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거북이

 토끼와 거북이는 누구나 다 아는 동화입니다.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했는데, 토끼가 앞서 나갔지만, 중간에 토끼가 낮잠을 자고 있는 사이 거북이가 승리했다. 이 동화가 주는 교훈은 재능이 있다고 또는 앞서 나간다고 자만하고 나태해지면, 꾸준히 노력하는 이에게 뒤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토끼가 이겼다면, 무슨 이야기가 될까. 부잣집 자녀로서의 배경을 만들어 주지 못한 부모님을 원망해야 하나, 아니면 천재적 재능을 내려주시지 않은 하나님을 원망해야 하나?, 과연 낮잠을 자는 토끼는 얼마나 되는가? 노력하면 무조건 다 성공하는가? 그래서 내린 결론이 더 있습니다.

 동화의 작자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성실성외에, 정당한 게임의 규칙과 내가 잘 할 수 있는 곳에서 재능을 발휘하자 입니다. 토끼와 거북이 공정한 게임은 육상에서 달리기를 한 번 경주하고, 물에서 헤엄치기 경주를 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본인이 거북이라면, 잘 못하는 달리기를 연습하느니 보다 잘하는 수영으로 승부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거북이가 사회적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경우, 달리기 경주에 내 몰릴 수 있습니다. 이 때 원망만 하기 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것, 물론 중요합니다.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없다면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토끼인데 거북이와 달리기 경주를 하게 되었다면, 한번 거북이의 입장을 생각해 볼 여유가 필요합니다. 거북이가 게을러서 늦게 뛰는 것이 아니고, 짧은 다리를 비롯한 체형 때문에 늦게 뛰는 것을 이해주었으면 합니다. 공부 잘 하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다른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공부 잘하는 사람이 나중에 아랫사람을 잘 가르치지 못하는 이유가 본인이 쉽게 공부한 경험만 생각하여, 아랫사람을 다그치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른이 되어 다시 느낀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는 ‘공정한 게임에 대해서,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이해’라는 새로운 교훈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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