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書齋雜記 151013
이번에 도서관에 처음으로 희망도서를 신청했다. 구매하기에는 내용이 새로운 것이 있는지, 책값에 어울리는 내용이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소모되는 남자>의 홍보 문구를 볼 때, 좀 의아스러웠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 책을 읽기 전의 나의 생각과 감상을 정리하고 책을 읽은 후 내 생각에 얼마나 변화가 있을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남녀는 다르지만 동등하다는 견해. 바로 이것이 이제껏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주장이다. ; 이 견해가 새롭다는 것이 언뜻 이해되지 않았다. 슬쩍 다른 알라디너에게 의견을 물었을 때도 내게 아래와 같은 답변을 주었다.
남녀는 다르지만 동등하다 - 요거, 대부분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대부분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페미니즘과 직접적으로 관련한 진화론의 언급을 보지 못했지만, 내용상 남녀의 차이에 대한 진화론적 입장을 널리 알려져 보편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페미니즘을 표방한 어느 책에서 여러 가지 진화론을 포함한 과학적 사실을 들어 남녀불평등을 고착화하려는 사람들을 ‘세련된 여성혐오자’라고 부른다. 따라서 이 주장(견해)이 이제껏 시도되지 않는 새로운 주장이라는 것은 과장 광고다.
그러나 두 가지 관점에서 이 책은 흥미롭다.
첫 번째는 이 책에 언급된 진화론적인 남녀의 차이가 다른 차별에도 적용될 수 있는가하는 것이다. 내가 페미니즘의 관련된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앞글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남녀불평등이 다른 불평등 (예를 들면, 인종차별, 학벌차별, 지역차별, 국가차별, 문화차별 등)과 유비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아래 두 명제의 무모순적 통합이다.
1) 남녀는 차이가 있지만 동등하다.
2) 차이가 차별로 이행하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이 책이 1)번의 명제만의 설명을 끝난다면, 나로서는 읽으나 마나 한 책을 읽은 것이다. 나는 현재 남녀차별을 받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20년 뒤 딸이 성년이 됐을 때는 아마 좀 더 관심을 갖게 될지 모르겠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불평등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미국에서 생활한다면, 인종차별이나 문화차별을 경험할 개연성은 높다.)
아인슈타인은 뉴턴 역학과 맥스웰의 전자기 이론의 무모순적이 통합을 시도했고, 상대성 이론으로 발견했다.
어떤 페미니스트는 남녀의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 선언으로 두 명제의 통합을 시도했는데, 그 효과는 이 글을 여러분 각자가 느끼는 바와 같다. ‘남녀의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 선언에 관해 뱀발을 덧붙이면 2015년 여름에 내가 포함한 된 양성평등에 관한 논쟁적 대화가 있었는데, 시작은 어느 여성 알라디너가 여성의 군입대를 고려한 글과 이 글에 대한 반론의 댓글이 시작이었다. 그리고 내가 마지막으로 본 글은 ‘시사IN’라는 잡지의 글로 페미니즘 주장으로 볼 수 있는 이글은 여성 군입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글을 끝으로 대화를 맺는다.
마지막으로 논쟁적 대화 말미에 어느 여성에게 약속한 것이 있었다. 다른 남성들에게 아래 글을 전파하기로 제안 받았고, 나는 그렇게 하기로 약속했으나 아직까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내 생활이 대부분 여성과 접촉하고, 음주를 동반한 개인 사교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글을 통해 약속을 지키고자 한다.
‘이 글을 읽는 남성 알라디너를 포함한 남자 분들, 여성을 강간하거나 살인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