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50915

 

<동양란 감상과 재배법> 서평 별점 ; ★★★, 구매

 

사군자 매梅 란蘭 국菊 죽竹은 유교적 문화가 만들어낸 이미지로 인해 도덕성이 높은 군자나 절개가 있는 선비를 뜻하며 이것은 통상적으로 남성을 떠올린다. 반면 식물이 가지는 이미지는 여성을 떠올린다. 이 네 가지 중에서 특히 난은 사군자에서 분리해서 머리에 떠올릴 때, 남성을 상상하기 쉽지 않다.

 

어떤 모임에 참석했을 때, 한 어르신이 난을 가져 오셨다. 이 난이 키우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이 난의 모양새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한참을 말씀하셨다.

 

난초는 키우는 것도 어렵지만, 아름답게 키우는데 더더욱 노력이 필요하다. 척박한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꽃을 피울 때는 색깔이 분명하지만 사람의 손에 의해 키워질 때는 본연의 색을 잃어버리기가 쉽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난초로부터 내유외강의 섬세함과 고결함의 심상을 갖는다.

 

얼마 전에 동호회의 분재 및 난蘭 전시회를 관람하게 되었는데, 아름다운 자태에 자연히 발걸음이 멈췄다. 특히 해오라비 난초는 선계 仙界를 연상하게 했다. (한 번 이미지 검색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치 숲을 나는 학과 같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사진보다 실물이 낫고, 어떤 경우는 실물보다 사진이 나은 경우가 있다. 내가 사진을 찍은 경우는 전자다. 그래서 내가 핸드폰 사진기로 대충 찍은 난초 사진보다 좀 더 멋있는 난초 화보집이 있었으면 했다. 게다가 그 난초를 키우기까지의 이야기가 곁들여 진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구입할 때는 난초에 관한 사진수필집이었으면 하고 (그러나 책 제목에서 내가 기대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하고) 구입했으나 이 책은 난초 도감이다. 내가 원했던 것과는 맞지 않지만, 비슷비슷한 난초를 구분하고 난초의 희소성을 포함한 간단한 난초의 성향도 알려 줘, 언젠가 아는 체를 하면서 나의 문화적 허영심을 채워 줄지도 모를 일이다.

 

“이 귀한 **난, 정말 아름답게 키우셨네요.”

 

* 난초 蘭草/이병기

 

본디 그 마음은 깨끗함을 즐겨하여

정淨한 모래틈에 뿌리를 서려 두고

미진 微塵도 가까이 않고 우로 雨露받아 사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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