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61013
≪가치관의 탄생≫
p25 나는 가치 체계 비교영역을 평등, (정치적 경제적 성별) 위계, 폭력에 대한 태도에 국한한다.
내 딸아이가 살 세상을 바라자면, 평등주의(수렵 채집 가치관, 화석 연료 가치관), 반-위계 (수렵 채집 가치관, 화석 연료 가치관), 비폭력 (농경 가치관, 화석 연료 가치관)이 사회 가치관으로 확립된 사회이다.
화석 연료 시대를 넘어서 미래 세계에는 평등주의, 반-위계, 비폭력의 조합이 가능한지 모르겠으나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보다 폭발적 에너지 소모가 가능하면 미래에 불가능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에 나의 가치관 ‘저에너지 소모-생태순환’를 조합하면 즉, 평등주의, 반-위계, 비폭력, 생태순환의 가치관에서는 미래에도 희망적인 사회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내 상상력에 의하면 그렇다.
p46 “사회경제적 발전이 사람들의 세계관에 예측 가능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개신교, 유교, 공산주의 등 역사적으로 사회를 빚어 온 문화적 전통들이 해당 사회의 세계관에 새겨 놓은 자국 또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해당 사회의 역사를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사회의 지배적 가치지향이 근대화 추진력과 전통의 억제력 사이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불가능해 보이지도 않다. 좋은 역사를 만들어갈 의지가 있다면 인간의 ‘평등주의, 반-위계, 비폭력, 생태순환의 가치관’이라는 인지상태가 또 다른 사회-가치관을 창조할 수 있을테니까.
뱀발) 이 책의 내용은 내가 다른 글에 반복적으로 인용될 문구할 많다.
* 밑줄 긋기
p7 지금으로부터 10만 년전쯤 기본적인 인간 가치라고 할 만한 것들이 처음 출현했다. ‘공평, 공정, 사랑과 증오, 위해 방지, 신성한 것에 대한 합의’같은 것들이다.
p7 각 단계의 인간 문화 유형을 결정하는 요인은 에너지 획득방식이고, 이는 생산성 향상 방향으로 진화한다. 그 방향으로 수렵채집, 농경, 화석연료 이용이라는 세 가지 에너지 획득 방식이 연속적으로 출현했다.
p8 수렵채집 평등주의 사회는 자산 공유를 사회규범으로 삼았고, 불평등은 좀처럼 인정하지 않았으며, 상당히 폭력적이었다./한편 농경사회는 이성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 사회를 계층화하고 폭력을 억제하는 경향을 띤다./화석연료 사회는 정치적 위계와 성별 위계에 대해서는 강도 높게 반대하지만 부의 불평등에 대해서는 상당히 관대하고, 폭력성은 앞선 사회들보다 많이 낫다.
p10 코스가드는 사회에 실제로 퍼져 있는 가치(실정가치)와 사람들이 마땅히 보유해야 하는 참된 가치(실도덕가치)를 구분한다.
p11 당사자의 관점이란 ‘실질도덕가치’의 존재를 전제하는 관점이다. 이 실질도덕가치가 우리의 타인 평가와 자아 평가 기준(규범적 자아개념)의 적합성을 보증한다.
p11 나아가 코스가드는 인간의 가치화 능력은 “스스로 실질도덕가치를 지향하는 자연적 경향성”을 가진다고 말한다. 따라서 우리는 역사의 흐름에서 여러 행태의 도덕적 진보를 목격하게 된다.
p13 통제 불능의 인구 이동, 국가 기능 마비, 식량 부족, 전염병 확산, 기후변화, 해양 파괴와 생명공학
p15 즉 평등주의와 비폭력주의는 선진 화석연료 사회에는 적합하지만 수렵채집 사회나 농경 사회에는 맞지 않는 해석이다./내 요지는, 도덕적 평가는 상황이나 맥락을 벗어난 판단을 갈망한다는 것이다.
p16 우리 시대는 여자들에게 ‘다른 종류의’ 정의가 적용되는 시대라는 판단 대신 여자들에게 ‘보다 큰’ 정의가 실현되는 시대라는 판단이 더 맞다.
p16 내 요지는, 도덕적 평가는 상황이나 맥락을 벗어난 판단을 갈망한다는 것이다./p17 어떤 시대적 편견에도 함몰되지 않는 객관적 평가가 가능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뜻이다.
p22 인간 가치관의 문화적 진화 cultural evolution
p25 ‘수렵 채집 가치관’, ‘농경 가치관’, ‘화석 연료 가치관’
p26 절대보편의 완벽한 인간 가치 체계를 주장하는 도덕철학 이론은 모두 시간 낭비라는 뜻
p26 ... 연구는 경험을 이해하는 방법보다 설명하는 방법을 찾는다는 점에서 ...
