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51029
<그리스 귀신 죽이기> 서평 별점 ; ★★★, 구매
귀신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 보자. 나 역시 어렸을 때, 귀신을 무서워했다. 기독교 집안이었던 우리 가정은 부모님께서 기독인은 귀신을 무서워하면 안 된다고 하셨다. ‘하면 안 된다’는 당위성이 ‘그렇다’는 현실을 자동적으로 극복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KBS TV <전설의 고향>은 귀신에 대한 두려움을 증폭 시켰고, 한혜숙 씨가 연기한 ‘구미호’는 정점이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귀신에 대한 두려움은 자연스럽게 극복되고 있었는데, 그 중에 이정표가 되는 것, 하나가 <목련구모 目連求母/Moolien Saves Mother> (1968)라는 불교 영화다. 이 영화에 산신령이 등장한다.
* 도교와의 인연 http://blog.aladin.co.kr/maripkahn/4713681
이 산신령은 돌에 갇혀 있는 것으로 영화에 등장한다. 배우는 젊은 남성이며 <신과 함께>에 나오는 것과 같은 갑옷을 입었다. 동생이 물었다. “재 누구야?”, “응, 산신령” 나와 동생은 키득키득 웃었다.
결정적으로 귀신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거의 완전히) 소멸된 것은 영화 <천녀유혼>을 보고 나서다.
가끔 아이가 귀신이 무섭다고 호소한다. 나는 아이에게 ‘귀신을 만나면 그냥 보내지 말고 아빠가 꼭 한 번 만나자고 한다고 해라’라고 이야기한다. 귀신과 같이 사업을 해서 블루 오션을 개척해 보게.
이 책 <그리스 귀신 죽이기>에서 귀신이라는 부정적 감정을 지우고 나면 뭐가 남나? 서양 vs 동양, 남성 vs 여성, 보수 vs 진보, 이성 vs 비이성 ... 결국 같은 이야기에, 한 쪽의 오류 -한계 -모순을 지적한 것.
이 책은 <소모되는 남자>와 대조적이다. (아직 이글에 대한 독후감을 쓰지 않았지만,) 이 책에 대한 비판은 (자연-)사회 현상의 해석이 그대로 도덕적 판단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반면 <그리스 귀신 죽이기>는 도덕적 당위성의 선언으로 현실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이중텐은 <백가쟁명>에서 도덕은 초월성과 현실성, 상보적인 이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고 했지만, 어떻게 이 둘을 조율할지는 언급이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