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교롭게도 마지막 가상뉴스가 황우석 박사님과 관련되었기 때문에 한 마디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일반적 사건의 시각은 가을산님과 궤를 같이 하지만 마태우스님의 **일보의 기고와 그 글에 대한 댓글을 읽고 입이 근질근질하여 한마디합니다.


 우선 줄기세포에 직접 관련된 직군은 과학자입니다. 갈릴레이가 순전한 호기심으로 별을 본 것과 같은 것은 아니더라도 학문적 호기심을 탐구하는 직군이 있습니다. 이 들은 대개 명예와 명예에 수반하는 금전적 이득을 바랍니다. 다른 한 그룹은 환자입니다. 현재 의학으로는 치료 불가능한 질병에 어쩌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그것에 희망을 걸 수  밖에 없는 그룹입니다. 그런데 이 과학적 학문이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윤리학자가 철학적, 윤리적 배경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느끼겠지만 그 주위에 세 그룹이 있는데, 하나는 언론, 그 다음은 생명과학과 관련된 기업(생명과학 기업, 제약회사) 그리고 정치적으로 관련된 사람. 이 문제가 앞의 세 그룹이 중심이었다면 문제가 확대되지 않았을 텐데, 뒤에 언급한 세 그룹의 영향이 확대되면서 논란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른다는 느낌을 줍니다. 부안 방사선 핵 폐기장 사건이 과학적 문제이길 간절히 원했으나 결국 정치적 문제로 결론을 지었습니다. 이번 황우석 박사 문제도 언뜻 보기에 과학적 문제임에도 정치-사회 문제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줄기 세포에 관한 이론Knowledge은 이미 상당히 구축되어 있었습니다. 단지 그 과정에 이루는 기술(skill, technology)의 문제였습니다. Technology도 nology라 학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반복적인 실험에 의해 데이터를 내는 것입니다. (하기야 요즘 첨단 물리학, 천체 물리학도 천체를 반복된 관찰을 통해 계산하고 통계를 내지만) 이런 분야에서 가장 연구 실적을 내기 좋은 나라는 미국입니다. 많은 물량과 재원을 투자하면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한국에게 선수를 빼앗겼을까요. 그것은 미국의 기독교를 중심으로 보수주의의 견제, 즉 생명윤리를 엄격하게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후진국에 없는 지식을 갖춘 인원과 재원, 완성되지 않는 생명윤리를 갖은 상태에서 줄기세포를 연구하기 더할 수 없는 좋은 풍토였습니다. (줄기세포의 종류는 각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선진국이 후진국에는 생명윤리를 강조한다면 그것은 '사다리 걷어차기'로 생각합니다. 마치 인권을 내세워 상대국을 압박하는 것과 같은.


 복제소 ‘영롱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황우석 박사님의 쇼맨 쉽은 저희 직장에서는 여러 번 회자되었습니다. 제가 황우석 박사님을 평가하자면 학자보다는 CEO에 가깝습니다. 어느 일간지에서는 월,화,수,목,금,금,금 이라는 글이 있었는데, 제가 속으로 ‘그것도 자랑이라고 하나.’ 연구원 중에는 평일에는 일하고 주말에는 쉬기를 바라는 이도 있을 것이고 신혼부부나 막 태어난 자녀를 갖은 부모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휴일에 쉬고 싶어도 황 박사님이 주말 휴일까지 나와서 일하도록 독려한다면 어떻게 쉴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나라는 저녁회식에도 암묵적인 강제가 있고, 음주에도 강제가 있는 나라입니다. 그 이후에도 노래방에 가더라도.


