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身邊雜記 160927

- 반려식물 1 ; 난희 蘭姬

 

오래 동안 키워왔던 난은 군자란이다. 그러던 중 올 여름에, 지인이 숯으로 만든 인테리어 소품을 버린다는 것을 알았다. 달라고 할까 말까 한동안 고민했다. 집에 공간만 차지하는 것은 아닐까? 오래 된 것이라 군데군데 숯이 깨지고 먼지도 많이 끼어 있었다.

 

숯 소품은 난초를 끼우려는 생각으로 가져온 것이다. 가져다 놓고도 한 동안 고민을 했다. 과연 키울 수 있을까. 지인으로 선물 받은 소나무 분재를 죽인 후 이 풍란도 죽이기 쉽다는 생각을 했다. 환풍과 물주기를 비롯한 습도, 햇빛 등 이 모든 것을 적절하게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고민하던 중에 결국 어머니께서 몇 뿌리를 사 오셔서 지금까지 기르고 있는데, 두 뿌리는 이미 죽었고, 나머지들도 시간이 갈수록 잎이 시들고, 뿌리가 말라 죽고 있다. 당장은 아니고 몇 달 후가 되겠지만, 난희네 식구들이 우리 가족 곁을 떠날 것이 예상되어 그나마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는 지금 기록을 위해 글을 남긴다.

 

이들 중 하나만 ; 서란 瑞蘭이라는 고유명사를 가지고 있다. (죽희네 가족 하나가 셋방살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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