '비용-효율적'이다. 이런 저런 고민할 필요 없이 옳다고 생각되는 것을 권위를 무기로 주입하면 된다. 인간은 의외로 권위를 따르고 순종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서, 사회 내의 통합도 용이하다.

* 세상이 자상한 부모- 사회 처럼 되기 어려운 이유는, 이렇게 하는 것이 훨씬 더 많은 대화와 참을성과 상호 존중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시간-자원의 제한이 있을 경우, 보수적인 부모 - 사회의 '경쟁력'에서 밀리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상한 부모-사회를 이루고 유지하고자 하면, 더 많은 노력, 더 많은 인내, 더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현실.... '경쟁력'의 부족.....을 어떻게 극복하고 지속 가능하게 할 것인지가 숙제다.

* 온정적 사회가 나약한 인간을 길러낸다는 것에 대해서도 동의할 수 없다. 보수적인 사람들은 사회보장이 구축되면 '모럴 해저드'가 생긴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모럴 해저드를 일으키는 사람 보다는 그러한 사회보장 덕에 위기에서 다시 서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고,  금전이나 실적으로 계량되지 않는 '삶의 질' 측면에서, 그리고 사회 계층간의 위화감으로 인한 갈등을 예방하는 측면에서 그 비용을 상회하는 이익이 있다고 생각한다.

* 이래저래 진보 (우리 나라에 아직도 있는 진보의 가면을 쓴 권위추종적인 사람들 말고) 가 제대로 진보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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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퍼올까도 생각했는데, 만화책 이야기는 제가 잘 모르는 것이라. 글의 일부를 인용하고.

 우선 제가 댓글로 남겼지만 저는 숙제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환경 즉 자원과 가용 비용에 의존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환경만 갖추어진다면 장기적으로 효과-비용도 진보가 우월하고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저보다 더 오른쪽에 계신 분이 고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과 진보주의자를 언급하시면서 '고 박정희 대통령이 먹고 살만하게 만들어 놓으니 진보주의자들이 설친다.'라고 하셨습니다. (약간의 분노의 감정을 실어서)


 저는 자연과학에서 얻은 지식을 사회과학에 비유하는 것을 좋아하니 한 가지 과학적 지식을 먼저 언급하겠습니다.


 황무지에 식물이 자라가 시작할 때는 먼저 풀 종류들이 먼저 자라기 시작합니다. 이후 양수림(침엽수, 상록수)이 먼저 번성을 하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음수림(활엽수)이 번성하며 변화의 종지부를 찍습니다. 이런 변화를 천이라고 하며 변화의 마지막을 극상이라고 합니다.  (참조 2004년 2월 21자 마립간 페이퍼 ‘상록수에 관한 생각’)


 저는 위 분이 하셨던 이야기에 동감을 합니다. 경제적 기반 없이 진보는 없다고. (2004년 12월 9일자 마립간 페이퍼 ‘살인의 철학’ 참조) 하지만 분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세상의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가을산님은 보수가 효율이 높고 진보는 효율이 낮다고 하셨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보수가 단기적 성과를 기대한다면 진보는 장기적 성과를 기대한다고 하고 싶습니다. (아마 가을산님도 무의식적으로 저와 같은 생각을 하셨지만 표현을 위와 같이 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 발전 1개년 계획과 10개년 계획의 차이라고 할까요.


 저는 스스로 보수라고 했으나 (어떤 모임에서는 노* 또는 빨**냐라는 농담 반, 진담 반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지만) ‘여성이 지배하는 21세기’ (2005년 12월 27일자 페이퍼)의 글을 통해 여성이 지배하는 사회 즉 진보주의가 지배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정책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민주노동당의 출현은 사회적 성숙으로 생각합니다. 조선인님이 언급하셨던 먹고 사는 생존의 문제가 해결되어 인권, 같이 사는 사회를 목표로 하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문제는 (숙제가 아니고) ‘자원 즉 비용을 얼마나 지출할 수 있느냐.’로 생각합니다. 이미 언급했던 전쟁, 기근, 기후 변화, 에너지 고갈, 경제 공황 (한국의 IMF), (대유행의) 질병 등의 상황에서는 기다릴 시간의 여유가 없습니다. 특히 이와 같은 것이 카오스에 의한 카타스로피 현상으로 나타난다면 더욱 여유가 없지요. 비유하자면 극상으로 유지하고 있던 숲에 산불이 나거나 지진의 발생, 태풍이 쓸고 간 것이라고 할까요.

 (2005년 12월 28일자 페이퍼 ‘아무도 모른다.’와 ‘그런데’,  2005년 12월 29일 ‘나머지 이야기들2’의 ‘치타와 사슴’ 참조)


 제가 일반적인 진보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진보가 아니면서도 진보인 체하는 사람들 즉 가을산님이 ‘진보의 가면을 쓴 권위추종적인 사람’이라고 표현한 이들에 대한 혐오감 때문입니다. (대표적 인물 : 호**님의 후배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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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6-07-15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쓰고 나서 생각해 보니 비용만 필요한 것이 아니고 위와 같은 지식(내 마음대로 정한 지식이라 진리와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과 상황판단, 그리고 의지(지향)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가을산 2006-07-15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 주말과 연휴 잘 보내세요.
의견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립간 2006-07-15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도 즐거운 주말 보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