 인구가 많은 미국에서도 난자 채취의 장애로 연구가 쉽지 않는 실험이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졌다면 부도덕한 (아직 불법적인 것은 확인되지 않았죠.) 난자 채취가 있을 것이라는 상황 선정은 비의료계에 있는 사람은 의혹이라고 말하지만 의료계의 종사하는 사람으로서는 심정적으로 확정적인 추정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물리적으로 미국보다 먼저 연구 성과를 낼 수가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과연 어느 정도 부도덕적일까요. [사무실에 창밖을 보던 직원이 놀란 듯이 다른 직원에게 이야기합니다. 과장님이 횡단보도 정지선을 어겼어. 어떻게 불법적인 일을 할 수가 있지.] 이와 같은 것이 놀랄 일인가요. 제가 보기에 대부분의 차들이 정지선을 어기고 있는데. 누가 이런 제기에 놀랄까요. 또 혹자는 '어떻게 정지선 위반과 난자 채취를 비교할 수 있는가?'라고 제기할 수 있습니다. 정지선 위반이 보행자의 생명의 위협하기 때문에 법으로 제정한 것입니다. 난자 채취는 윤리 강령을 위한 것입니다. 윤리가 그도록 중요했다면 윤리학자나 국회의원의 직무태만이죠. 난자 채취가 힘들고 위험하다고 한다면 골수 기증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하얀마녀님은 골수기증을 하셨고 그렇게 힘들지 않다고 하셨지만, 여러 번 골수 채취를 해본 저의 의견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난자 채취에 때문에 여성의 건강을 걱정하는 분들 중 난자 채취를 직접 당해보신 분이 계신가요. 난자 채취가 여성에게 부담이 없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고 골수기증만큼이나 어렵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부터인데... 진보와 보수(좌와 우)가 엄격히 구분되지 않지만 대개 줄기세포 연구의 반대는 주로 기독교를 중심으로 한 보수주의가 주장을 하는데 우리나라는 어찌된 일인지 진보 진영에서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MBC PD 수첩의 취재와 관련된 사과가 진보의 실패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왜 어째서 이런 현상이 벌어졌을까요. 제가 상황 판단을 잘못한 것일까. 굳이 이유를 찾자면 진보는 여성 중심적 사고 때문에 난자 채취가 문제된다. 아니면 배후 세력인 생명 관련 기업이 진보 성향과 맞지 않는다.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언론에서는 생명윤리를 언급하는데, 생명윤리에서 생명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일반 생물학이나 유전학에서 적게는 2가지, 보통은 5가지, 자세히 나누면 7-8가지의 조건을 만족해야 무생물과 구분되는 생물이라고 정의합니다. (깜짝 퀴즈를 내어 볼까요. 제 서재에 방문하시는 분 중의 의료인 말고 이 5가지 조건 알고 계신 분 계세요. 이벤트의 가산점을 드리겠습니다.^^) 그 중 몇 가지를 만족해야 생명윤리의 생명인가요. 사람으로 한정한 생명으로 한다면 정자, 난자부터 아니면 수정난, 상실기, 포배기, 그도 아니면 낙태의 기준이 되는 24주부터...


 알라디너 ###님은 황우석 박사님 사건이 발생했을 때 우시기까지 했지만, 그 페이퍼를 읽는 순간 저는 가**님에게 ‘황우석 박사님의 연구가 임상에 적용되려면 얼마의 기간이 필요한지도 모르는데, 그리고 성공할 수 있을지 조차도 모르는데, ###님을 위로하는 것이 의미가 있나요.’라고 편지를 썼습니다. ###님이 환자의 입장으로 이 사태를 걱정했다면 저는 과학자의 입장에서 논문조작의 가능성은 정말 큰 충격입니다. 특히 논문조작의 가능성에 대해 전혀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balmas님의 2006년 12월 6일 페이퍼 ‘나는 PD 수첩의 PD들이 존경스럽다.’를 읽으면 논문조작에 관해 심정적 동의를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개인적 추정) 그래서 심히 불안합니다.


 이 사건은 난자채취가 부도덕적인 것이 밝혀지듯이 논문조작이 있었다면, (현재 황우석 박사님의 입원은 분명한 언론 플레이이고 최근 방송 내용이 반론의 여지가 없도록 여론 몰이를 하고 있지만) 진실은 밝혀지리라 봅니다. (저에게 속삭였던 @@@@님 저는 님도 어떤 첩보를 접한 것이 아닌가 하여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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