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장병들에게 고함

 수수께끼님의 ‘눈이 안보여요.’를 읽고 - 훈령 217호가 아님


 군복무 시절에 제 휘하 장병들에게 한 이야기입니다. 군에서 장교들이 제일 대접을 받고(?), 그 외 부사관이 있고, 그 다음에 병사들이 있습니다. 군을 유지하기 위해 지휘체계가 필요하고 어쩔 수 없는 일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장교와 상급 부사관들은 직업군인이고 병역은 그 사람의 직업입니다. 초급간부(초급장교 및 하급 부사관)들은 의무복무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역시 3년 전후의 병역에 종사하는 것으로 의무를 다 합니다. 그리고 생활이 비교적 자유로와 병사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가장 수고하는 이들은 일반 병사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병역의 의무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같은 병역도 여군의 경우는 100% 지원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국가의 봉사는 하는 것으로 따지면, 일반 병사들이 제 일등이요, 그 다음이 의무 복무하는 초급간부들이 제 이등이고, 마지막이 직업 군인들입니다. 가장 자부심을 가져할 이들은 일반 병사들입니다.

 

 제가 군복무하던 때에 그 지역에 물난리가 나서 대민 지원을 하는데, 수해 복구 작업을 하루 종일하고, 기간이 한 달 가량 되었습니다. 복구 작업 마무리에 한달월급이 지급되었는데 병장 월급이 만오천정도로 기억합니다. 한달내내 수고한 것에 비해 형편없는 액수라 눈물이 핑 돌더군요. 일반 사회에서는 한 시간 노동 삯밖에 되지 않을 겁니다. 물론 봉사를 금전적으로만 계산할 수 없지만.

사회지도층은 병역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반 병사들을 ‘군바리’라고 백안시하고. 이런 풍조는 노블리스 오블리제 Noblesse oblige가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생각합니다. 하루 빨리 모든 국민이 도덕적 책임을 다하는 시대, 특히 사회지도층이 도덕적 책임을 다하는 시대오길 기도합니다.

 

 그나저나 그 병사 실명의 위험이 있다니 걱정되는군요. 오히려 일찍 전역이 되면, 사회에 나와 치료비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까 염려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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