p26 1850년대에 드로이젠은 역사학자가 종사하는 지적 활동과 자연과학자가 종사하는 지적 활동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역사학자는 소재 subject matter를 이해하려 애쓰는 사람이고, 자연과학자는 설명하려 애쓰는 사람이다. (이때 이해는 과거 행위자의 주관적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고, 설명은 행위의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다.)/베베는 드로이젠의 공식을 대대적으로 구체화했고, 나아가 사회학은 역사학과 과학과는 판연히 다른 제3의 목표를 가진다고 말했다. 제3의 목표는 설명과 이해를 통합하는 것이다.
p27 사회적 행위의 의미 파학은 “장기적이고, 가급적 정성적이고, 지극히 내부자적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집요할 만큼 철저하고 치밀한 현장 연구에 기반해야 한다.” 여기서 그의 유명한 ‘심층기술 thick description 방법론’이 탄생했다.
p31 일종의 환원주의 reductionism다./p32 강력한 유물론을 띤다./p33 보편주의를 표방한다./기능주의도 범한다./p34 명백한 진화론이다.
p34 인간 가치관은 적어도 얼마간은 유전적으로 내장되어 있다./“윤리를 철학의 품에서 일시적으로 떼 내 생물학적으로 따져 봐야 할 때가 온 건 아닐까? 이 가능성을 과학과 인문학이 함께 고려해야 한다.”
p35 인간이 생물학적 진화 과정에서 문화를 창조할 지력 知力을 부여받은 유일한 동물이라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p35 문화선택 ... 생물학적 진화의 자연선택 natural selection과 흡사하다고 말한다. ... 자연선택과는 사뭇 다른 편향전파 biased transmission라고 주장한다.
p36 유전자에 상응하는 문화복제자 cultural replicator ... 복제자가 아닌 유인자 attractor로
p36 모든 선택은 궁극적으로 유전자 수준으로만 일어난다는 주장(개체, 친족, 집단은 유전적 적합도 genetic fitness 발현의 운반체로만 기능한다)과 선택이 여러 수준으로 일어난다는 주장...
p36 에드워드 O. 윌슨의 말처럼, 이기적 개체는 이타적 개체를 이기지만, 이타적 개체의 집단은 이기적 개체의 집단을 이긴다.
p37 화이트 결론은 이렇다. “문화는 세 가지 경우에 발달한다. 1인당 연간 에너지 추출량이 증가할 때, 또는 이 에너지를 일에 투입하는 기술적 수단이 효율성이 증가할 때, 또는 앞의 두 가지 요인이 동시에 증가할 때.”
p38 “우리는 태생적으로 옳다. 하지만 우리가 정확히 무엇에 대해 옳아야 하는지는 배워야 한다.”
p38 생물학적 진화든 문화적 진화든 진화는 수없이 자잘한 실험들로 진행되는 경쟁 프로세스다. 이 프로세스는 경로 의존적 path-dependent이다. 유기체나 사회의 오늘 상황이 내일의 변화를 강하게 제한한다.
p38 화석연료 이용자들이 민주주의를 채택한 것은 그들이 성인군자여서가 아니라 에너지 폭발로 몰라보게 바뀐 세상에서는 민주주의가 유용했기 때문이다.
p41 칸트였다면 끝까지 신념을 지켰을까?
p41 철학적 역사의 시대 이후, 거시적 설명형 모형을 제시할 때 최대 걸림돌은 모형이 실재와 얼마나 부합하는지 따지는 문제였다. 이념형이란 복잡다단한 현실을 일반화한 것이라서 불가피하게 끝없이 예외가 따른다.
p42 “과학의 역사는 단호하다. 지식 분야는 수리이론이 개발된 후에야 비로소 성숙한다.”
p44 화석연료가 농경을 대체하면서 가치관이 ‘전통적’에서 ‘세속적/합리적’으로 옮겨 가는 선형 상관관계가 보인다. 하지만 상관성 정도는 약해서 결정계수 R2이 0.24에 그친다.
p46 “사회경제적 발전이 사람들의 세계관에 예측 가능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개신교, 유교, 공산주의 등 역사적으로 사회를 빚어 온 문화적 전통들이 해당 사회의 세계관에 새겨 놓은 자국 또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해당 사회의 역사를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사회의 지배적 가치지향이 근대화 추진력과 전통의 억제력 사이의 상호작요에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